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를 쓰는 분과 연애하신 분 있으신가요?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열애소식을 들으니, 

문득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뭐 눈빛만으로도 이야기가 통하고도 남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저런 깊은 대화를 나눌 때는 제약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지요. 


제 주변에 실제로 영어를 못하는데도 미국인과 결혼한 분이 계시거든요. 

대략 알아 듣기는 해도 그 분이 할 줄 아는 것은 명사를 나열하는 것 정도라.. 

사실 그나마도 충분한 소통이 될 정도로 많이 아시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양쪽 모두 어느 정도 답답한 게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어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지 참 신기하긴 하더랍니다.

뭐.. 같은 언어를 쓰는 부부이더라도 말을 안 하고 사는 분들도 계시지만..


초기에 설렘만으로 연애를 할 때야 말이 안 통해도 대체할 것이 많을 것 같은데, 

점점 서로에 대해 깊이 알수록 대화란 게 참 중요하단 생각을 하는데요. 

외쿡인과 만나보신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겐 중국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꽤 유창하게 한국말을 해서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어요. 

하지만 연인이 됐을 때는 또 문제가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김감독님 정말 부러워요..

난 여잔데.. 그럼에도 김감독님이 부럽다..


    • 김태용감독과 탕웨이 둘다 영어를 하니까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을듯...같이 영화도 찍은 사인데요 뭘. ㅎㅎ
      • 하지만 연애하면서 통역사를 둘 순 없는거잖아요.. 쓰고보니.. 교환학생가면 엉터리영어로 서로 잘만 사귄다는 얘길 듣긴 했네요. ㅎㅎ
    • 제 동생은 중국사람이랑 연애 1년만에 결혼했는데
      중국말로 유창하게 대화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어로 친다면 "나 점심 김치찌개" "너 내일 공항 몇시"
      이런 수준이었지만 ㅋㅋㅋ
      지금은 현지에서 살고 있어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나봐요
      오히려 잔소리같은거 못알아들어서 편하다고..ㅋㅋ
    • 좀 외국에 살면서 느낀건데요. (연애는 아니지만) 관계의 질은 말이 잘 통하는 것과 큰 상관이 분명 있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말이 통한다'는게 단지 기계적으로 같은 언어를 쓴다는게 아니더군요.
      사고방식, 가치관, 세계관, 취향 등등이 맞으면 언어소통의 한계가 있더라도 정말 척 하면 삼천리로 잘 통합니다. 그거 안 맞으면 백마디에도 상대가 이해를 못하지만 잘 맞으면 한마디만 꺼내도 알아 먹더군요.
    • 독일여자였는데..그 여자가 아는 영어단어랑 내가 아는 영어 단어가 바닥나자 뭐 끝장이
    • 불쑥/ ㅋㅋㅋㅋ 귀엽네요. 나 점심 김치찌개 ㅋㅋㅋ 잔소릴 못알아들어 편하다니 ㅋㅋ 역시 문제는 마음인 것이군요.
      soboo/ 맞습니다. 말씀하신 요소들이 잘 맞으면 사실 크게 부딪히는 일도 없으니 어쩌면 불필요한 말은 줄을지도 모르겠어요.
      김전일/ 어머나.. 탐정님 역시 마성이시구나..
    • 언어의 장벽은 정말 크겠지만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그래도 잘 맞는 애 따로 있고 그냥 그런 애 따로 있더라구요. 애정과 생활 공유라는 더 깊은 측면으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변 봐도 내내 잘 사귀는 애들 있고, 언어가 너무 커서 포기한 애들 있고 그렇더라구요.
      • 다른 건 괜찮은데 시시콜콜에 해당되는 얘기들을 할 때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근데 또 연인의 대화 중 상당부분이 이 시시콜콜에 해당하는 대화고, 또 그게 연인을 다른 친구들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보니.. 언어때문에 포기한 분들도 이해가 가요.
    • 제 동생이 필리핀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필리핀 학원이 일본인이랑 한국인이 섞여 있는 곳이었는데요,
      동생의 일본인 룸메이트가 한국 남자애를 사귀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 여자애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고 한국 남자애는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데 짧은 영어로 어찌어찌 사귀더라고 합니다. 근데 평소엔 고만고만한 영어로 잘 대화하다가 싸울 때만 되면 서로 일본어와 한국어로 싸우는 바람에 동생이 중간에서 통역해주느라 애먹었대요... 그래서 제 동생은 영어는 하나도 안 늘고 일본어만 늘어서 왔어요.
      • 동생분이 무슨 죄가 있다고.. ㅠㅠ 그래도 하나라도 늘어왔으니 불행 중 다행인가요..
        사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네이티브보다는 외국인이랑 대화하는 게 편하죠. ㅎㅎ 엉터리 영어지만 서로 의사소통하는데는 오히려 아무 문제 없는.
        하지만 영어권 사람이 보면 엉터리 대화를 하고 있는.. ㅋㅋ
    • sobooo 님 말에 완벽하게 공감해요. 한국사람 중에서도 말이 진짜 잘 통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사람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지금 만나는 친구와는 우연히 여행길에 만나 둘다 경계 잔뜩 세우고 서먹서먹한 상태에서 30분을 서로 자기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도 기가 막히게 이야기한 모든 주제에서 말이 통해서, 뭐 지금까지 2년 넘게 만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읏흐흐. 그런데 작은가방님 말씀도 어느정도 맞는게 제가 정말 깝치고 오바육바칠바하고 주접몸개그하고 이런 걸 잘하고 좋아하는데, 영어로는 그걸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ㅠㅠ (한국 유모어를 영어로 해보세요, 이상합니다 ㅠㅠㅠ) 본의아니게 조신한 여자 코스프레를 어느 정도 하게 된다는 점?
      • ㅋㅋㅋㅋ 배두나도 그래서 영어 배웠다고 알고 있어요. 자긴 훨씬 매력적인 사람인데 영어로는 그걸 다 알려줄수가 없어서 답답해가지고 영어배운다고 ㅋㅋㅋ 오래오래 행복하십시오.. 히히히
    • 좋을때는 뭐 말이 필요 없으니까..한없이 좋았는데
      싸울 일이 생기니까 충분히 설명할 수가 없어서 저절로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 맞아요. 싸울 때 말로 잘 푸는 거 굉장히 중요하죠. 제가 원래 토라지면 말을 아예 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러면 싸움이 상당히 오래가더라고요. 더 크게 번지기 전에 말로 푸는 게 감정 덜 상하는 길 같은데,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이런 부분이 참 난감하죠..
    • 잔소리를 못알아들어서 더 편했던 적은 있어요 (...)
      • 벌써 두표나.. 전 안 좋은 말을 못 알아듣는데 계속 하면 더 싫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봐요.
    • 전 아예 한국어를 가르쳤어여^^*
    • 만추가 그런 얘기잖아요ㅋ
    • 누구의 모국어를 중심으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묘하게 연인사이에도 파워 게임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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