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야기와 팁 조금..

1. 한 두어달 전에 일본 관서지방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첫날 오사카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오후에  오사카 중앙 수영장에  갔는데 우리 나라 수영장과 다른 몇가지 점을 통해서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수영장에서 비누나 삼푸를 쓰지 못하게 합니다. 물로만 씻게 하는데 수영장 안에 따뜻한 온탕이 따로 있더군요. 그리고 수영장 들어 가는 입구에 센서로 된 샤워기가 있습니다..그냥

    우루루 쏟아지는 물줄기만 적시고 들어 가는 거죠

 

    수영 실력별로 레인이 따로 되어 있는데 아주 엄격하게 다룹니다. 제가 중급자 레인에서 드릴 몇가지 하고 있으니깐 초급자 레인으로 가라 하더군요..드릴 마치고 수영하니깐 또 보고

    있었는지  다시 고급자 레인으로 가라 하구요. 대충 보니 안전요원이 4명은 넘어 보였습니다(강사 제외)..머랄까 아주 엄격한 통제 하에 있다는 느낌.

 

    중간에 다시 저를 부르더니 시계랑 반지도 벗어라고 잔소리.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된 스포츠 시계인데도 ㅎ..아마 안전때문인 듯 했습니다. 그거 때문에 다시 라커룸으로 갔는데 초딩

    쯤 된 아이들 몇이 어른들이랑 같이 온 걸 보았어요. 근데 한국이랑 좀 다른게 아이들이 그냥 알아서 다 챙기더군요..대개 우리 나라에선 부모님들이 아이들 챙긴다고 잔소리가 작열인뎅

 

    처음 간 일본 여행의 느낌이 다 이랬습니다..얼핏 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일반적 매뉴얼이 잘 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들의 본 목적이 "너 이거 매뉴얼대로 해, 잘못되면 내가 귀찮아지

    니깐" 이라는 거지요..

 

2.  아래 어느 분이 초보 수영때 흔히 있는 호흡법을 질문하신 걸 보고 그것과 더불어 몇가지 팁을 좀 말씀드릴까 합니다.

 

    예전 글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제 경험으론 수영을 잘하는 요소의 우선순위는 균형(밸런스)>리듬>유연성 입니다..체력은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초보 단계일 때는 첫번째 요소인 균형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유형을 기준으로 볼 때 균형이란 무엇보다도 하체가 가라않지 않고 머리 뒤통수와 엉덩이가 물표면 가까이에서

    있는 걸 뜻합니다.  이 균형은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정적 균형과 동적 균형입니다.

 

    정적 균형은 소위 말하는 수평뜨기이고 동적 균형은 다른 손발,롤링등 동작을 취할 때에 유지되는 균형을 뜻합니다. 따라서 초보분 들은  일단 수평뜨기 연습을 늘 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준은 자유형의 경우는 엎어져서 팔을 뻗고 온 몸에 힘을 빼고(수퍼맨 글라이딩 자세)숨이 찰 때까지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야 되며 배영 자세는 반대로 누운 상태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둥둥 떠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입니다.  (발을 안차고)

 

    두번째 호흡 문제입니다. 호흡은 다시 2측면이 있는 데 어떻게 들이 마시고 뱉느냐는 문제와 호흡시 자세를 어떻게 가져 가느냐는 거지요..

 

    처음 것은 그냥 단순한 연습으로 금방됩니다..따라서 초보건 말건 바로 연습하시면 됩니다..아니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초보는 호흡과 자세를 동시에 가져가기 힘드니깐요.

 

    물속에서 약 70-80% 숨을 뱉어내야 합니다.그리고 물밖으로 나오면서 20-30% 나머지 공기를 재빨리 뱉어 내면서 확 들어 마시는 겁니다. 물속은 수압이 있기 때문에 그냥은 잘 안뱉어

    집니다..팁은 물속에서 자기 귀에 소리가 들릴만큼 아--하면서 뱉어 냅니다..이걸 저에게 가르쳐 주신 분은 부글부글-파-흡의 3단계로 설명하시더군요..물속에서 아--하고 길게 뱉으면

    물에서 부글부글 방울이 일어 납니다(이때 70-80% 공기 배출)..나오면서 파(입속에 있을 수 있는 물을 뱉어내면서 나머지 2-30% 배출)..이렇게 폐를 다 비우면 흡이라 할 것도 없이 폐와

    바깥 공기의 압력차로 인해 공기가 순식간에 폐로 빨려 들어갑니다.

 

    호흡 자세는 몸과 함께 하는 호흡입니다..이건 롤링으로 몸을 옆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얼굴이 옆쪽으로 향하면서 내 배꼽이 수영장 좌우 벽면을 본다는 기분으로 하는 겁니다.

    여기서 주의 사항은 머리를 들지 말고 몸이 옆으로 돌 때까지 기다리는 점..그리고 옆으로 돌아간 머리의 궤적이 최고점을 지나서 내려갈 때 숨을 쉬는 겁니다..이걸 기다려 호흡한다고

    통칭합니다.

 

    아이고 헥헥 힘드네요..더 자세한 것은 담에 또 ;;; 즐거운 불금 되시기 바랍니다^^

 

 

    • 1번의 이유때문에 일본이란 사회가 정~~~말 싫어요. 일본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라고 한다면 저는 숨막혀 죽을거에요.

      일본사회는 개인의 자유, 아니 개인이란 관념 자체가 희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 글쎄요. 우리나라 수영장에서 초급 중급 고급 레인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느긋이 개헤엄 치는 꼴 보고나면 이 나라가 비정상이고
        일본이 정상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 수영팁 감사합니다. 요새 자유형 연습하고 있는데 어서 잘하고 싶어요.
    • 요즘 한참 빠져있는데 감사히 읽었습니다.
      TI 수영하고도 통하는 것 같아요. :-)
    • 앙겔루스노부스/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일본은 근대적 의미의 '개인'의 발견이 소거된 나라가 아닐까 하는 거.
      evdel/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개헤엄이라;;제가 본 일본은 차라리 한국처럼 '경영' 중심이 아니라 개헤엄이라도 존중하는 거였는데요(그날 딴 레인 본 거 기준)
      오맹달/헉;;제가 요즘 하는 게 ti수영입니다.안 그래도 특정 유형의 수영 방식이라 좀 찜찜했는데;;
    • 뒤늦게 읽었는데ㅎㅎ

      설명 너무 감사해요~~

      사실 체력은 되는데 호흡이 마음대로 안되니 조급했었거든요.

      호흡이 안된다면 다른것도 힘들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글로 읽은걸 연습으로 갈고닦아야겠죠ㅜㅜ

      노력해야겠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