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지켜보며

* 이번 대선은 메피스토에게 참으로 짜증나는 선택을 강요합니다.

 

일단 한명은 ㅂㄱㅎ.

 

한명은 노무현의 그림자를 자처함과 동시에 노빠'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사람.

 

나머지 한명은 노회한 정치인들조차 하지않는, 오직 힐링캠프스러운 이야기만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저명인사.

 

사실 문재인씨 자체엔 불만이 크지 않아요. 가끔 이상한 소릴할땐 정이 뚝뚝떨어지지만 뭐 겨우겨우 눈감아줄수있죠..

팬덤이 싫었을 뿐이지. HOT보다 HOT팬덤때문에 HOT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 많았잖아요.

 

반대로 안철수씨. 무릎팍에 나왔을때, 혹은 수개월전 이분에게 포커스가 집중되었을때만해도 나름 기대했었죠. 근데 그게 전부야.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한다는건 유권자로서의 메피스토를 고문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아, 그리고. 전 안철수의 사퇴를 그닥 용기있게 보지도, 높이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고민이야 했겠지만 세상에 고민없이 사는 사람도 있나요.

문과 안 중 누구하나가 물러나 단일화하는건 정치공학에 관심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돌고 돈 얘기고, 다만 그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였을뿐이죠.

 

애초에 ㅂㄱㅎ라는 '거대한 절대악'을 앞에두었기에 단일화얘기가 나왔을테죠.

이 상황에서 괜히 서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어버버거렸다면?선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둘다 정말 곤란해졌을껄요.

지지자들이야 서로 탓하며 물고뜯기 바쁘겠지만 그런거 관심없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 모습은 얼마나 추잡해보였겠습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5년후를 다시 기약한다?

 

이런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게 그렇게 용감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계산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될 뿐이죠.

 

 

*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팬덤의 추태나 광신은 신앙의 대상이 되는 존재를 갉아먹습니다.

노무현이 대표적인 케이스고, 안철수는 그리 안되면 좋겠습니다만...유명인들이 좀 알아서 자중해주길 바라는데...그리될리가 없죠.

 

 

 

 

 

    • 안철수 팬덤은 오래 안 갈 겁니다. 정말 골수 팬들이야 힐링 캠프 희망 콘서트에서 반하거나 종북 싫어서 안철수가 좋다는 류일 텐데 그런 팬들은 정치에 별로 무관심. 그리고 인터넷에 안철수 지지글 진지하게 쓸 만한 사람들이야 안철수 팬들이라기보다는 노-문-빠(삼위일체?) 혐오에 가깝지 솔직히 안철수에 대한 호감은 그닥 없어요. 안철수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금새 버립니다. 애초에 팬이랄 수도 없었으니까.
    •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이미지로 떠오르더군요. 이런 현실 속에서 정치인에게 팬덤들이 생기는 건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허상이 현실의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걸 보면 재미있죠.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짜증나는 현실입니다.
    •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정치적 유산(이미지의 근원이라 볼 수 있는)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 현실에서 구축해놓은 것이 있었던 반면 안철수는 모든 것이 디지털 거품이었습니다. 반짝반짝 금속표면이 매우 매혹적이었지만, 이 정도가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안철수과 그 캠프가 사기꾼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도 나름 노력하고 이 사회의 문제를 봤겠죠. 그렇지만 본인들도 스스로를 거품에 찬 모습만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금의 사태가 이렇게 흐른 거겠죠.
    • 정치인이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팬덤때문에 싫다니요 좀 이해 안가네요
    • 비밀의 청춘/
      디지털 거품이라는 말이 와닿는군요. 자연인 안철수씨가 보여준 시각이나 가치관들은 매우 신선하고, 또 제 기준에선 매우 좋은것이었습니다만, 정책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정치인으로서 거기서 일보의 발전도 없었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익명2009/
      팬덤때문에 연예인을 싫어하는건 뭐 괜찮은 건가요. 연예인이냐 정치인이냐는 딱히 중요한게 아니에요.
      팬덤이 대상의 이름아래 패악질을 한다는게 문제죠.
    • 정치인이 무슨 연예인은 아니지만 팬덤 때문에 싫다는 말에는, 정치인 좋아하기를 연예인 좋아하듯 한다는 시각이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공감입니다.
    • 정치 팬덤이라는 미명하에 패악질이라는게 딱히 뭐가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기껏해봐야 인터넷에 안명박 나쁜놈 이정도 글 쓰는거 정도지 딱히 그 팬덤이 정치인의 정책이나 대세에 영향도 못미치는데요 물론 ㅂㄱㅎ 팬덤들 조중동이나 고성국등은 다르지만 최소한 문지지자들은요
      • 영향을 안 미치긴요; 안철수와 안캠프가 단일화과정에서 분명히 꽤 실수나 잘못을 한 것은 맞지만
        그에 대한 문지지자들의 비난이 도를 넘어선 것도 많았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건 어지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온라인 여론에 영향을 안미쳤다고 보기는 좀 그렇네요.(물론 그 이전에 안철수의 실책이 더 근원적 문제였지만요)
        또한 문지지자들의 과도한 비난 탓에 오히려 문재인이란 사람에 호감이나 별 악감정이 없던 안철수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는 경우도
        꽤 생겨났습니다. 팬덤이란게 긍정적요인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없다고는 못하죠.
    • 노무현 집권에는 팬덤이 분명히 공헌을 했죠. 영향을 미칩니다.
    • 연예인이야 그 인터넷의 열혈 팬덤으로 먹고살지만 정치인들은 그런건 진짜 한줌도 아니죠 그게 의미있는거라면 진작에 유시민 문국현이 대통령이죠
    • 익명2009/
      월급받고 일하는것도 아닌데 무슨짓을 해도 쉴드를 쳐주고 변명을 해주는 고정지지자가 시민들 가운데 있다는게 정치인에게 얼마나 큰 자산입니까. 이걸 제가 굳이 설명드려야 하나요.
      • 문지지자들이 '무슨 짓을 해도 쉴드'는 아닐걸요.
        안철수가 그에게 일단 희망을 품은 사람들을 자산으로 가졌다면 문재인은 잘못하면 그래도 이건 아니고, 아닌건 아니라며 깐깐하게 따질 사람들을 지지자로 두고 있는 듯ㅋ 문은 이런 사람들을 만족시켜야겠죠. 안이나 문이나 인기인들 인기관리는 힘들겠다는ㅋ
      • 지금 얘기하는 그 패악질을 일삼는 온라인 열혈 팬덤이 미미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문지지자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요 그 한줌도 안되는 미미한 팬덤때문에 정치인 자체를 평가한다는게 웃기단 얘기죠
    • 전 안철수가 아까운데 개인으로서의 발언은 그래도 좋았거든요. 정치인 시작이 너무 거창한게 문제였죠. 그게 자산이었지만....
      그냥 인기 좀 없어도 생활형 정치인으로 지역 안건도 처리하고 시위 현장도 가고 그렇게 살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노무현, 문재인의 삶 정도라면 충분히 존중과 존경을 받을 만 하다 생각합니다.
      그러한 삶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담고, 그 분들의 정책이나 의견에 공감하여 의견을 내는 것을
      팬덤이라, 쉴드, 변명이라 말씀하시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 마른김, 오맹달/
      정치인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담고 그 사람들의 정책이나 의견에 공감하며 의견을 내는 수준이면 '빠'딱지가 붙지 않겠죠.
    • 익명2009/
      누가봐도 노무현과의 접점이 마케팅 포인트였던 문재인의 지지자, 팬덤이 한줌도 안된다고요?

      익명2009님이 궁금한게 뭔지 모르겠군요. 어떻게 정치인을 팬덤때문에 싫어할 수 있느냐가 첫 리플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미미한 팬덤때문에 정치인을 평가하는게 웃기다는 얘길 하시는군요. 제 본문에선 문재인에 대한 '평가'가 거의 없지 않나요?
    • 딴얘기지만…이분 자기자신을 삼인칭으로 부르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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