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야기 해줘!" 이럴 때 성공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래도 제가 무뚝뚝하거나 건조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런 상황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유머라는 게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엉뚱해야 재미있는 건데,

재미있을거라고 기대하는 상황은 왠지 재미있게 하면 너무 뻔하다고 할까 하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돌아다니는 유머 같은 걸 하면 좀 식상할 것 같고.

갑자기 맥락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생각 안나고.



혹시 이런 상황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빵 터뜨린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을 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라든지...



    • ( http://gerecter.egloos.com/3530608 )

      실화를 짧은 이야기로 풀어 쓴 것:

      몸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긴시간 고달프게 지낸 한 남자가 있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한 결과 남자는 중년이 되어서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생의 값인지, 남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할만한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정자 숫자가 적어서 자연적인 임신의 확률이 무척 낮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말그대로 남자와 그 아내 사이에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된다. 물론 남자는 처음에는 정말 기뻐했다. 하지만, 차츰 아내가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집에 종종 놀러오던 직장 상사를 떠올리게 된다. 돌이켜 보니, 나이 많은 상사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집에 자주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관찰해보면, 평소에도 상사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직장 상사와 아내와의 나이 차이는 10년 이상이어서, 남자의 눈에 상사는 볼품없는 영감일 뿐이었다. 남자는 그저 불륜을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혀 버릴 것만 같았다.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자, 남자는 아기가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과 닮은 듯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상사가 부인의 출산을 축하해주는 태도도 어딘지 의심스러웠다. 남자는 점차 생각에 시달리다가, 직장 동료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 조차도 사진을 보고 아기와 상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남자는 견딜 수 없어서 직장에 나가지 않아 버린다. 걱정이 된 상사가 남자의 집에 찾아 온다. 남자는 상사의 얼굴을 보자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참고 인사치레를 한다. 상사는 아기를 보자,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남자는 이것은 결코 남의 아기에 대한 태도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확신한다. 분노에 찬 남자는 순간적으로 부엌칼을 집어 들어 상사를 찌른다. 상사는 난자 당하여 죽어버린다.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 있던 남자의 어머니가 나와 그 광경을 보았다. 남자의 어머니는 놀라 털썩 주저 앉는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자식이, 애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통곡을 하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니야. 저 사람은 너의 아버지란다."
      • 리더스 다이제스트 스럽네요.

        재밌긴 한데 글이 아닌 말로 들었을 때 느낌이 올지... 말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해야할듯.
      • 헉! 여자친구한테 재밌는 이야기해달라는데 이런 이야기해주면.
    • 무서운 얘기해서 성공한 적은 있습니다만
      • 저도 무서운 이야기는 한번 성공.
        그 엘리베이터 살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때마침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서 했는데 먹혔죠. 저만 인터넷 덕후라서 알고 있던거라.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h102030&logNo=100129775830

        특히 여행 멤버중에 여자애 둘인데... 하나는 단독주택, 하나는 아파트인데... 아파트 사는애는 아주 죽으려고 하더군요.ㅎㅎㅎ
        뭐 21-2살짜리 애들이라서 먹힌거일수도 있지만요.
    • 보통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재밌어 하는 이야깃거리는 제가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는 이야기일 때가 많으므로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비난을 하더군요.
    • 웬만하면 없다고 하는데, 꼭 해야 할 경우면 시덥잖은 이야기 하고 "거봐 재미 없다니까" 하고 맙니다.
      시덥잖은 이야기래봐야 주로 살짝 야하거나 배설에 관한 이야기; 아래는 제가 아는 3대 시덥잖은 이야기.

      분식집 갔는데 오타로 소고기김밥이 소거기김밥으로 써있더라, 근데 그 옆에 김치 찌개가 김찌찌개로 써 있더라.
      한때 유행한 베스킨라빈스 이야기-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주세요, 그럼 전 닐라닐라바닐라 주세요, 라따라따아라따. 이것도 많이 써먹었고요.
      컬투쇼에서 들은 방구 얘기; 교실에서 자던 놈이 갑자기 선생님 방구 소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네! 하더라. 알고 보니 이름이 곽부용인데 방구 소리가 곽뿅 처럼 들려서 그랬다더라.

      반응은 한결 같이 흥, 시덥잖은 놈. 이 정도. 네 제가 야하고 더러운거 좋아하고 시덥잖아요.
    • 질문의 의도와 다른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경우에 주로 제가 최근에 본 영화나 연극의 내용, 또는 지난 주말에 만난 사람들 사이에 오고갔던 이야기를 해 줍니다. 주변에서 '재밌는 얘기 해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집과 회사만 오가는 사람들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다들 재밌어 하더라구요.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주변에 뭔가 특이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듯. 언어유희 또는 드립..같은 거 얘기하면 재밌어 해요 ㅎㅎ
    • 그게 되면 프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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