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우리가 뽑은 대통령 아니냐... 잘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줘야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이따 오늘 오후 1시 30분까지 마감인 다섯장 짜리 보고서를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작성하고 있어요.

완전 장난 아니죠 ㅋ.ㅋ...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낙천적인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정치외교학과 수업이라서 자료 검색을 하다보니 누군가의 개인 블로그에서 저런 내용의 글을 보았네요.

물론 작성년도는 2008년, 이명박 정권 초기입니다.


한창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를 가지고 검역주권과 과격한 시위 진압 등이 문제가 되어 촛불시위가 열리던 시절,

저런 식의 목소리도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다들 한두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어쨌든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아니냐, 선거 거쳐서 뽑힌 대통령인데 무작정 MB OUT이라고 하면 어떡하냐,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줘야지... 정권 초긴데.... 

뭐 이런 말들을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만약 ㅂㄱㅎ 후보님이 당선이 된다면, 정권 초기부터 그 어떤 삽질을 하더라도 분명히 저런 말이 나오겠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인데, 힘을 실어줘야지 그걸 까면 되느냐...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그럼 못하는 걸 못한다고 해야지 무작정 덮어놓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만 하라고? 

하고 대꾸하고 싶었습니다만 -.ㅠ


뭐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해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당선 후 마구 삽질을 하면 -_- 분명히 사람들은 깔 것이고

언론들도 득달같이 달려들겠죠. 뭐 지금도 보니까 장난없더만요 조선일보 사설 몇 개를 읽었는데 ㅎ...ㅎ....ㅎㅎ...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누구던 간에, 과연 저 논리가 타당한가... 맞는 말인가... 그게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얼핏 들으면 되게 좋은 말 같아요. 아니 뭐 우리가 뽑은 건데 (난 안뽑았지만.. -.ㅠ) 어 좀 지켜보자, 어 좀 밀어 주자, 야야, 너무 까지 마, 좀 적당히 어, 알잖아, 어 좀 밀어줘~

이런 아주 익숙한 한국인의 목소리로 보이스가 입혀져 귓가에 들릴 지경입니다.


그런데, 아니 그래도 깔 건 까야죠. 자기들도 까고 싶은 거 있으면 깔 거잖아요.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전국민의 스포츠가 대통령 까기;;; 였던 시절-_- 누가 저런 말을 했다면 어땠을런지.

(아. 저는 친노도 반노도 아니고 노무현 집권 시기에는 까까 사먹고 빨간책 모으던 중고딩이었어요 오호호 의식화가 안된 상태였다능 오호호호호)

누가 그런 말을 당시에 해서 노무현 쉴드를 쳐 줬어야 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저 말 자체가 쉴드가 안되는 것 같다구요 제 생각은. 저게 쉴드가 되나? 이런 생각입니다.


사실, 당시에 저런 말 했던 분들은 지금쯤 지난 5년을 돌아다보며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

아무튼 그래서, 2mb 정권, 참아주니 좋던가요? 밀어주니 보답을 합디까? 힘을 실어주니 과연 무슨 짓을 하덥디까?

하고 비아냥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오늘 학교 앞 차가 많이 다니는 큰 길 (...)에 보니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선거 유세차량이 아주 노래를 빵빠마빠ㅏ빠바 크게도 틀어놓고 응원을 하던데,

글자 폰트도 그렇고 응원곡으로 선정한 노래들도 그렇고,

참 자극적이고 효과적으로 광고홍보는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개사해서 '박근혜가 떠날 수 없게~'라는 구절이 있던데 그 구절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뿜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내 마음에서, 내 생활에서, 우리 모두의 삶에서;;; 박근혜가 떠날 수 없게~ 된다면

와... 그건 또 어떤 종류의 삶일까 ㅋㅋㅋㅋㅋㅋ 싶은거에요.


아까 듀게에서도 보니까 '박근혜가~ 죽여줘요~'라고 박현빈 노래 개사한 것 가지고도 아 정말 적나라한 현실을 담았다 ㅋㅋㅋㅋ 리얼리즘이다 ㅋㅋㅋ

라고 쓰신 글 봤는데. 뭐. 아무튼. ㅋ


숙제하기 싫어서 몇 마디 끄적여 봤어요 ㅠ 이제 인트로 적었는데 큰일났네요! 아이구!



    • 저 딴 얘기 죄송합니다만 제 블로그에서 브라이언 몰코씨에 대해 알려주셨던 그 강랑님이신가용? 반가워서 그만. >_<
      • 헤헷 네 맞아요~ 브라이언 몰코씨라고 하니까 되게 무슨 가까운 실존인물 (..아니 실존인물 맞지만.. 음.. 뭐라고 해야되지 ㅠㅠ 현실인물? ㅠㅠ 일상적인 현실인물? ㅠㅠㅠ) 이야기 하는 것 같네요. 브라이언 몰코 (34, 정수기 판매사원) 씨.. 이런 느낌... ㅋㅋㅋㅋ 마치 제 친구 같고 아는 사람같고 그르네여. 흑흑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토끼님 네 제가 바로 그 왕년의 플라시보 덕후 맞습니다 -ㅠ- 하지만 지금은 애정이 식은 지 어언 n 년... 역시 팬질은 짧고 굵게 하는 게 재미진가 봐요!
        • 아핫! "강랑"이란 사용자명이 흔치 않아서 게시판의 강랑님이라고 생각했어요.
          브라이언 몰코(34, 정수기 판매사원)씨라니, 그 정수기 제가 사겠슴다 -ㅁ-
          • 저.. 저도 한 34살 쯤의 몰코라면 살 것 같아요.. -ㅠ- 흑흑.,.(?)
    • 제가 얼마전에 딱 그 생각하고 어안이벙벙해졌지 뭐에요...내 아름다운 인생의 십년에 이명박근혜가 쳐들어오는 삶을 생각하곤 눈앞이 캄캄~
    • 대의민주주의라는게 뭔지 모르는 분들이죠.. ㅠ.ㅠ
    • 근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촛불시위때 정작 "투표를 잘 했어야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미디어스에서 나오더라고요. 대선으로 과반 몰아줘, 총선으로 180석 안겨줘, 솔직히 할 말이 없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