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낭

1. 말많던 대선이 결국 2파전으로 좁혀지는군요. ㅂㄱㅎ가 될지 문재인이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이 정통보수나 마초보수들을 흡수할만한 안정감과 남성적인 이미지도 있고, 또 박근혜의 거품이미지를 고려할 때 TV 토론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하면 의외로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뭐 이건 제 생각일 뿐이고 바람에 가깝죠. 


다만 확실한 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새누리나 민주나 똑같이 구태의연한 놈들이야. 안철수 없으니 난 기권이나 할래'라는 사람들에겐 어떤 경우에도 승리가 돌아오지 못할 거란 거죠. 


지난 대선 때 MB나 정동영이나 둘 다 싫어 기권하거나 문국현 뽑은 분들 그래서 지난 5년이 퍽이나 만족스러우시던가요? 


정치는 최선을 뽑는 게 아니에요. 일단 최악을 피한 뒤 그 안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을 뽑는 거죠. 


기권하지 마세요. 양쪽 다 마음에 안든다고만 하시지 말고 어느쪽이 더 마음에 안 드는지를 따져보세요. 레드카펫은 물건너갔지만 똥밟는 건 피해야죠.


2. 민주당에서 안철수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한다거나 따위의 염치없는 짓은 안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는 외곽에서든 내부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문재인을 지원하리라 봅니다. 


안철수는 사퇴 선언에서 서두에 민주당의 책임을 거론했지만, 이제 단일후보이며 그를 성원해달라는 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패배를 그냥 지켜본다면 정권교체와 단일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는 그의 주장이 상당부분 퇴색되죠. 


정말로 자신의 대통령직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그의 진심 때문이든 아니면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이미지를 수습하려는 정치공학때문이든, 안철수는 야권승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움직일겁니다. 


다만 안철수가 민주당에 직접 발담그진 않을 것 같아요. 


"나도 민주당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새누리당보단 낫지 않느냐. 나를 지지하는 대신 문재인을 도와달라"며 안철수 최대의 자산(무당파 정치 혐오층)을 움직일 수 있다면 윈윈이 될겁니다. 


3. 아쉬움은 접어두고 이제 좀 믿읍시다. 


꼭 믿는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믿지도 않는데 세상이 저절로 바뀌는 경우는 절대 없거든요. 


다른 대안도 없는데 가능성 따지지 말고 일단은 그 작은 가능성을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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