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궁금> 어른이랑 얘기할 때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건 왜 예의에 어긋나나요?

 

아래 흡연구역에서 담배피다 봉변당하신 분께 일단 묵념...

 

 

 

근데 어른이 말씀하실 때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건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어요.

어지간하면 지켜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그런데 문득 드는 의문은, 그게 왜 예의에 어긋나는 것일까?

 

예를 들어 같은 유교권에서도 중국의 경우는 부모와 맞담배질하는게 전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워낙 넓어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광동 지역의 지인은 실제로 그렇게 하더이다.

일본도 집에 따라서는 부모와 맞담배질 태연하게 하기도 하구요.

뭐 개인 경험을 일반화시키면 안되니 그냥 이 부분은 잡담이라고 봐주시기 바라고...

 

앗 말이 샜네요.

주머니에 손 꽂고 있는게 무례한 이유에 대한 제 직관적인 생각은 이런 겁니다.

어른이 뭘 시키거나 뭘 원하면 제까닥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 있으면 그 제까닥이 영쩜 몇초라도 늦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물리적 시간으로만 보면 웃기는 노릇이겠지만

소위 '성실함' 혹은 '충성스러움' 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이겠죠 아마?

(군대에서 특히나 이걸 따지던 기억이 나서 '충성'이란 어휘를 선택했습니다)

 

 

 

이거 말고 주머니 손이 무례한 이유를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굽신.

 

    • 품행에 관련된 제스쳐의 이유를 찾기보단 그 제스쳐가 통용되는 가치준거 집단이 그 제스쳐에 부여한 의미를 찾아야하지 않나요.
    •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어떤 문화권이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맨손을 보여서 손에 흉기 같은 게 없다는 걸 상대방에 확인시켜주는 게 에티켓으로 굳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 그냥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모습이 공손해 보이질 않아요. 짝다리 안 하고 어떤 옷을 입고 있든 간에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겁니다;;
    • 주머니에 손넣으면 자세가 좀 구부정해서??
    • 예의에 이유를 찾는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오랜 문화적 관습인데.
    • 저는 늘보만보님 말씀에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손이라는 것이 상징하는게 크죠. 적고보니, 꼭 손윗사람한테만 해당되는 예의는 아닌 것 같네요...
    • 저도 보기에 좋지 않다서라고 들었어요.
      우리 나라 옷에는 원래 주머니가 없는데 어디서부터 나온 예절일지 궁금하네요. 서구권에서는 주머니가 손을 넣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서 (착장)규칙을 어긴 껄렁한 행동으로 본다고 해요.

      대화 중에 손을 자꾸 숨기면 (추워서 손이 곱는다거나 하는 특수 상황 말고요) 입을 가리거나 눈길을 피하는 것과 비슷한 인상을 받긴 합니다.
    • 주머니에 손 집어넣으면 좀 건방진 자세가 나와요. 소개팅 가서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한쪽 주머니에 손 넣으면서 인사한 적이 있었거든요. 좀 불쾌했어요.
    • 주머니에 손 넣는 자세가 껄렁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동양적 사고 아닌가요? 서양에서 딱히 이 자세에 눈쌀 찌뿌리는 경우는 못봤는데..
    • 미국에서는 왜 가운데손가락을 펴는게 욕인가요?

      영국여왕한테는 왜 등을 보여주면 안됨?
      •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면 그 손의 형태가 남성기와 비슷해집니다. 이 제스쳐는 '뻐큐' 라는 영어 욕과 세트인 것이죠. 따라서 당연히 욕입니다. 아주 쌍욕이죠. 영국 여왕한테 등을 보이면 안되는 이유는, 글쎄요. 하지만 이전에 정주영한테도 부하직원들이 등을 보여서는 안됐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또한, 왕한테도 뒷걸음치면서 나가야 하지 않았나요.
        •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라 걍 질문자를 비아냥거리는 걸 거예요.
    • 주머니에 손을 넣고 녹이는 건 양반이나 할 일이지 양반 앞에 선 종놈의 몸짓은 아니죠.
      • 양반끼리는 손집어넣어도 되는거였군요. 처음 알았음.
        • 상징적 계급으로서, 양반이 둘 있으면 지체 낮은 하나는 곧 종이 되죠. 그러니 손 빼라 아가야.
          • 새로운 이론입니다. 양반이 둘있으면 낮은쪽은 종이 된다. ㅋㅋㅋ 정식 발표하시죠
            • 서열의 기본 속성이죠. 서열에 눌린 쪽이 수저통애서젓가락 꺼내기 마련
    • 옷 밖으로 나온 주머니가 있는 서양식 복색이 일반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신문물이 일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의 시기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에 흉흉한 일도 왕왕 벌어졌는데 주머니에 날붙이나 권총 등을 숨긴채 기습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에 주머니 밖으로 손을 내보여 공격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예의처럼 여겨졌으며 이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나 상대방이 자신보다 강한사람(체격,나이 등)일 경우까지 일반화되었다. (ㅁㅇㅁㅂㅂ)
      • 한국에서 주머니에 손넣는 태도가 껄렁해보이는 이유를 찾는게 무의미하단 사실을 드러내는 정보군요.
      • 괄호 안은 뭔가요? 글은 설득력이 있는데 저는 모음이 자꾸 '믿으면 바보'로 보여요;
    • 예전에는 주머니 대신 반대쪽 소맷부리에 손을 찔러 넣는 장면도 많이 보이던데 이땐 어떻게 인사를 했으려나요? 사극에서 보면 그냥 그 자세로 허리만 숙이던데요.
    • 문화적? 관습?에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원래 그러면 안되었던거죠.
      중국은 좀 다릅니다.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이전의 관습을 모두 강제해제시켜버렷거든요.
      군대나 일부대학에서 선배(선임)이 후배(후임)에게 신체적 가혹행위를 하는 것에 무슨 정당한 이유가 있겠어요. 그냥 관습인거죠.

      나쁘다 좋다 그런것도 없어요. 이건 결국 힘의 논리에 따릅니다. 어떤 시점에서 그런 관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세력으로 힘이 기울어지면 관습이라는 것은 없어집니다.

      한편, 갱스터무비나 웨스턴 무비를 보면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은 잠재적 '위협행위'으로 간주됩니다. 서로 '빈손'을 보여주어야 하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던 바바리안의 후손들인 서양애들은 악수를 하고 손바닥을 보이며 인사를 하는 관습이 생긴건지도 모르겠어요. 또 모두다 총을 들고 원주민을 살육하고 땅따먹기하며 부를 축적한 피의 역사, 야만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애들은 빈손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나라 경찰들은 강력범 용의자 검거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총을 발사하더라도 된다고 들었어요. 아 삼천포 죄송;;
      (댓글 올리고 보니 clancy님과 중복크리 -_-;;)
    • 예의나 관습도 그렇게 형성된 사회문화적 배경이 있을텐데 궁금하면 안되나요. 저도 주머니손과 맞담배의 형성 이유가 궁금하긴 해요. 주머니손은 곧고 바른─_─ 차렷자세가 제일 공손하게 받아들여지는 거랑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요. 한쪽 다리에 무게를 실어 서 있거나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서거나 하는 거랑 비슷한 맥락일 것 같다고 찍어봅니다.
      • 아;; 실은 제가 살짝 본문글을 오독했어요; 그런 관습의 발생배경이 아니라 현재적 시점에서 지속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고 말이죠. 당연히 궁금해할만하죠 -_-;;
    • 주머니에 손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은 별 생각 없는/발랄한 자세이고, 차렷 자세는 당신 앞에 꼬리를 푹 내린 자세죠. 주머니에서 손빼라는 말에 "내 앞에서 발랄하지 마", 이상의 의미가 있으려나요.
    • 미국에서는 별 문제가 아닌 것 같던데, 한국은 ?
    • 1. 주머니에 손 넣은채로 윗사람한테 말하는것은 서양에서도 금기시됩니다. 특히 서열이 중요시되는 군대같은 곳에서는요. 회사는 '동료'취급하느라 서열개념이 약하긴 해도 자기 상사앞에선 못합니다.
      2. 주머니에 손 넣는 행위가 공격행위로 받아들여지는건 미국쪽이 특히 심합니다. 운전중 과속이나 신호위반이라고 경찰이 붙잡아 세웠을 때 주머니를 가리키면서 '신분증 꺼내겠다' 고 미리 말하지 않고 주머니에 불쑥 손을 넣으면 대경실색을 하고 총을 꺼내서 쏘려고 들겁니다.
    • 대통령도 주머니에 손 넣고 연설 했다고 까는 나라에서 이유가 있습니까?
      봤을 때 만만한 놈이 주머니 손넣는 것을 내가 보기 싫으면 그게 법이고 관습이죠.

      바지 주머니를 다 없애 버리면 주머니에 손 넣는 걸로 분쟁이 줄어들겠죠.
    • 손의 문제는 무기설에 대해 저도 동의하구요. 연원과 상관 없이..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윗사람 앞에서도 주머니에 손 넣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생기는 문제들은.. 낯 모르는 사람을 '나와 상관 없는 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듯.. 오히려 모를수록 기본적 매너를 서로 지켜야죠. 나이들었다고 모르는 사람을 '꾸짖으며' 가르치려 드는 오지랖 넘치는 어른들은 이미 매너가 없는 거구요. 거기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똑같은 태도나 비매너로 받아친다면 결국은 같은 사람 내지는 그 이하로 매도되도 할 말 없어지게되죠. 그러니 더 분통터지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상대가 윗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일단 내가 기본적 매너를 지켜야 된다 보구요. 그래야 최악의 경우 비상식적 상황으로 전개되더라도 할 말이 있을 거구요.

      1.내가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 삼가게 됩니다. 2.내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지위, 나이 따위와 상관 없이 무시할 수 있습니다. 3.모르는 타인은- 존경할 이유도 없지만 무례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 아앗 퇴근길에 본문 쓰고 피곤해서 댓글 확인도 못하고 잤는데 댓글이 이렇게 많이...
      제때 대댓글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좋은 댓글들 다들 감사합니다.
      제 직관보다는 무기설이 설득력있게 와닿네요.
      군대의 경례도 근원은 거기서 왔다고 배웠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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