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것.

동물 키우는 얘기 하다가 뜬금없이 자식 키우는 얘기 생각이 납니다.

크게 연관성은 없지만요. ㅎㅎ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없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식들은 많이 낳느냐고요.

저도 보면서 답답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있는 사람들도 한 두명 낳아서 키우기 힘든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왠 자식 욕심은 그렇게 많아서 세 네명씩 낳아서 아이들 고생시키고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저러고 고생을 하는지요.

 

하지만 그런 말도 그냥 뒤에서나 할 말이지 누군가가 태어나서 좋을 지 아닐 지를 남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죠.

 

예전에 아는 사람 결혼식에서 주례보는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요.

 

그 말을 들으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없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식들은 많이 낳아서 애들을 고생시키냐는 핀잔이 매치가 되더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있는 집에서 많이 배운 부모 밑에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못배운 사람들의 자식에 대한 태도를 쉽게 학대로 판단하는 것은 자칫하면 그런 가치관 자체가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퍼펙트 월드라는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있었죠.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가 흑인 촌부가 자식을 때리는 것에 분노해서 그 촌부를 죽일려고 하죠.

하지만 그 촌부에게서 자식을 떼어놓을려고 하는 순간 그 촌부가 자기 자식도 해칠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그 자식을 감싸는 걸 보고

그 촌부를 죽이지 못하죠.

 

    • 사회는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합의를 기준으로 운행된다고 하죠. 보편적 가치가 무엇이냐에 대해 사회구성원은 토론하고 논의할 시민적 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의 보편적 가치란 개개인이 끊임없이 판단하고 논의하며 설득하고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서 도달합니다. 앞에서 유디트님께서 덧글을 다신 것처럼요.
      누굴 때리고 죽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촤알리님이든 그 누구든 자신의 견해애 반박당하는 것이 당연한 미덕으로 인정되는 사회에 살고 계신 것이죠. 무엇인가를 지적하는 게 예의에 어긋나거나 짜증나는 일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판단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것은 사회적 가치가 특정 계급과 신분에 의해 독점되던 시대에나 가능하던 일이었죠.

      부자 부모든 가난한 부모든 교육수준이 높던 낮던 태어난 아이라면 사회가 제공한 안정망 안에서 양육될 권리가 있습니다.
      그 안정망의 범위와 범주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안정망 자체의 유무가 "개인적인 일"이라고 치부하는 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는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단순하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태도가 간과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죠. 못배운 부모들의 자식들에 대한 태도를 쉽게 학대라고 판단했을 때 간과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마치 제가 '자식교육은 개인적인 일이다'라고 치부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오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본인이 생각하는 한계 내에 타인의 생각을 억지로 대입할려고 하지는 마세요.
        • 제 의견이 오만하다고 느껴졌다면 죄송합니다. 단순하게 못배운 부모들이 자식들을 학대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영화를 예로 드시면서 "촌부가 아이를 때리고 있었다"라고 적으신 부분 때문에 그렇게 적은 것이죠.
          부모가 자식에게 "학대"나 "폭력"을 행하면서 "그래도 아이는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라는 부분은 불일치하다는 것에 제 생각의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학대하면서도 누군가 아이를 해치려고(혹은 빼앗으려고)하자 보호보능을 발휘하는 부모의 행동을 부성(혹은 모성)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지나치게 간단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촤알리님과 제 생각의 간극은 여기 있는 것이겠죠.
      • 죄송한데요,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촤알리님의 글과 매치가 잘 안 됩니다. 혹시 앞에 지워진 댓글이라도 있었나 해서 여줘봅니다.
        +대댓글 보고 이해가 됐습니다.
        • 그렇군요. 제 덧글이 뜬금없을 수도 있겠네요.

          요 밑에 촤알리님께서 길에서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를 내다파는 할머니에 대해서 쓰신 글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서요.
          그 글에서 한 아주머니의 행동을 오지랖같이 느껴져서 짜증났다고 쓰셨는데...그 아주머니가 동물을 파는 할머니의 행위에 대해서 너무 간단하고 쉽게 판단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려고 자식 낳아 기르는 일까지 거론하신 게 아닌 가해서, 판단과 의견제시가 가능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드린 말입니다.
    • 글을 보니 아이엠샘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학대로 오해받는...

      근데 울나라에선 아들부부를 특히 며느리를 인큐베이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거기에 따른 폐해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갠적으로 노친네들이 애들은 다 자기 먹을거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며 애 낳으라고 강요하는 말이 젤 꼴불견인거 같아요.
      • 222. 먹을 거 갖고 태어난다는 말 받고 낳아놓으면 다 알아서 큰다 추가요.
    • 이디오크러시 라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씁쓸한 기분 들었어요. 농담만은 아닌 것 같아서.." 머리 나쁘고 막 사는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고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가족계획을 깐깐하게 했더니 세상엔 바보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 주례사는 딱히 기분 나쁘지 않네요. 자기 코가 석자라서 그렇지 마음으론 모두 자기새끼 행복하길 바라겠죠.그치만 경제적 정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온화한 인격의 사람을 키워내는데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니까..근데 동행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가족은 참 단란하더군요. 일단 부모들이 긍정적인 사람들이고.. 보면서 반성합니다 흠흠

      퍼펙트 월드에서 케빈코스트너가 분노하던 그 장면은 저도 좋아해요. "유 메이크 미 씩 마이 스토막" 요 비슷한 대사가 강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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