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얘기가 나오니 좀 제대로 설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느 분이 빤간펜으로 지적해주고 싶단 말씀도 하셨던데 이참에 정말 해주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의 글쓰기에 대해선 주제나 프레임에 동의하지 못한 적은 있었어도 문장이나 어투에 거부감 가진 적은 없었어서요.
적당한 가벼움과 적당한 진지함이 공존한다고 생각했고 종종 자학개그나 개드립 칠 때 웃었던 적도 있고 말입니다.
복잡한 사안 쉬운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도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뭐 제가 못본 글 중에 심각한 하자가 있었을 여지를 배제할 수 없으니 이참에 설명도 들어보고 같이 얘기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의 문제인지 글읽기의 문제인지 모범적인 글쓰기는 어떤건지 현학적이기론 누가 갑인지.. 음 김지하가 아닐까..
글 자체가 현학적이라기 보단, 현학적인 어휘와 문장을 자꾸 차용한다고 말하는 편이 가깝겠군요. 허지웅이라는 사람이 현학에 이르렀을리는 없을테고요. 관련글의 어떤 분 말씀처럼 현학적인 '척'이지 현학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가끔 허지웅 관련된 이슈가 생길때만 그의 글을 읽어보는 편인데 그때마다 그런 분위기가 풀풀 풍깁니다. 냄새같은 거지요. 아침에 일어나 삼겹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질겁하는데 누구는 군침을 꿀꺽 삼키는 것처럼 그 냄새가 왜 싫은가 설명하라는건 무리에요. 맘 잡고 쓰인 제대로 된 현학적인 글은 아름답기라도 하지요. 박상륭 소설에서 언뜻 언뜻 보이는 문장들처럼요.
걍 님은 님 성에 차지 않는 답글이 달린게 무례해 보인 거지요. 저는 님의 의견에 가장 적절하다 싶은 제 개인적 결론을 내밀었어요. "그냥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그런데도 님은 계속 이쪽의 감각이 왜 그런 식인지 해명을 하라고 물고 늘어지고 있잖아요. 그건 무례하단 생각 안들어요? 그냥 내 결론은 각자 읽혀지는 대로 읽으라는 겁니다. 아무튼 나가봐야 하니 기계적 답변도 멈춰야 할거 같군요.
아뇨, 전 논제를 제시했고, 님은 그 논제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을 뿐더러, 논제를 논하는 행위 자체를 무효화시키고 있어요. 이건 제가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 님이 시비를 건 거에 가깝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라도 무성의한 기계적 답변만이라도 우선 막았으면 원점으로 돌아와 0이네요.
허세란 게 뭐라 딱 규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요 원래. 저는 위에 나열된 의견들에 공감하는 편인데, 허지웅에게는 스스로를 긱스럽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보여요. 언뜻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나는 건 이동진 평론가인데,그에게서는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거든요. 긱스러운 건 고집이랑은 좀 다른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허지웅은 스스로 그런 포지셔닝을 취하고 싶어하고 취하고 있다.. 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저는 허지웅에게 설익었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래서 그의 통찰력이랄지 글이랄지 이런 것에 크게 감흥을 얻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그렇게 많이 읽지도 못했습니다만..
듀나는 다르고 허지웅이는 이렇다는것도 굉장히 주관적인거 같은데요. 다른 사이트가면 듀나도 글 재수없게 쓰고 아는척하고 글쓰는 투가 고깝고 등등 말많습니다. 매번 똑같은 패턴이네요. 듀나글도 다른 곳에 올라오면 그 글에서 뭘 이야기했는지가지고 말하는게 아니라 평소 듀나 글 맘에 안든다 어쩐다 이런 댓글이 더 많더라구요.
현학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평이한 글이라고 맞서도 별 할말은 없을 거 같네요.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춤을 추는데 a의 춤에선 지나친 과시와 과장이 느껴지고 b의 춤에선 절제와 노련함이 느껴진다고 말 할 수 있는데, 그 차이를 설명한다고 해봐야 타당하고 합목적적인 논리 전개가 불가능한 것 처럼 말이죠. 그냥 하나의 취향차를 드러내는 일인데 여기서 이유를 드러내라고 하는 것이니 이런 식으로 각자의 관점이 절충되기는 힘들죠. 뭐 절충할 목적으로 이유를 대라고 하는 거 같진 않지만.
글쓰는 사람이 가끔씩 "현학적"일 때가 있죠. 운동선수가 경기 중에 묘기 선보이는 것처럼요. 예를 들면 축구선수가 경기 중에 되도 않는 라보냐킥을 한다든가. 잘하면 신기하고 재밌고요, 부수적으로 상대방을 빡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못하면 쪽박 찰 수도 있고요. 물론 언제나 묵묵히 효율적인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snob은 그냥 본인이 지적인 면에서든 물질적인 의미에서든 남보다 뭔가 더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기가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을 가리키는 건데 (사실 실제로 이 단어가 가리키는 건 대개는 부유한 걸로 우월감을 챙기는 경우의 사람들일 때가 많긴 하지만, 뭐 폭넓게 그냥 '잘난척쟁이'로도 많이 쓰이고...) 아무튼 지적 snob을 가리키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그렇게 치면 어떤 분이 위에 말씀하신 "글 재수없게 쓰고 아는척하고 글쓰는 투가 고깝고" 이게 바로 snob이겠죠. 허지웅의 글에서 스노브 냄새가 진하게 난다, 고 한 댓글 보고 갸우뚱한 게 그 때문인 듯. 허지웅 글은 그런 느낌이 아니고 그냥 오버드라마틱하다는 느낌? 저한테는 그 분 글은 snob이 썼다 싶은 그런 글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한마디로 잘난척하는 게 snob인데 그 분 글은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막 무슨 술 마시고 글 쓰는 거 같은 그런 장황하고 감상적이면서도 과한...으 표현을 못 하겠네요. 아무튼 저 역시 그 사람에게서 일관적인 문체나 분위기가 있다면 그 자체로 그 사람의 특징이고 개성이라 봐야지 뭐 욕 먹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뭔 소린지 알아듣게 쓴다면야.
22 제 생각도 여기에 더 가까워요. 스노브라기보다는 글이 좀 비약적이고, 주어를 빠뜨리거나 호응어를 흐뜨러뜨리면서 쓰는 글이요. 자기 글에 도취되서 막 쓰다가 멋있는거 같은 단어도 좀 집어넣고? 전 마치 제가 쓰는 서툰 글 같아서 굳이 보고싶지는 않은데 뭐 그게 허지웅씨 잘못이겠어요
반면 위에 언급한 분은 현학적이라기보다는 글쟁이치고는 글을 못 쓰는 것 같네요. 주술 호응 잘 안되고 잘못 번역된 프랑스 번역서 읽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번역서만 엄청나게 읽었구나, 싶습니다. 외국어에 뛰어난 사람은 그런 문장 안 쓰죠. 번역서 대신 원서를 읽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 책은 우리말로 된 걸 읽고... 근데 허지웅 글은 참 공허하고 창백할 때가 있어요. 우리말로 된 글을 잘 안 읽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누가 비문이라고 지적해줬더니 고소할 거라고 화냈다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