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6년

  평소에 그렇게 열혈로 새누리당이나 그쪽 라인을 마구 혐오하고 증오하고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일제시대전 구한말부터 말이죠...

 뭐랄까 어쩔수 없었잖아... 라는 그런 생각이요.... 아니 그걸 극복할수 있었다면 그게 정말 대단한거지 극복하지 못하고 끌리고 끌려갔다고 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 전체

 가 똥이라고 생각은 안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이승만의 제주 4.3 사건 같은것도.... 한국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도 반공이 생존의 수단이었던 시대에서 있을수도 있었다면

 개소리고..뭐랄까...그냥 비극......누구하나 누구 한명에게 손가락질 하기 힘든 뭐 그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유독 광주는 좀 다르게 다가와요. 그 저 시대의 비극들이

 불가항력적이라고 느껴지는 반면에 광주는 진짜 안일어날수 아니 그래야만 했던 일이거든요. 그래선지 모르겠는데 평소에 내가 만약 지금 죽어야 된다면 인생을 여기서 끝내야된

 다면 죽기전에 누구한명 꼭 죽이고 죽어야된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본인' 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을 몇번이나 했던거 같아요...26년이란 웹툰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요.... 아 가족중에 그런 이유로 희생된 분도 없거니와 외할아버지는 제주도 유지에 서북청년단 출신 ㅋ 친할아버지는 일제시대에 간수 박통때 훈장도 타신 테크트리를 

 봐서는 대충 감은 오는데 아무튼 가족적인 이유는 전혀 아니고요.... 아무래도 박정희는 비명횡사했는데 29만원은 여전히 잘살고 있고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같은 소리를 하고

 아직도 육사가서 대접받고 뭐 이런게 짜증나 보였던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6년의 제작과정에 별 관심도 없었고 웹툰도 안봤는데 대강의 내용을 알게된후엔 좀 유치한데? 이런 생각 정도였어요. 정작 제 머릿속에서 비슷한 생각

  을 해놓고서는 그게 막상 영화로 나온다니 좀 거시기하잖아.....유치유치....뭐 이런 느낌? 그런데 허지웅이 이 영화에 쌍욕을 한이후에 갑자기 확 보고싶어지더군요. 저는 혹평이

  나오는 영화는 궁금해서 보고싶어져요.... 7광구처럼요..... 


   객관적으로 말한다는게 참 말도안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까지 욕먹을 영화인가? 모르겠더군요 전혀. 오히려 후반부의 어정쩡함만 빼고보면 나름 웰메이드라고 생각

  이 들었어요. 초반에 518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것도 아주 좋았고 (사실 저는 이부분에서만 짠 하더군요...) 군데군데 상당히 긴장감을 잘 조성하는 연출도 있었고... 다들 이야

  기 하시는 공기총장면은 나름 명장면이라고 해도 될거같았어요. 사실 좋았던 장면의 대부분은 한혜진씨 분량이었습니다. 후반부에 저격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올라가는 장면도

  오오....그랬고.... 초탄의 빗나가고 나서 연사로 드르르륵 갈기는 장면에서도 아주 속이 시원하더군요. 총기사운드가 아주 굿. (m16을 7.62탄으로 개조한 지정사수소총인거 같던

  데..... 그런데 800미터 거리에서 자동으로 갈기는데 탄착군이 그렇게 정확하게 나오나??? 하는 의문이 들긴 하는데... )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았어요. 진구야 뭐 언제나 기본이상은 하는 분이고 임슬옹도 꽤 잘했고 '본인'역도 훌륭하셨고..... 한혜진씨는 외모가 아주 훌륭하시고....힐링캠프로 매주

  볼때는 그냥저냥이었는데 영화에선 왜이렇게 이쁘신지 ㅎㄷㄷㄷㄷㄷㄷ 김태희랑 맞짱떠도 될정도...... 


   엔딩은 좋았어요. 그렇게 처리하는게 현명했죠. 다만 앞서도 말했고 다들 지적하는데 후반부가 좀 갸우뚱 해서....용두사미가 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정도면 뭐 썩 괜찮은 영화 아닌가 싶어요. 아 글구 허지웅씨의 폭언은 뭐랄까 본인도 광주출신라니....뭐랄까 나의 광주는 이런게 아니야 ㅅㅂㄻ들아! 같은 뭐랄까 완전히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그런거 같아요. 객관적으로는 어떻게 봐도 후진영화는 아니고 더 좋을수 있었는데 아쉽다....정도가 맞는거 같습니다. 원래 기대안하는거에 실망도 별로

  없는데 소중하고 더 암튼 그런것들이 생각하고 살짝 달라지면 멘붕하게 되잖아요....

    • 전 처음 허지웅의 폭언 트윗을 볼때는 별 생각 없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싶었는데

      정작 주간경향이던가에 실린 본글을 다 읽어보니. 흐음.

      허지웅이 강풀보다는 이해영이랑 더 친해서 저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배우 김의성씨도 비슷한 문제제기 트윗을 하고 허지웅은 절대 그런게 아니라고 반박하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고 와서 역시 그렇게까지 욕먹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 라는 생각에도 동의합니다.

      이런 주제에 이정도 감정 과잉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영화가 그정도로 못만들진 않았는데 너무 지나친 폄하라 허지웅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 영화를 살려보려는 정치적 투지를 발산하는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에요.
    • 한혜진 역할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한쿡에서 총질 잘하기엔 딱 맞는 사격선수 출신..(맞죠?) 연기는 전부터 좋더라구요. 용서는 없다에서도 영화는 별로 빛이 안 났지만 이 배우는 자기 역할 충분히 해내는구나 했죠. 소재를 국민적 관심사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비겁한 느낌도 들지만 문제는 영활 잘 만들었냐 못 만들었냐라고 생각해요. 대충 완성도는 짐작이 되고, 배우들 연기가 궁금해서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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