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철수를 품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

 여러 흐름상 이제 안철수가 불리해진건 분명하고... 이제와서 다시 파토를 내는 자폭을 할 것이 아닌이상 문재인의 승리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정치라는게 코앞을 모르는 것이긴 한데...


 단일화란게 다른게 아니라 결국 청와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상대는 결국 박근혜일 수 밖에 없다면, 보다 공고하고 화학적으로 결합되는 단일화가 그에 더 유리한 것이겠죠.


 그동안 많은 다툼과 논란, 논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문재인의 승세를 굳힌 것은 문재인의 "관대함, 너그러움" 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런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는게 좋겠죠.


 아이러니하게도 안철수가 이렇게까지 포풍을 불러올 수 있었던 것도, 작년 이맘때... 보다 조금 전의 그 관대함과 너그러움이었는데... 안철수는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가, 를 상황에 휘둘리다보니 잊은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듀게에서도 날선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같은 편이 될 사람, 이라 생각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적인 이유때문만이 아니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해서라도 말이죠.

    • 개인적으로 둘중에서는 처음부터 문재인을 지지했었긴 해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둘다 못마땅한데, 그나마 문재인이 나아서 지지하는 거였다면...

      이제는 인간적으로 진심으로 공감가는 사람이라 생각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할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할 수 있는 일이래봐야 후원금 좀 내는 정도겠지만요...--
    • 저는 안후보나 문후보나 사람이 좋고 말고는 둘째 문제고, 정치적으로 확신을 못 갖기는 마찬가집니다만
      박근혜는 안되니까 어느쪽이든 단일화 되면 찍자는 입장이지만,
      듀게는 몰라도 다른 곳들 둘러보면 온라인상으로만 봐선 반 안철수(문재인 지지자라고는 않겠습니다.)측 사람들이 안철수를 품기엔 분위기가 너무 격해져 있더군요. 안이 초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안에서 문으로 마음이 바뀐 사람이 아닌 이상 상당수 안 지지자들은 그에 또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듯하고..

      정작 단일화 이후의 승부도 아직 불안해 보이는데..
      • 솔직히 말하면 듀게에서도 좀 격한 반응이 많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듀게정도면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싶긴 하지만서두...

        말씀하신 그런 부분 때문에라도 지금 부터라도 양쪽 지지층을 화해시키려는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지 않나 시프요. 단지 민주당이든 안캠이든 그쪽에서만이 아닌, 지지층 전반에서. 특히 듀게같은 비교적 핵심적이랄 수 있는 지지층에서 그런 시도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구경꾼이 아닐테니까요.
    • 품어서 안철수 대통령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삐약삐약~
      • 물론 안철수의 승산이 아직 없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진심으로 안철수를 지지하셨던 분들께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쪽이... 부득이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저도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다가 클리앙에서 딴지일보 편집장의 글을 봤어요. 옮겨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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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홍보하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문재인 후보를 홍보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당연하고 아무 문제 없는 상황.

      안 지지자는 문을 공격하고 문 지지자는 안을 공격한다. 여기까지도 자연스러운 얘기.

      그런데, 그렇게 서로 공격하다가 막상 단일화가 되면 누가 손해를 볼까?

      안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문 지지자들은 거의 전부가 안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 성향상 그렇다. 일반적으로 문 지지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고 정치적 식견의 수준도 높다. 즉, 이명박근혜로 상징되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비록 안으로 단일화가 되어도, 절대 박근혜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박근혜를 낙선시키기 위해 눈물을 참고 안에게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안 지지자들의 구성은 좀 다르다. 이들은 기존의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중간계층의 비율이 더 높은 사람들이다. 그나마 안철수의 참신한 이미지로 인해 혹시 이 사람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고, 상대적으로 젊고, 상대적으로 더 비정치적인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중 상당수는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선거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박근혜를 선택할 사람들도 상당수다.

      이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안철수 지지자들보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더 힘든 임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좀 더 맘 편하게 안철수 지지하고 문재인 욕하고 해도 된다. 어차피 문 지지자들은 안철수로 단일화 되면 안철수 찍을 거니까.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들은 좀더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맘껏 안철수 욕하고 다니게 되면,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결정되는 순간 결정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문 지지자들이 안철수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는 모습을 지켜보던 안철수 지지자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사람들, 정치 혐오가 상대적으로 심한 사람들, 무관심한 사람들은 또다시 정치란 원래 이렇게 더러운 거구나.. 하고 선거를 포기하게 된다.

      문재인 진영에게, 문재인 당선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중간계층, 부동층, 선거 무관심 계층의 지지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의 표의 확장성이 사라진다는 뜻이고,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러면 진다.

      솔직하게 말하자. 지금 현 상태, 오늘 이 순간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문재인 쪽으로 단일화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안철수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언제나 다가오는 마의 11월을 넘을 비책이 없어 보인다. 안철수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더 이상 시간은 안철수의 편이 아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제 단일화 이후를 준비할 단계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문이 안에게 단일화에도 밀릴까봐 안철수 험담을 마구 늘어놓고 다니고, 그게 문재인을 위하는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열성 지지자들이 다수 존재하게 된다면, 문재인은 단일화 해놓고 진다.

      이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문재인의 정치인생도 함께 끝난다.

      지금 문재인 진영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박근혜 지지자를 개종시키는 것도 아니고, 문재인 지지자나 과거 민주당 지지자, 호남표를 결집시키는 것도 아니다. 선거에 무관심한 계층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12월 19일 당일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것 뿐이다. 이것만이 살길이다.

      그 사람들 중에 가장 설득하기 쉬운 사람들은 지금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다. 이 사람들 중 꽤 높은 비율이, 문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처절하게 물어뜯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 선거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이런 뚜렷한 상황이 안 보인다면, 정치판에서 놀 자격이 없는 거다.

      지금부터라도 대비들을 좀 하시라.

      안철수 욕하지 말고, 나아가 안철수 지지율이 너무 폭락해서 단일화 정국이 대중의 관심사에서 멀어질까봐 걱정도 좀 하시라.

      지금 문재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는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안철수 지지자들 중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에게, 그래도 정치라는 것이 멋이 있다는 느낌을 줘서 투표장에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 뿐이다.

      그냥 안철수만 꺽고 단일화만 하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니까 이길 것 같으신가? 천만의 말씀. 연령별 지역별 투표율을 적용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정해 보면 지금도 5% 이상 박근혜에게 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바위같은 고정표 들이다.

      정치를 좀 볼 줄 알고, 지금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문재인이 당선되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문재인을 돕고 있는 중이라면, 실제로 도와야 한다. 돕는 답시고 방해하면 안되잖아.

      가오 좀 잡고, 욕하지 말고, 정치가 멋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시라. 정치가 멋있으려면 정치에 대해서 얘기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져야 한다. 당신들이 지저분한 짓을 하면 정치가 지저분해지는 거다. 당신들이 멋있어 지면 정치가 멋있어 지는 거다.

      그렇게 정치가 멋있어 지면, 문재인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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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분 블로그 주소 http://murutukus.blogspot.kr/2012/11/blog-post_14.html
      • 저는 별 생각없이 썼는데, 훨씬 진지하게 잘 쓰여진 좋은 글이네요. 제 글은 이 글을 소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만족합니다.
      • 제 생각을 정확하게 글로 써놓으셨군요. 역시 딴지 아직 살아있네요 ㅎㅎ
        • 저는 개인적으로 김어준도 나꼼수도 싫어하지만, 어쨌든 나꼼수 때문에 딴지가 많은 사람들의 인망을 다시 모은것 자체는 분명히 사실이겠죠.
          • 저도 그 둘다 싫어합니다. 딴지는 그둘과 상관없이 똘똘한 사람들이 꽤 있었죠. 예전부터..
            • 아, 제 말은 아무래도 한동안의 침체이후 "부활" 이라 할 만한 것을 이룬건 아무래도 그것을 계기로 했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어서 해 본 말입니다.
      • 공감가네요. 안철수 되면 그네 투표한다는건 일종의 협박이죠. 크게 보고 선택해야 하는데 자기 후보 안뽑힐까봐 반대세력이 좋아할 만한 짓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 정치는 분명 대결을 통해 이뤄지지만, 결국은 소통과 통합이 더 중요하다, 라는 부분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시프요.
      • 참고로요, 물뚝심송 님은 편집장이 아니라 정치부장.
      • 이 글이나 이 비슷한 글 여기저기 올라왔는데요,
        흥분한 상태에서는 이 글이 옳든 그르든 간에 이성적으로들 읽혀지지 않는 건지
        댓글 양상이, '나는 안 그런데?', '내 주변은 안그런데?', '나는 안지지자였는데 문재인으로 돌아섰다.', '안철수가 이렇게 만든 것 아니냐,'같은 말들로 논지와 다르게 나가더군요.

        문재인 지지자들이 정치에 더 관심이 많고 적극적일 수는 있지만,
        정치적 식견의 수준이 더 높은 지에 대해서는 저는 좀 미지수인 게..감정적인 부분이 작용을 좀 많이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부동의 박근혜 지지자 비율과 이명박 당선의 지난 현실을 보았고 알면서도,
        온라인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주변사람과의 대화를 대세로 믿는 것도 의외로 강하더군요.

        때문에 문의 지지율이 오르고 안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문으로 단일화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의외로 강하구요,
        (물론 아닌 분들도 있습니다만..특히 여성인구가 많은 곳에서 더 심한..)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산다고 해도 저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각자의 체감(?)으로만 믿는 경향도 있더라구요.

        물론 결과야 누구라도 확언할 수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쪽으로 요소를 맞춰가는 것이 선거인데,
        현재로 봐서는 그나마 관심을 좀 보이려는 안 지지자들 중에 문후보 쪽으로 마음이 움직인 이들도 있기야 하겠으나,
        요즘 일련의 분위기로 안 지지층 중에 탈락하는 계층이 지금의 지지율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지율 변화가 수나 양적 변화로 직결된다고 보지는 않는데 말이죠......흠....
        • 그런 점 때문에라도, 좀 온건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할텐데...

          대개 강경함 = 적극성 인 경향이 강하다보니, 아무래도 강경한 목소리들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거 같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태까지 수많은 경우에, 그런 강경한 목소리들이 판을 망쳐온 감이 없지 않다고 보고...

          그 때문에라도, 좀 온건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많이 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제가 굳이 이런 별 내용도 없는 글을 쓴 것도 온건한 목소리도 있다, 라는

          "정치적 효과"

          를 나름대로는 노리고 쓴 것이기도 하고...
    • 물뚝심송의 글 좋네요. 문재인 지지하는 입장으로서 문 후보 지자분들은 새겨들으면 좋겠어요.
      • 솔직히, 너무 싸우자! 는 투의 분들이 간혹 있긴 한거 같긴 했죠...-- 좀 우려되더라능...
    • 아마도 과열된 비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쓰인글이니 그런걸테지만 중요한 관점 하나를 무시하고 있네요. 의도적이겠죠?

      안철수로 단일화 된다고 칩시다. 그럼 문재인과 민주당은 사퇴한뒤에 가만히 구경만 하나요? 아니죠. 기존 문재인 지지충이 이탈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민주당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죠. 손놓고 있으면 집니다. 그리고 욕 처먹겠죠. 구경만 했다고요

      마찬가지로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 안철수는 아무리 조직과 인원이 부족해도 전폭적으로 문재인을 지원해서 본인 지지층 이탈을 최소한으로 막아야죠. 최선을 다 안한다면 안철수가 바란다는 대선이후 정치는 어려워집니다.

      어느쪽으로 결정되도 물러난쪽은도19일까지 죽어라 뛰어야 하고 지지층 이탈방지는 각자가 책임지는거지 개별 지지자들이 책임질이 아니죠
      • 그건 당연한 전제라고 생각해서요. 다만, 그 부분이야 상호간에 견제를 통해 요구되기도 할테고, 단일화가 구체적 결실을 낼 때면, 논의도 될 문제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상호간에 그동안의 갈등을 삭이고 가는 문제는 다른 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해 본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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