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100의 마지막, 라쇼몽 봤어요! + 난 여러분을 믿었는데!!!

정확히 <라쇼몽>의 시작같이, 퍼붓는 비를 뚫고 영상자료원으로 가서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말끔히 개어 있더군요. 그것도 역시 <라쇼몽> 같았지요.

 

복원판이 전혀 다른 영화같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잘려나간 분량이 많은가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세세한 컷이 좀 다른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런 건 컷바이컷으로 잘라 봐야 알 수 있을 정도겠구요.

 

다만 밑에 브로콜리님이 말씀하신대로

화면이 정말 달랐어요!

콘트라스트를 확 올린 느낌?

 

촬영당시 거울을 반사광으로 사용했다고 하던데,

정말 쌩-한 느낌의 화면이어서

확실히 알겠더군요.

 

저는, 눈에 익은 원래의 라쇼몽 쪽이 좀 더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이라서 좋아요.

하지만 언제 봐도 라쇼몽은 너무너무 좋아요.

 

매번 그렇지만

나뭇꾼이 숲 속으로 들어갈 때와

부인이 변론할 때

소름이 돋아요. 너무 좋아서.

 

관객들에게서 터지는 실소랄까, 시니컬한 웃음이랄까의 반응포인트를

확인하는 것도 늘 즐겁구요.

 

저의 AK:100 축제는 이렇게 비로소 끝났네요.

 

그런데 전 약속대로 <오셀로> 펭귄클래식판을 들고서 복도에서 고교얄개를 보고 있었는데

왜 아는 척한 분 한분도 없으셨나요.

장미꽃도, 노란손수건도 없었고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입장하신 분도 없었어요!

여러분 모두 거짓말쟁이!!!

    • 흑 아래도 리플 달았지만 시간 달랑달랑 겨우 들어가서...ㅠㅠ 봄고양이님 정말 기다리셨군요!!!
      근데 오늘 노란손수건이 아닌 흰색 스누피 타월을 들고 나가서 어차피 못알아주셨을 듯
      오늘 날씨 라쇼몽과 싱크로율 100%였어요. 라쇼몽은 짧아서 더더욱 좋아용 ㅋㅋ
    • 흑백이긴 했지만 미후네 도시로 눈이 갈색인 것 같지 않나요??
      어쨌거나 절세 미남! 노홍철 닮았다고 하신 분들 미워할껍니당 ㅠㅠ
    • 오늘 라쇼몽 번개라도 있었나요?
      봄고양이님 남자분이신가요? 쇼파에서 영상보시던 남자분은 지나치다 봤는데...

      빛나는/ 아, 저도 그 생각했는데 색이 옅더라구요. 어쨌든 멋져 >.<
    • 전 오늘 라쇼몽 처음 봤는데.. 왠 노홍철이ㅋㅋㅋㅋㅋㅋ
      무려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이니까 애써 억제하고 진지하게 봤지 아니였으면 웃겨서 못봤을 것 같아요ㅋㅋㅋ
      사실 영화끝나고는 영화 생각하느라 까먹고 있었는데 빛나는님이 재차 언급하셔서 ㅋㅋ빵터졌네요 ㅋㅋㅋ
    • 사무라이 부인은 웃는 소리가 되게 신경질적이고 기괴하더라고요. 꺄하하하하하 꺄하하하하하~
      그래도 못난 사내놈들 조롱하실 땐 속이 시원했습니다.

      맞아요, 날씨가 마침 어울린다고 저도 생각했네요.: )
    • 빛나는/ 안타까워요! 안타깝습니다. 미후네 도시로 정말 미남이죠!! (손잡고 빙글빙글) 전 미후네 도시로가 너무너무 좋아요! 절세미남!*100!!! 정말 노홍철 닮았다는 분들 미워할 꺼임!

      에스테반/ 번개 비스무리한 게 있으려다가 불발됐죠. ;ㅂ; 원래 제니백맨님 글에서 구체적 논의가 오갔는데....제니백맨님께서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중간적인, 안달루시아의 탱고의 여인, 그 여인의 머리에 꽂은 장미꽃......같은 모습으로 오기로 하셨는데, 오늘 그런 분은 눈 씻고 봐도 없더군요! 제가 극장에서 나갈때조차 체크했는데!!! 부끄러우셨던건가!! 전 엄연한 여자입니다. 아하하.

      darko/ 미후네 도시로님이 단연코 노홍철보다 미남입니다. 구름을 쳐다보는 첫컷에서부터 독보적인 아름다움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데 노홍철이라니요! 어흥.

      브로콜리/ 극장에서라도 듀게 오시는 분들이랑 이야기 하고 돌아오고 싶었는데. 좋은 영화를 혼자 보고서 돌아나오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영화 이야기할 때 쓸쓸해져요. 그래도 이렇게 게시판에서 오늘 같이 보신 분들하고 이야기하니 기분 좋네요. 안방에서 뒹굴거리며 식구하고 이야기하는 기분? ㅎ

      run/ 오, run님도 가셨나봐요?
    • 봄고양이/ 확실히.. 노홍철보다 훨씬!! 잘생기긴 했죠. 근데 자꾸 "아주 잘생겨진 노홍철"로 보여서 그게 문제였어요.ㅋㅋㅋ
      근데 펭귄클래식판..라고 하셔서 혹시나 해서 여쭙는데 모자쓰고 계시던 여자분이신가요??
      모자 쓰고계신 아름다우신 여성분이 펭귄클래식판을 읽고계셔서 저 책 제목이 뭘까..하고 궁금해했엇거든요ㅋ
    • 정말 이번 회고전 상영작들은 어쩌면 날씨에 맞춰 고른 것 같았어요. 아니면 쿠감독님이 여름 배경으로 영화 찍기를 좋아하셨든가;
    • 봄고양이/ 전 혼자 본 영화 중간에 놓친 내용 있을 때 답답해요. 끝나고 옆 사람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그럴 땐.: )
    • darko/ 모자 쓰지 않았고 아름답지도 않아서 제가 아닌것 같아요. 히힛. 근데 펭귄클래식문고를 읽고 계시는 분이 저 말고도 있었나보군요. 저도 새삼 그분은 무슨 책이었을지 궁금한데요. 펭귄문고 요즘 커버가 너무 예뻐서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셰익스피어 번역판에는 같이 붙어있는 논문들도 꽤 근사하더군요.

      브로콜리/ 담엔 저한테 물어보세요. 대신 영화 끝나고는 저에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얘기해주셔야 해요. ㅋ

      calmaria/ 쿠감독님. ㅋㅋㅋ. 쿠감독님 영화에 비가 많이 내리긴 하죠. 아니, 퍼붓는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퍼붓는 비는 작위적으로 보일수도 있는데, 요새 날씨가 정말 완벽하게 영화하고 싱크로 되더군요.
    • 저도 오늘 오랫만에 본 라쇼몽이었는데,
      예전에 볼 때는 몰랐습니다만 정말 이 영화에서 미후네 아저씨는 노홍철같더군요. :-)
    • 노홍철도 미남이에요. (오늘 라쇼몽 못봐서 심술. 대신 스티비 원더 봤지만 -_-;;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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