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새정치가 실패한 이유
본격 정치입문 두 달 남짓한 안철수에게는 프로중의 프로들이 필요했습니다.
그것도 안철수가 크고 거칠게 스케치한 밑그림을 세밀하고 정교한 설계도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안철수의 숨결까지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그런 팀이 필요했지만 이제 시작한 안철수에게 그런게 있을 턱이 있나요.
현업 정치인이라고는 송호창의원 하나인데 이 사람 조차 고작 6개월전에 국회의원 선거 치룬 새파란 초선의원입니다.
박선숙 공선위원장은 새정치에 대한 열망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증오의 화신으로 보여주는 말과 행동으로만 각인되버리는 정치력 제로에 수렴되는 수준이었구요.
안철수는 작지 않은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을 한 사람이며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했던 사람이고 국립서울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신에게 프로페셔널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자신의 밑그림을 잘 이해할 사람을 짧은 시간에 찾기도 어려웠을테고 그런 사람을 알아볼 안목도 없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전문가는 해당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알아보고 평가할 수 있죠)
온전한 안철수 본인의 가장 속살이 보여진 것중에 가장 신뢰하는 것은 문재인과의 티비 토론 장면이었습니다.
안철수는 최대한 문재인이 마음것 자신의 정책을 선명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질문을 던젔습니다.
참모들이 만들어준 상대측의 아픈 부분을 공격할 질문들은 물리치구요.
이런 정치인 티비토론 장면 보신적 있으신가요?
전 처음 봅니다.
아 비슷한 경우가 한번 있었네요.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적 있으셨죠.
(심상정은 그 토론후부터 더 심하게 진보신당 강경파들로부터 까임을 당했죠)
제 요지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분명 실체가 있었습니다.
그는 새정치를 진심으로 하고 싶어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치적 언어로, 정책으로 상대가 있는 게임에서 실행되는 구체적이고 세련된 기술로 만들어낼
그와 호흡이 잘 맞는 전문가, 전문가팀이 없었습니다.
왠지 그걸 다 알고도 시작한거 같아서 안철수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정말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 있다면, 전에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다시 처음부터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 그의 기획이 좀 더 세련되고 그럴듯한 설계도를 갖고 나타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