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보고왔어요, 아카데미서 제2의 휴고가..?
약간의 스포가있을수도 있습니다.
1. 줄거리야 다 알고 있을거니 스포라고 생각안해서... 안나 카레니나에게만 집중될 줄 알았는데, 키티네라던지 곁다리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넣었습니다.
물론 130분은 좀 부족한거 같았어요... 하지만 곁다리 이야기를 이보다 많이 넣으면 산만해질테니까요.. 이해가 가능한 선택
2. 굉장히 연극적이고 뮤지컬적이기까지합니다.
영화의 90%는 한 극장을 배경으로 나와요. 레닌의 집과 안나와 블론스키의 도피처를 제외하고는 전부요.
경마장, 기차, 실외씬 등 전부 극장내에서 일어나는것처럼 묘사되어있습니다.
3. 근데 이 연출이 엄청나요. 북비의 몇몇 평론가들이 눈요기에만 신경썼단 비판을 했는데, 이해가 가요.
카레닌의 출근->일->식사하러 이동까지가 원테이크로 쫙 이루어지는데, 세트의변경 사람의이동이 촤르르 이루어지는데에 감탄.
관공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겉옷을 벗자 웨이터복장이 안에 있고, 문같은 무대배경을 지나자 식당으로 변신이라던지, 연극처럼 문을 닫았다 다시 열자 배경이 바뀐다던지...
그리고 박스석을 2층처럼 묘사한다거나, 집을 나오면 백스테이지나 백스테이지2층이라던지, 객석쪽이 출입문인것처럼 이용되기도 하구요...
누가 생각한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대단합니다. 특히 집안에서 기차로 배경이 바뀌는거랑, 샹들리에씬은 대박..
4.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해요. 아론 존슨이 조금 미묘한걸 빼곤 마음에 들었어요.
키이라 나이틀리는 참 놀랍더군요. 매번 비슷한 시대극을 많이 찍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본인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한듯한데, 영화가 평이 생각보다 좋지않아서 후보로 만족해야 할거 같더군요ㅠㅠ
주드 로도 인상적이었어요. 대머리로 나온게 눈물이 났지만, 정말 카레닌스러웠다고 생각해요.
5. 아무튼 작년의 휴고같은 포지션을 차지할 거 같아요 안나 카레니나는.
미술 의상이야 따놓은 당상이고, 촬영이나 음악 등 기술부분에서 수상이 예상.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에도 후보에 오르겠지만 수상은 무리일테구요..
연기부분에선 키이라 나이틀리가 후보지명은 할거같고, 주드 로는 간당간당한듯..? 여우조연에 켈리 맥도널드는 그쪽 카테고리가 너무 쎄서 힘들듯...
덧) 안나의 마지막씬이랑 경마장씬, 키티의 무도회씬이 제일 인상깊었던 세 장면입니다.
극장무대의 엄청난 활용이 돋보이기도 했고, 배우들도 좋았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