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는 재래 시장이 쌉니다.




 

엄니 모시고 오랜만에 시장에 갔는데 와 저거 보세요. 오이랑 고추 피망이 저 만큼에 단 돈 2천원.
마트에 가면 고추 저 만큼을 한 4등분해서 천원에 팔고 그러는데. 피망은 달랑 두 개 랩으로 싸놓고 천오백원 막 이러고요.
저렇게 싼데선 덤으로 더 달라는 얘기도 안나오죠. 사면서도 괜히 미안한.

과일은 비싸더군요. 토마토 조금, 키위 조금, 복숭아 조금 샀는데 만오천원.
근데 덤으로 키위 하나 더 넣어달랬더니 못준다 그래서 빈정상했습니다.
오천원어치 사면서 더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덤 인심은 차라리 마트가 나은 듯.   
비닐 봉다리에 담은 거 도로 다 내려놓고 다른 가게 가려다가 엄니께서 다 큰 아들놈이
시장 상인이랑 툭탁거리는 걸 창피해 하실까봐 그냥 왔습니다.




얘네들은 팔려 나온 강아지들. 거의 파장 시간이었는데 강아지들이 많은 걸 보니 팔려 간 애들은 별로 없는 듯.

집에 다시 가야 할텐데, 집에 간다고 얘들한테 뭐 좋을 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도 없이 헥헥거리며 장터에서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얘들이나 열 마리도 넘는 얘들을 장터까지 
데리고 나온 할머니나 고단해보이긴 마찬가지였거든요. 그 중 덩치 큰 한 녀석은 노끈으로
뒷 다리를 짧게 해서 묶어놨는데 어찌나 세게 묶어놨는지 피가 안통해 살이 빨갛게 됐더라고요.
할머니한테 어우 얘 이거 피 안통해서 다리 잘리겠어요. 좀 약하게 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러게 왜 자꾸 도망갈라 그래 이러시면서 부채로 그 녀석 머리만 한 대 때리고 말더군요.




애는 어느 국밥집 앞에 있던 녀석.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나 어디 묶여 있는데 물그릇이 비어있고 그런 거 보면 그저 짠합니다.


시장 구경 재밌더군요. 이날은 엄니 병원 모시고 갔다가 잠깐 들린 거라 과일만 조금 샀는데 나중에
손수레 끌고, 카메라 들고 다시 오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만 저는 소심한 찍사라 아마 카메라가 있어도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할 겁니다. 위에 사진들은 핸드폰으로 찍은 거. 

    • 웃으면 안 되는데, 부채로 머리만 때렸다는 말에서 그만 웃고 말았어요. 저 녀석들 좋은 집으로 가야 될 텐데요.
      핸드폰은, 전에 사진 보여주셨던 노키아인가요?
    • 어느 동네, 무슨 시장인가요
    • 채소는 정말 열배 차이도 나요(조금 과장)
      다 토종개 아이들 같아요.
    • 과일은 동네 트럭이 싼 경우가 많더라구요.
    • 안녕핫세요/ 네 노키아 맞아요. 두 번째 사진만 전송용 640해상도, 나머지는 인쇄용 2048해상도로 찍은 후 리사이즈 했습니다.
      저는 개들만 보면 다 좋은 데서 자랐음 하는 마음이 있지만 세상일이 어디 마음 같은가요.
      가엾은 사람 아이들도 많으니 조금만 안쓰러워해야죠.

      brunette/ 전북 익산의 꽤 큰 5일장입니다. 여기에 아주 유명한 호떡집이 있거든요.
      막 TV에도 나오고 사람들 줄서서 먹는. 엄니께서 다른 거 보고 오신다고 저더러 호떡하나 먹고 있으라고 그랬는데
      그냥 안먹는다고 한 거 좀 후회 중.

      가끔영화/ 정말 그럴 것도 같습니다. 마트 가격에 익숙해 있다보니 어쩌다 시장 갈때마다 놀라요.

      discolite/ 제가 원래 과일을 그닥 잘 안먹어서 과일 가격은 잘 몰랐거든요.
      비싼 것도 그렇지만 덤 하나를 안껴주는 야박함에 빈정이 상했습니다. -_-
    • 혼자 사는 자취생에겐 아무리 싸도 양이 많으면 부담스러워요. 저렇게 빨간 바구니에 미리 담아 놓고 천 원, 이천 원 파는 집은 오백 원어치 달라면 잘 주지도 않죠.
    • 와 요즘 폰카 화질이 ㅎㄷㄷㄷ 해상도는 둘째치고 색감이 완전 사기 같아요 =_=
    • gourmet / 맞아요 ㅠㅠ 웬만하면 기업형 슈퍼나 마트 이용하고 싶지 않은데 말씀하신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래시장보다 마트에 가게 되는 경우도 있죠. 재래시장에서 사는 게 단가는 더 쌀지 모르지만, 먹다 남아서 버리는 걸 생각하면 마트에서 단가 높게 주고 사는 게 실제 총액이 더 낮아요.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있구요. 그렇다고 저렇게 싸게 파는 걸 굳이 또 5백원어치 3백원어치 달라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달랜다고 주지도 않구요. 삼시세끼 집밥 먹는 재택근무자가 아닌 이상 1인 자취가구가 재래시장 식재료를 이용하기란 제법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 마트의 채소는 왜 비쌀까요? 엄격한 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던데요. 농산물시장에서 농약검사나 품질검사 통과 못한 것들이 트럭으로 나온다고도 하고... 진실은 잘 모르겠어요.
    • Carb / 그냥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단가 상승인거죠. 엄격한 검사 설은 엄청 신선한데요.
    • 다른 검사는 모르겠고 농약검사 통과못한 것들이 트럭으로 나오는 것은 상당부분 맞다고 봐요. 모든 트럭 과일이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그쪽 업계에 아는 사람들이 좀 있기 때문에...
    • 맞아요. 양이 너무 많아서 문제. 대파 한 단을 사다놓고 안버리고 다 먹은 적이 별로 없네요.
      락앤락통에 손질해서 냉동보관하면 좀 오래 먹을 수 있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먹을때까지만 먹자 이럴 때가 많거든요. 흐흐.

      soboo/ 광량이 풍부한 조건이라면 컴팩트 디카와 폰카의 차이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요즘은 컴팩트 디카가 말 그대로 엄청나게 컴팩트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기능이 그대로 폰카에 들어갈 날도 오겠죠.
      몇 년 전만해도 기껏해야 셀카용인 폰카에 메가픽셀 이상의 화소가 뭔 필요냐는 생각이었는데 ㅎ
    • Carb / 오 처음 듣는 얘기에요. 좀더 상세하게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 Carb / 저도 궁금하네요. 재래시장과 마트는 채소나 과일이나 품질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는데 트럭 과일은 좀.. 한눈에도 차이가 보이길래 의아해하던 중이었거든요. 물론 가격 차이도 그만큼이나 크구요.

      푸른새벽 / 어이쿠 대파 손질을 귀찮아하시면 안 되죠;; 그거 한 번 손질해 놓으면 버리는 부분 거의 없이 알뜰살뜰하게 두어 달은 거뜬히 먹는걸요.
    • 예전엔 그렇게 손질해서 냉동보관 했는데 요즘은 딱 다음 마트 갈때쯤이면 거의 다 먹게 되더라고요. ㅎ
    • 수박같은 경우는 마트나 백화점으로 나가는 것들은 상품(최고 품질)이구요.
      모양도 좋고 당도도 일정한 것들이요.- 이걸 정박이라고 한다고 했던가 암튼 그렇구요.
      그리고 모양이 안 좋고 당도도 일정하지 않은 (수박을 잘라보면 어느 부분은 달고 어느 부분은 그렇지 못한) 기박이라고 부르는 수박을 가져다 판다고 하더군요.-주로 메이커가 아닌 상품들.
      어느 블로그에서 주워들은 얘기예요.
    • 요즘 천도복숭아철이라 마트/시장/트럭 것을 다 사먹어 봤어요. 그닥 맛의 차이는 없더라구요.
      향기는 정말 달았는데 먹어보면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요.
    • 요즘 정말 맛있는 과일 먹기 힘들어요.
    • 저같이 구별 잘 못하는 사람은 야채의 국적에 대한 의심 때문에 재래시장 싸다고 섣불리 가기가 망설여져요. 물론 제대로 할 거면 정말 직접 키워먹거나, 유기농? 유통 채널을 뚫어야겠지만요
    • 덤은 왜 달라고 하시나요? 어차피 마트보다 싸게 샀으니 충분히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보신 상황 아닌가요?
    • 땅콩버터 / 재래시장하면 으레 '에누리와 덤'이 미덕으로 여겨졌기 때문 아닐까요? 덤이야 달라고 할 수 있죠. 안 줬다고 빈정 상한 게 이상한거지.
    • 땅콩버터/ 덤은 과일 얘긴데요.

      gourmet/ 본문의 제 얘기가 이상했나요? 저한테 직접하는 얘기도 아니고 다른 분과의 얘기에서 그리 말씀하시니 기분이 별로네요.
      달랑 몇 천원어치 사면서 덤 달라고 한 거면 몰라도 만오천원어치 샀으면 키위 하나 더 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_-
    • 푸른새벽 / 덤 달라고 하신 걸 뭐라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많이 사면 당연히 덤을 줘야 하는 것처럼 말하시는 게 제 기준에선 쉽게 이해가지 않아서요. 장사하는 입장에선 덤 주는 게 의무는 아니잖아요.
    • 아이고, 시장에서 물건사면서 저 정도 얘기도 못하나요.
      무슨 콩나물값을 바득바득 깎은 것도 아닌데 이해하고 말고 할 얘기예요 저게?
    • 뭐랄까,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콩나물 값 깎는 아주머니' 라는 이미지가 비판받으니까, 콩나물 값을 안 깎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니. 푸른새벽님께 키위 하나를 더 얹어주는 순간 그 시장 상인의 시간당 노동은 급격하게 가치 절하되는 것인데요. "시장에서 물건 사면서 저 정도 얘기도 못하나"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지만, 제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의아하다고요.
    • 강아지들 이쁘네요.
    • 원산지에 대한 검증이 안되는 부분도 재래시장 이용을 꺼리게 해요.
      할머니들 집 텃밭에서 키운 거라고 가지고 온 것들, 맘이 짠해서 떨이해서 사갔는데
      알고보면 죄다 중국산이라고..하는 이야길 들은 이후에 말이죠.
    • 땅콩버터/ 콩나물 값 깎는 아주머니라는 이미지가 비판받아서 저런 얘길 한 건 아니죠. 콩나물이야 한 번에 구입하는 양이 겨우 500원, 천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그걸 깎으려 드는 건 저도 심하다고 생각하기에 했던 얘기입니다. 그래서 과일도 겨우 몇 천원어치 사면서 덤 안준다고 툴툴댄거면 몰라도 저 정도 사면 키위 하나는 더 얹어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바로 위에서 얘기했고요. 시간당 노동의 가치 절하 어쩌고 하시는 거 보니 많이 배우신 분 같은데 그 차이를 왜 이해못하시나요?

      애초에 님께서 다신 댓글을 보세요. '어차피 마트보다 싸게 샀으니 충분히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보신 상황 아닌가요?'라고 하셨죠? 그런데 본문에서 제가 마트보다 싸다고 한 건 과일이 아니라 야채 얘기였고요. 그렇게 싼 야채들은 사면서도 괜히 미안해져서 덤 달라는 얘기도 못한다고 본문에 다 써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본문 글도 제대로 읽지않고 댓글을 다신 분이 키위 하나 덤으로 달랬다는 얘기에 시장 상인의 시간당 노동의 가치를 운운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지. 아무데나 그런 지식의 잣대를 들이대지 마십시오. 강요하지는 않고 그냥 의아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일상에서의 사람 사는 모습에 그런 엄한 기준을 갖다붙이며 판단하는 건 본인이 가진 지식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 밖에는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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