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거절 고민

30대 여성이고 소개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자분은 동갑이고요.

 

1. 만나기 전에 문자와 전화에서 남자 분이 구구절절 자신이 조건이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이...."가 주된 주제입니다. 그러면서 정보는 안 줍니다. 주선자도 남자 분 직장이나 학력은 모르겠다고만 하고 알아봐 준다면서도 말이 없는 것이 조금 석연치가 않습니다.

2. 제 직업 (가방끈이 긴 업종이긴 합니다)에 대해서 "와~~"하는 태도인데 어딘지 모르게 비꼬는 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본 것 같아서 신기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3. 저보고 표준말쓰고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고 사무적이라고 하면서 자기 목소리가 좀 깨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어쩌라고.....)

4. 아직 만난적도 없는데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고, 만나는게 너무 기대 된다고, 연말에 공연 같이 가자고 기타 등등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합니다.

5. 절대 소개팅에 차를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제가 먼저 언급을 했거나 만날 동네가 특별히 차 가지고 가기에 힘든 곳이 아님에도요.

5. 보내는 문자 맞춤법이 엉망입니다. 오타나 인터넷체의 문제는 아니고요. 별것 아니고 그저 습관일 수도 있지만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유별난 것인지는 몰라도 조건을 떠나서 이 분의 태도가 정말 비호감입니다. 위와 같은 일을 겪고나니 만나서 호감이 갈 것 같지도 않고 문제는 만나기 전에 거절을 하느냐 아니면 그래도 한 번 보고 거절을 하느냐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소개팅에 응한 것은 제 잘못이기도 하니까 만날 의향은 있습니다.  제가 한 번 약속을 사정이 있어 연기를 해서 일단 다시 약속을 잡기는 했는데 어느 쪽이 주선자나 상대분에게 그래도 예의를 갖추는 거절이 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볼 것도 없네요. 이건 뭐 기본이 안되었잖아요. !!!
    • Q.다시 약속을 잡기는 했는데 어느 쪽이 주선자나 상대분에게 그래도 예의를 갖추는 거절이 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거절은 미안한듯이 질질끌면 더 기억에 오래남는법. 단칼에 확 거절하세요. 호감가는 분이 얼마전에 고백을 해왔다. 이분을 한번 만나보고싶다. 죄송하지만 소개팅은 못하겠다.
    • 소개팅 전에 문자나 연락을 이 정도로 많이 하나요? 오히려 연락은 약속장소와 시간 잡는 정도로만 하고 실제로 봤다면 호감이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을텐데 안타깝네요. 쓸데없이 사전연락에서 주저리 이상한 소리를 너무 많이해서 호감을 깎아먹은것 같아서요. 남자분이 원래 자신감이 없는 사람같기도 하구요.
    • 겨울매화님이 결정하실 일이지만 저같으면 안만납니다. 자기 조건에 컴플렉스 있는 사람같네요. 잘 되어도 끊임없이 내가 다 못나서 그렇지 류의 얘길 들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좀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내가 조건이 나빠서, 내가 너보다 못나서...자책하는 것 같아도 결국엔 여자가 자기보다 조건 좋은 걸 용납못하는 거죠. 실제 직장이나 학력 알기 전에 거절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나중에 알게 된 후면 그게 이유가 아니라도 조건보고 거절당했다는 뒷말 나올 것 같아요.
    • 저라면 1번에서 이미 안만날 생각할 거 같아요. 학벌이나 직업이야 아무래도 좋지만 만나기도 전에 전화와서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이면, '위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거 같아요. 그리고 좀 의아한 게 소개해주시는 분이 상대방의 직업조차 모른다는 건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거의없다는 것인데 무슨 생각으로 소개해주는 건지 모르겠네요. 흠.



      주선자분이 눈치를 봐야한다던가 좀 어려운 사람이라던가 그런 게 아니라면 저라면 주선자분에게 일어난 일들과 이에 대한 실망감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안만나겠다고 정중하게 전할 것 같습니다. 그게 안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꾹 참고 한번은 만난 후 거절해야겠죠.
    • 일단 약속 잡으셨으면 한 번은 만나셔야죠.
    • 정말 만나기 싫은 상황이긴 하네요. 거절이 어려우시면 어중간한 시간에 차 한 잔 하고 헤어지는 쪽으로 시간 조절을 하시는 게 나을 듯.
    • 어중간한 시간에 차 한 잔 하고 헤어지는 쪽으로 시간 조절을 하시는 게 나을 듯. <--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예 안 만나는 건 약속 위반일 듯.
    • 주선자가 친하고 완전히 내 편이란 (그래서 상대에게 말 이상하게 안 전할 거란) 확신이 있으면 주선자에게 잘 얘기해서 중간에서 교통정리를 부탁할텐데 지금 보면 주선자도 그다지 믿을만하진 않을 것 같네요. 그냥 어중간한 시간에 차 한 잔, 저도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 주선자분이 소개팅남에 대해서 기본적인 정보도 안주시나요? 음. 이해가 가질 않아요.
      • 2.. 뭘보고 주선을..?
    • 저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 소개팅에서 상대방의 만남 전 전화와 문자에서부터 괜히 소개팅 받아들였다고 후회한 적 있었는데... 만나는 내내도 너무 힘들었어요. 예의상 웃음을 지어야 하니까..(주선자 얼굴을 봐서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할 것 같았거든요) 만나지않을 수 있다면 만나지 마시구요. 그게 아니라면 차 한 잔만 마시고 헤어지시는 게...
    • 진심이든 컨셉이든 전 자기비하하는 사람은 딱 질색입니다.
      주선자에게 솔직히 말씀드리세요. 이 소개팅 못하겠다고.
      주선자도 잘 모르는 사람을 어디서 데려온 것 같네요..
    • 자기보다 조건이 너무 좋아서 만나도 되나 싶으면서도, 만나고 싶다는(도전정신?) 두 가지 마음속에서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의외로 자신감 없어 보이진 않네요~ 일단 만나면 나의 매력의 늪에 빠져빠져~ 라는 컨셉일 수 있겠네요.. 즉, 외모나 기타 매력에 자신감 있는 남자일 수도 있다는?;;
    • 의심이 가긴 하네요. 확실히 한번 만나보긴 하되 경계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자기비하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비호감 취급이었군요;; 제가 좀 그런 타입이라… 이정도일줄은.

      자신감은 없어도 자기비하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네요OTL
    •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일단 약속을 했으니 어중간한 차 약속이 좋을 것 같아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니 만날 것처럼 하다가 아예 안보겠다고 하면 무슨 이유를 줘도 납득이 안 가고 억울한 감정(만나 보기나 할 것이지...)이 들것 같았어요.

      이 남자 분과 전화 통화 중에 하도 자기비하를 하길래 제가 "저도 회사 다니는 직장인인걸요."라고 하자, "겨울매화씨는 직장인이라고 하시지만....."하면서 계속 자기가 별로라고 이어갑니다. 특별히 화가 난다기 보다는 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해도 될 이야기를 해서 호감을 깎는 스타일이랄까요? 저도 만나기 전에 이렇게까지 연락하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문자에...전화에...호감이 가는 것이 아니라 무섭기까지 합니다.

      주선자만 믿고 한 소개팅인데 물어봐도 기본정보를 모르는 것인지 말 안하고 싶은 것인지 제가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투자던, 관광(?)이든, 뭐든 "묻지마"는 할 것이 못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맥락없이 불쑥입니다만, 문체가 굉장히 매력있으세요. 트위터였으면 팔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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