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이요] 지치네요

1.

월요일에 여보님이 수술하셨어요.

내시경 수술이라 걱정할거 없다더니...

정작 내시경 넣고서는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처음 얘기했던 것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써야 한다' 라고 하더군요.

당일 퇴원 또는 하루 입원이라고 했던 설명도 어느새 하루 입원하면 좀 불안하니 2~3일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는걸로 바뀌었죠.

결국 퇴원은 했지만, 여보님은 아직 죽을 드시고..  위에 남은 수술흔적이 궤양이나 마찬가지라서 두달정도 위궤양 약을 먹어야 한답니다. 위궤양이 이렇게 아픈거구나 하시네요.

왜 이런 얘기는 수술전에는 해주지 않는 걸까요?


대학때 비염때문에 코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레이저 수술이라 하루 이틀이면 정상 생활 가능하다고 해서 수술했는데 일주일을 누워있었죠.

작년에 받은 라섹도 수술 받고 3~4일이면 정상생활 가능하다고 했는데, 2~3주 눈이 잘 안보여서 힘들었어요

명절연휴때 지방이식수술을 받은 친구는 연휴뒤에 출근할 수 있다고 해서 수술받았는데, 연휴 끝나고도 차마 출근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 잡히지 않아서 출근 못했다고...


앞으로 의사 말은 무조건 두배 뻥튀겨서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2.

문-안 단일화 뉴스 나올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해요. 이러다 단일화 안해서 근혜공주가 되면 어쩌지 하고요.


안철수-문재인이 이번 단일화 논의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이 있답니다.

혹시 둘이서 '아무래도 여론조사나 경선으로는 지지층 끌어들이기 힘들테니 나는 예민한 여자 코스프레하고 당신은 대인배 코스프레 해서 지지율을 한쪽으로 밀어주자.. 그 다음에 내가 진심으로 감복했다라며 지지선언 하면 가장 많은 지지층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으면... 하는 소설까지 씁니다.. 허허허허...



3.

옆 사업부 모 팀장이 과로에 지쳐 2주일간 무단결근중이랍니다. 집에도 안들어갔대요. 그리고 그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차장은 본부장 보고 회의중에 코피 쏟고 병원 실려갔다고..


회사가 몇년전 신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그 사업이 잘 안되면서 미친듯이 돈을 퍼먹고 있고.. 다른 사업부에서 돈 벌어 봐야 거기에 투자하는 돈도 못댈 지경..

드디어 구조조정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회사가 인력에 여유있는 구조도 아니고, 불과 몇달전에 CEO가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그리고.. 본사에서는 모르겠지만 각 사업부에는 인력 여유가 없는데..? )

지난달과 이번달에 벌써 7명 그만뒀네요. 이상한건 미치도록 힘들고 어렵다는 신사업부에서는 퇴사자가 없는데, 돈 버는 다른 사업부나 본사 관리부서에서 퇴사자들이 속출중... 

이직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그냥 눈 딱감고 버텨야 하나...




4.

예전에 몇번 썼던 직원 이야기...

제가 직접 담당하는 업무는 아닌데, 각 업무 스케줄 관리를 하다 보니 그 직원이 이번에 할 업무설계표를 보게 되었어요.

남들은 한달이면 할 수 있는 일인데 두달 잡아놨더라고요.

내가 모르는 부하가 있거나, 혹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어려운일인가 해서 물어봤는데...

이런저런 변명을 하긴 하는데, 결론은 '완료하겠다는 날짜를 못 맞추면 파트장이 갈구니까' 였습니다.

얘는 바본가... 학습능력이 없나... '왜 남들은 한달도 안걸릴 일을 너는 두달걸린다고 하냐?' 라고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아... 그렇네요'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래서 내 업무도 아닌 일의 업무설계서를 붙잡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 고쳐줘 가면서 5주에 끝내자고 했습니다.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해본답니다. 

내가 왜 5년차 대리의 업무설계서를... 문장 하나하나 고쳐줘야 하나.. 첨삭지도 논술과외선생이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파트장은 이제 이 친구를 잘 가르치기 보다는 갈구면 지가 못견디고 때려치겠지 하는 쪽으로 기우는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나 싶더니 오늘은 목붓고 코막히고 머리가 띵해서 회사에 앉아서 이런거나 쓰고 있네요.


P.S) 아이폰 5도 안나와요... ㅠ.ㅠ 강화유리 금간 3Gs라 하루하루 불안할뿐..


    • 1. 제가 겪어본 의사들은 회복에 대해서 최악의 경우를 베이스로 두기 때문에 애초 예상보다 더 회복이 오래 걸리거나 나빴던 적이 없었는데... 암튼 가라님의 여보님이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 4. 저와는 입사동기이고 연배는 높은 경력사원이 작성해내는 모든 문서를 부서장의 명으로 첨삭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오타 100개 넘기기는 기본이고 표라도 하나 있으면 셀마다 글씨체와 크기, 정렬방법이 달랐죠. '~했어며'라고 써 놓은 걸 지적하자 자기가 경상도 어디 출신이라 그렇다며 개드립을...ㅠㅠ 내도 네이티브경상도사투리스피커란 말이다! 한 두어 달 붙들고 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제가 회사를 때려치웠습니다.

      여튼 아내 되시는 분 빨리 쾌차하시기를요. 옆에 계시는 분이 의연한 게 아픈 분들한테는 큰 의지가 되더군요.
    • 여보님 건강하시길 바래요.
    • 1. 제가 겪어본 바로도 의사선생님들은 회복에 대해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시더군요..
    • 몸이 아프면 정신적으로 훨씬 비관적이고 피곤해지는 것도 있으니까요. 따끈한 음료 한 잔...
    • 1.양배추가 위에 좋다고 하는데... 양배추즙이라도 좀 챙겨주시길.
      가라님도 몸 건강 관리하셔야죠 이것저것 집안일 회사일 신경쓰는게 많으신거 같은데
    • 저도 얼마전 까지는 2번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건 아닌가봐요..
      어제 제사에 가서 친척들을 만났는데 나이의 스펙트럼이 30대에서 50대 까지 였는데 의외로 박근혜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걱정이예요..

      아내분 쾌유 하시기를 바래요..
    • 가라님의 여보님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위가 안좋아서 궤양 진단까지 받은 적 있는데 수술까지 하실 정도면 얼마나 힘드실지. 가라님도 기운내세요.
    • 오늘자 '미생'에 나왔던 MOD -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더라...무조건 버티게"
      희망퇴직을 하여 '자영업'을 하던 선배가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후배에게 해준 대사였어요.
      전쟁터가 어느덧 지옥이 되버릴 정도가 아니라면 버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아내가 5시간 대수술을 한적 있었어요. 원래 2시간 30분에서 3시간 걸릴거라고 했는데 덕분에 수술실에 들여 보내놓고 잠시 회사 갔다가 예정시간보다 30분정도 빨리 왔다가 결국 3시간 넘게 기다리게 된거죠. 그 3시간이 참....길더군요. 기운 내시고 아내분의 쾌휴를 기원합니다.
    • 아내분 쾌유하시기 바라요. 의사 입장에선 간단해도 당사자한텐 그게 아니죠. 몸이 건강한 게 최고고 나머지는 그 다음이에요.
    • 저 위가 굉장히 안좋아서 고생했었는데 양배추를 오래 먹고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부인께서 어서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1. 가라님의 '여보님' 괘차하시길. 위병은 식이조절 꾸준한 운동이랑 아플때 적절한 약투여 치료밖에 답이 없더군요. 좀 방심하면 저도 도져서는
      2. 올려주시는 대선관련글 잘 보고 있어요. 저도 그런 느낌에 후덜덜 하기도 하지만 5년전 무력감에 젖어 듀게하고 3년전 봄 누군가를 낭떠러지에서 잃고 나서
      듀게할때 느낌보다는 좀더 다이나믹한 느낌(?)이라 명계남이 트윗에 올려주는 봉하마을 보다 내일 봉하 가서 제가 심은 박석 구경도 하고 올 생각인데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란 뭘까 생각좀 해보고 싶어요. 요즘 보면 뭔가 정리 안된 느낌만 둥둥 떠다니는것도 같고.
    • 힘내세요. 특히 아내분 쾌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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