특별한 자원봉사, 기타 육아 잡담

아기가 태어난지 이제 100일이 다 되가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도 말할수없지만, 일가친척없는 타국에서 거의 혼자 육아를 하다보니 생기는 고충도 정말 많고.. 무엇보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이 엄청나게 괴롭더군요.


아기성향에 따라서 이맘때쯤에는 밤중수유를 안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저는 운이 나쁜건지 한시간반에 한번씩 일어나야하는데 어쩔때는 정말 울고싶을지경이 되더군요.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는 생각은 임신초기의 기형아검사에서 무척 안좋은 결과가 나와서 갖가지 검사에 양수검사, 심장검사등을 하던 기억이에요. 그 마음이 무너지던 기억들을 되짚어보다보면 이런 '고생'쯤이야 하는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때 기형아검사등때문에 인터넷을 엄청나게 뒤지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이트가 있는데, 아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사산을 하거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숨진 아기를 가진 부모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저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던 때여서 남얘기가 아니더군요.


사연들 하나하나 가슴저미는 이야기들이었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조산으로 아기를 잃은 어머니의 얘기였는데, 아기가 가고나서도 계속 흐르는 모유때문에 가슴아파하다가 그 모유를 끊는 대신에 더 짜내서 모유뱅크에 기증을 하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더군요. 무려 1년넘게 수백리터를 기증했다고하니 대단하죠.  조산이나 문제가 있는 아기일수록 모유가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 어머니덕분에 아주 많은 아기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그 어머니의 인터뷰중에 아기의 마지막날에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마지막 모습을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한없이 나와서 혼났어요. 신생아들일수록 아기얼굴들이 다 비슷해서 제 아기 생각이 더 나서인지도 모르겠어요. 동그란 이마, 감은 속눈썹, 볼록한 뺨..  


유튜브에 그 자원봉사단체가 올린 동영상이 있는데, 그 슬픈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열달이나 품고 기뻐하다가 아기를 잃는 슬픔, 뭐라 말하기도 힘든 그 황망한 순간에  추억을 남기도록 그나마 최선의 배려를 해주는 병원과 자원봉사사진사들의 노력.


아래 링크에  숨진 아가사진들도 있으므로 꺼리시는 분은 누르지 마세요. 


<iframe width="640" height="360" src="http://www.youtube.com/embed/KCnIAzcI7po?feature=player_detailpage"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 안보겠어요 인연을 다하지 못하고 끝나는건 인생의 가장 슬픈 모습이죠.
    • 100일 지나 밤중수유 끊는것도 케바케인 거 같아요. 즈희 딸은 120일 지나서 끊었지만, 돌지나서도 하는 아이도 있어서...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제가 했던 팁을 좀 드린다면 수유 시간을 아주 조금씩 뒤로 미루는 거였어요. 아이가 배고프다고 진짜로 막 뒤집히기 전까지 미루고...또 미루고...
      뒤척거려도 모른척했다가 완전 깨면 수유하고..그랬더니 밤새도록 자더라구요.
    • 두돌 넘게까지 밤중수유를 거의 한시간 반~ 2시간 간격으로 했었습니다. 정말 잠은 못자고, 회사에서 일은 해야하고, 업무에 치이고.. 애 보랴 이유식 만들랴 일하랴 도움받을 곳은 없고 남편놈은 정말 놈이였고 (^^) 엉엉엉 울기도 많이 했고 그때 제대로 육아참여 안한 남편에게 아직도 원한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아들 48개월입니다. 그때 언제 그랬냐 싶고, 정말 강아지같은 아가야 때 왜 더 사랑해주지 못했나 하고 그래요.
      결론은 느려도 시간은 흘러가고 애는 커간다는거에요...^^ 힘내세요 화팅입니다!
    • 1년간 밤에 열번 넘게 깨며 모유수유했어요. 미련했죠. 애가 분유거부한 탓이 크지만.

      그때로 돌아간다면 며칠 고생하더라도 모유 일찍 끊고 분유먹이겠어요. 푹 자고 더 힘내서 사랑해주는 게 낫거든요. 그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우울증 오고 몸이 많이 나빠지고 아이가 미워지기도 합니다.

      분유 먹인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요.

      제 옛날생각이 나서 울컥한 맘에 로긴해 댓글 답니다.의지할 부모형제 없는 곳이라니 더더욱, 빨리 습관 바꿔서 조금이라도 엄마가 편해져야해요.

      육아는 정말 장기전이고 하루하루 전력투구니까요.
    • 비네트님/깡깡님/O-ren님 조언감사합니다. 책에 있는 얘기도 좋지만 이렇게 경험자!분들이 직접 조언해주시면 더 힘이 되는것 같아요. O-ren님은 10번이나 넘게 깨셔야했더니 정말 힘드셨겠어요. 여긴 모유수유안하면 대역죄인되는 분위기라 초반부터 죽기살기로 모유를 먹였는데, 가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요. 오늘 분유를 좀 먹여보려했더니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포기.. -_-;
      • 모유 끊기는 엄마 혼자 힘으로 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해요.
        길게 잡아 일주일 정도 베이비시터를 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친정엄마나 남편이 해주면 좋지만 그럴 상황이 못 되면 차라리 능숙한 시터를 일주일 정도 고용하세요. 보통 때처럼 님이 아기 돌보다가 분유 먹일 시간 되면 시터에게 아기를 넘기고 자리를 뜨세요. 처음엔 물론 울고 엄마 찾겠죠. 분유 거부하고. 그래도 나타나지 마시고 기다리셨다가 (처음에 안 먹이면 열심히 시도한 후 그냥 한 끼니 굶기고), 다시 평소처럼 놀아주고, 또 끼니 때 되면 시터가 분유 먹이고 엄마는 사라지고. 이걸 반복하고 울고 굶다보면 아기가 눈치 깝니다. 오래 걸리는 아기도 있겠지만요.
        특히 모유 뗄 땐 밤에 엄마랑 같이 자면 안 돼요. 아기는 엄마가 옆에 있으면 포기를 안 하고 젖 달라고 정말 구슬프게 울고, 그 울음소리에 마음 안 약해질 엄마는 없거든요. 시터가 같이 자면서 배고프다고 울면 분유 줘야 돼요.
        남 눈치 보지 마시고, 너무 힘들고 모유 양이 적으면 분유로 갈아타세요.
        저 모유수유 1년, 밤에 많이 깨면서 체력이 완전 꺾여서 몇년이 지났는데도 회복이 안 되고 골골대요.
        여자는 아이를 낳느라 늙는 게 아니라 키우느라 늙더군요.
    • 슬프네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태어난 아기를 바로 보내는 마음, 상상도 못하겠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