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이나 써봅니다. 회사...

다른 회사들은 아마도 안그럴테지만.. (안그렇겠죠.. 아마 안그럴거야.. 그러니까 CEO가 경악을 했지..)

제가 다니는 회사는 순환보직이라는 개념이 아주 약합니다.


한번 영업가면 영업직군에서만 돌고, 그것도 그 제품 영업으로 10년씩 하는게 흔한 일이죠.

한번 공장가면 기술직군에서만 도는데, 공장간 보직이동도 거의 없고.. 신입사원으로 A팀으로 입사해서 그 팀에서 차장까지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부장쯤 되어야 같은 직군내 비슷한 팀으로 좀 옮겨주는 정도?


저도 이 회사 입사한지 9년 넘었는데, 9년동안 같은 업무를 하고 있죠. 


그런데 4년전에 새로온 CEO가 그 사실을 알고 경악(!)을 했답니다.

어떻게 신입사원때 들어와서 7년동안 같은 업무를 계속 할수가 있냐고..

경력관리차원에서도 빵점이고 인재개발차원에서도 부족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지금 CEO는 또 다른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 뒤로 1년에 두번씩 '저는 내년에는 무슨 일을 배워서 내년 말에는 어느 팀으로 이동하고 그 3~4년후에는 또 어느 팀으로 이동하겠다' 라는 계획을 세워서 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거 내면 뭐하나요. 계획만 내고 아무 조치가 없는걸..


생산기술팀이랑 생산팀이랑 서로 인력 맞바꾸고..

인사기획팀이랑 전략기획팀이랑... 원료구매팀이랑 자재구매팀이랑.. 등등 그나마 맞바꿀 수 있는 비슷한 성격의 팀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것도 없는 팀들은 매년 두번씩 쓸데없는 계획 세우라고 스트레스만 받죠.


본부장이랑 개인면담할때 진짜루 '저 내년에는 어느팀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라고 했더니.. 본부장도 난감해 하는걸요.

회사에는 일반관리직이랑 전문기술자가 필요한데, 다들 일반관리직 생각하고 경력관리를 하면 곤란하다라고 하더군요.

아니 그럼 걍 이 업무 잘할 수 있게 지원이나 좀 해주던가..

시스템은 '일반관리자 양성'위주로 짜여져 있는데, 현장에서는 '너는 전문기술자를 목표로 해라' 라고 하면 그게 먹히냐고요.. 혼란만 스럽지.


뭐 걍 그렇다고요.

오늘 계획서 들고 팀장이랑 면담했는데 팀장이 뭐 현실이 어떻고, 위에서 어떻고 블라블라 얘기하는데 힘 빠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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