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소설 저도 봤는데요(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살인소설 저도 봤는데요(스포일러 있습니다

 

 

 

일단 진∼짜 무서웠어요
스물일곱살 먹은 아저씨가 불켜놓고 잤으니 말 다했죠.

 

 

다만 결말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추리물 아닙니까
인과관계 전후사정 따지는 게 내용의 전부인데
‘알고보니 초자연적 주술적 현상이더라’하는건 반전이 아니라 반칙이죠

 

초자연적인 게 뭡니까.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현상인건데 영화 내내 인과관계
전후사정 따지다 마지막에 그러는건 판을 확 엎어버리는거나 다름이 없어요

물론 중간에 무슨 박사 나와서 주술 어쩌고 하는 말을 하기는 하는데
전 그게 당연히 속임수일거라고 생각했지요

 

마지막에 보안관한테 다급한 전화 왔을땐 이미 상황을 다 아는 주인공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뭐라도 해 줄줄 알았고요

 

 

어쨌든 무섭긴 진짜 무서웠습니다
안보실 생각으로 이 글 보신 분이 계시다면 멍청한 결말만 빼면 다 괜찮으니 한 번 보세요

    • 아 그리고 사상 최초로 홍주희 번역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make yourself useful을 ‘남편 노릇좀 해봐’로 번역한 점이라던가.
      다만 family hanging out의 중의적인 뜻은 영 방법이 없었을까 싶긴 하더군요
      • 검색하다가 family hanging out의 전후 사정을 알아버렸어요. 정말 번역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영화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기억하시나요?
    • 결말 장면도 너무 무서웠어요

      불쾌 직직한 화질 뭐 어쩌자고 길게 빼는거야... ㅠㅠ
    • 윽윽. 넘 보고싶네요.
    • 추리소설처럼 시작하다가 오컬트로 끝나는 작품들 많잖아요. 앤젤 하트 같은. 전 별로 반칙 같지 않은데요. 이것도 장르니까.
    • 전 사건의 정체.. 그러니까 진범의 고지식함이 갑갑했어요. 그놈의 '규칙' 지키느라 길게는 십년씩 기다린다니.. 보통 그런애들은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상납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슈퍼8에 대한 집착도 그렇고.
      • 인간은 재밌어 뭐 이런기분?
      • 걔들은 우리와 시간 관념이 다르겠죠. 죽지를 않으니까. 게다가 10년 정도는 먹고 소화하는 기간 정도가 아닐까요. 역시 시간 관념이 다르니 굳이 디지털로 옮겨갈 생각이 안 드는지도. 아니면 비디오 화질이 맘에 안드는 것일 수도 있고요.
        • 듀나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보니 제가 오컬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저렇게 느껴졌을수도 있겠다 싶네요.제가 결말을 아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걸수도 있겠고요.전 오컬트 집단이 있어 맥을 잇는다는 식으로 생각했어요.안 죽는 게 아니라.
          • 초자연 현상이 개입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후반부는 그것 이외엔 설명이 안 되잖아요. 정말 저런 집단이 꼼꼼하게 저런 일을 하고 있으면 좀 웃기겠죠? 불가능하기도 하고.
    • 수퍼 8 나오기 전에는 뭐 먹고 살았을까요..? 그림으로..?
    • 결말이 멍청한 대신에 허무주의적인 면이 좋았어요.
      '아무리 뛰어봐도 이미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너는 벗어날 수 없다'는 찝찝한 기분. 이 맛에 호러를 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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