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봤던 어떤 씁쓸한 풍경 그리고 생각의 나무

꽤 예전의 일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앉아있었죠.

그 때 앞자리에 앉은 아줌마 한 분과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두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마와 아들들이었죠.

엄마는 몹시 화난 기색이었습니다. 건너자리까지 들리는 세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명령했어요.

"너는 많이 틀렸으니까 오늘 책 두 권 읽고, 넌 한권 읽어."

순간 충격받았어요.

책을 읽는 것이 벌이었어요. 책 읽는 것이 TV를 못보게 한다던가,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과 동급인거예요. 

아이들에게 벌로 독서를 시킨다면 도대체 그 아이들은 책이란게 얼마나 

끔찍할까요. 책읽는 인간을 만나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편타수행자?

그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있어 독서라는것은, 일종의 위협수단인 셈인가요?

토지 전집을들고 남영동 가면 그걸로 고문도 할 수 있겠어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가 났더군요. 출판사가 망하는 일이야 일,이년 있었던

일도 아닌데 그래도 김훈 정도 되는 작가가 있었던 출판사가 망하다니...


    • 결국 모든 출판사는 망해서 사라진다. 성서 저작권이라도 갖고 있지 않는 한.
    • 아이가 책읽는걸 어지간히 싫어하나보네요. 재미들면 좋은 습관인데요...
      • 전 엄마가 책을 아주 싫아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걸 아이들한테 시키는 게 벌이야.'라고 생각한다면요.
      • 오 맞아요. 아이의 식습관이나 정리정돈 시간관리 등의 거의 모든 생활패턴이 자연스레 부모를 닮는 것 같아요. 부모님은 안그러는데 나중에 스스로 책읽기의 즐거움을 깨달으려면 다른 계기가 필요하겠네요. 에효 :-(
      • 스위트블랙 님 말씀 들으니까 문득 삶은 돼지고기를 아주 싫어하는 장군이 싸움박질을 벌인 부하들에게 벌로 삶은 돼지고기 한 광주리를 가져와 다 먹인 뒤 "다음부터 이러면 두 광주리다!"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요. 어쩌면 사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싶어 일부러…
        • 우힣히 그럼 책 안읽는 아이에게 나중에 너 절대절대 동화책 펴보면 안된다! 읽으면 큰일난다고 일러둘까봐요ㅋ
    • 근데 무슨 책일까요? 궁금해지네요
    • 억지로 시키면 다 싫죠

      그런데 저게 벌이라니 저 아줌마가 얼마나 독서를 똥으로 봤으면
    •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들은 책을 멀리하게 될텐데, 아주머니 생각이 짧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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