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이란 말이 있죠

0. 유유상종.. '끼리끼리 어울린다'라는 우리 말로 해석이 가능하고 또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유사한 의미로도 쓰이기도 하죠.

 

이혼했고 이제 막 그 상처를 털어내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원래 만날 생각은 전혀 안했죠. 그냥 그 친구한테 전화했고 같은 서울 시내고 자기도 지금 누구 만나는데 자리 끝나갈 시간이 되니 같이 집에 가자고 해서 만

 

나게 됐습니다.

 

저는 저녁을 못먹었고 그 친구는 먹었고 전철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내려오다 제가 못 먹은 늦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화제는 몇 번이 되가도 서로에게 질리지 않을 이야기.. 그 친구는 이혼에 대한 상처 그리고 나는 그 동안 그 친구에게 실망했던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에게 실망했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사실 속상했던 것도 기분 나빳고 꼴도 보기 싫었지만 또 거기서 보니 둘다 사람에게 배신 당했단 사실 때문에 (꼭 그 친구가 아니라도 다른 이른바 친구 때문에 대실망했고 그걸로 모든 관계를 끊은 저)

 

그 이야기를 풀다 보니 또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왜 알콜중독자나 약물 중독자들이 모여서 치료 받는지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하는 밤입니다. 제가 그 동안 그 친구 말고 다른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엿을 먹고 실망한 이야기를 하자 그 친구도 동감하더군요.

 

그리고 모든 관계를 끊었을때 심정을 이야기 하니 '자기도 그런 경험 있다'고 하네요.

 

한때는 친구의 친 자도 듣기 싫고 이가 갈렸는데 이제 마음의 여유란게 생기니 아니면 똑같은 상처를 갖다 보니 또 그렇게 어울리게 됩니다.

 

 

1. 이번 주에 새로 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사람이란게 또 관리자 혹은 사주가 되면 회사의 사세를 떠나 보는 눈이 대개 고정되나 봅니다. 대졸 신입 두 명 면접을 보는데, 한 명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겁니다.

 

편의상 A, B라고 부르겠습니다. 스펙을 볼때는 전자가 마음에 들어보이지만 후자는 이야기 하다 보니 호감이 상승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전자는 우리하곤 색이 안 맞아 포기했고 결국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후자가 사고가 지금 대기업에 최종 면접을 남겨놓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후자가 낫다고 판단한 저희는 후자를 잡기 위해 '면접일까지 기다려 줄테니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기별하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면접 성과가 좋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 통화를 하면서 '행운을 빈다'고 짧게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C라는 다른 지원자에게 돌아가버렸죠.

 

느끼는 대기업 면접이다 스펙이다라는 것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스펙은 역시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별로 이야기 할 것도 없고 '잘 할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는데도 웬지 잡아야 겠다고 하는 것은 나름의 큰 잇점이라고 봅니다.

 

 

2. 이번주는 정말 한 주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은 수요일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달력은 금요일이더군요.. (흐미야)

 

전에 제가 모시던 상사와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그 분은 '너도 이제 니가 독립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진지하게 충고하시더군요.

 

저는 여태까지 제가 나이를 먹었단 걸 의식하지 못할때가 많았습니다. 쓴 커피를 숭늉 마시듯 들이킬때.. 성질낼 시점에서 한 번쯤 웃게 될때 나이를 먹는다는 걸 느끼곤 하지만 이제 그 나이를 먹는다는 걸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독립은 해야겠고 아직 마음은 어린아이 같고... 꼭 아이유 노래 '티처' 가사랑 똑같단 생각합니다.

 

세월이란 이렇게 흘러가는 건가요?

    • 다 잘해요 그러면 안된다더군요.
    • 아마 그사람이 신입으로 들어왔더라도 그런 마인드라면 금방 나갔을 겁니다. 회사입장에선 이래저래 손실이죠. 얼마나 hunger를 가지도 있느냐가 중요한가 같아요
    • 11월같은 글이네요. 쓸쓸해지는 마음..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