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으 이 남자는 대체 뭔가요?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전 혼인 신고 및 결혼식을 치르고 이제 진짜 안지 1년이 되어가는 남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동갑에 따뜻한 맘을 가진 사람이라 참 좋습니다. (네네 염장 지르는 겁니다. ) 또 나름 자유로운 직업을 가진, 열린 사고의 소유자라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이 사람이 참 어려운 게.. 자꾸 절 가르치려 드는 겁니다.

제 직업 특성상 다른 직업에 비해서 아무래도 자가 발전이라든가 여러가지 면이 참 쉽지 않은 건 사실이고 굉장히 독립적인 직업인지라 서로 대놓고 욕하거나  비난할 수 없어서 - 제 아이디처럼-  '어른 아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합니다.

 

 일련의 일은 내년을 준비해야하기에 자소서를 쓰고 한번 보라고 준 데서 시작됐네요. 보고 나서 이건 딱 고1짜리 글이라는 둥, 너무 자기 변명으로 가득한 글에 첨삭따위는 한 번도 받아본 일이 없는 사람의 글이라며 그런 비판에 대해서 제가 모라모라하니 그게 다 직업적 탓이다, 대학교 졸업 이후 욕먹어 본적이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다 라고 하네요.

오늘 아침에도 춥다며 직장까지 데려다주는데 제가 고맙고 미안한 맘에 '미안하다' 고 했더니 그게 왜 미안한 일이라며 발칵 화를 내는데 - 제가 평소에 미안하다라는 말을 자주 하긴 하거든요. - 어제의 일이 같이 생각이 나면서 저는 점점 화가 나고 그는 또 제게 결국 같이 가는 부부니까 이런 말 하는 거다, 열등감은 이겨내야하는 거다, 아파도 들어야하는 소리가 있는 거다라고 하는데 ..

 

으. 정말 빵꾸똥꾸입니다.

제가 변해야하는 건 알겠지만. 본인은 얼마나 잘났길래 이러는지. 내 참.. 열받습니다.

그의 잘못을 소심하게 수첩에 적어보렵니다. -_-

    • 이거 진짜 저 바보 맞네요. 잠깐만 익명이라고 굳이 바꿔놓고 글엔 아이디가 나왔어요. 악 진짜.. 빵꾸똥꾸는 저군요. ㅠㅠ
      • 안그래도 글 읽다가 이름 나와서 빵끗 웃었어요. 너무 귀여우시네요:DD
    • 제목에 답을 하자면, 그 남자는.... 당신의 남편입니...
    • 결혼 축하드립니다.
    • 흥 그래도 좋으시죠ㅠㅠ? 행쇼
    • 미안하다는 말은 좀 줄이도록 노력해 보시고... 고맙다는말이면 충분하잖아요..
      그리고 남편이 뭐라하면 꺼이꺼이 우세요.
    • 네네 좋긴한데 좋은 건 좋은 거구 기분 나쁜 건 나쁜겁니다. ㅠㅠ 전 제가 가르친 적은 있어도 가르침을 당한 적은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 엥이 익명님 좀 심하시다ㅋㅋㅋㅋ 배우는 입장이었던 적이 있건 없건간에 여튼 지금 배워야 하는 입장이면 배워야 하는 거잖아요ㅋㅋㅋㅋ
        남편이 잘 가르쳐 주시면 그냥 기쁘게 생각하시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배우고 가르치는데 사적으로 기분이 나빠서 꽁하면 어떻게 해요?
        다 같이 잘되려고 하는 건데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 그나저나 오늘 처음으로 하의에 히트텍을 입기 시작했는데 내일이랑 앞으론 더 추워진다니 겁이 납니다. 후덜덜
    • 제 후배의 남편이 글쓴분 남편이랑 비슷한 타입이라 앗, 후배가 듀게에 가입을??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지 1년된 남자+동갑이라는 설명을 뒤늦게 다시 보고 안도.. (후배의 남편은 5살 연하^^;) 제 후배는 남편이 일일이 잔소리하고 지적하고 가르치는 잔소리를 참다참다 한번 빵 터져서 울고불고한 다음에 남편한테 나는 친구같고 오빠같은 남편을 원하는 거지 선생님이나 아빠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썼고 남편도 장문의 답장을 쓰고 하면서 편지로 긴 대화를 주고받아서 결국은 남편이 많이 물러나게 됐답니다. 그렇지만 가르침의 욕구가 사라진 게 아니라 그냥 참고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 빵 터질까봐 좀 불안하긴 하다더군요.;
    • 부부라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전해주세요. 서로 기분 좋은 때를 틈타서 비난:이쁜 말=1:5 로 맞춰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자꾸 하는 미안하다는 말이나 지나친 배려는 남편을 저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음에 또 가르치려 한다 싶으면 정면으로 반박하지 마시고 말을 자르거나 화제를 돌리거나 암튼 꾹 참고 다 듣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화가 나는 건 나는거죠. 비난은 비난인거에요. 자기 단점 지적할 때 과연 그분 가만히 계실지..제가 감정이입을 해서리 빠득빠득...
    • 예전엔 남편이고 뭐고 그런 식으로 나오면 재수없어서 지랄발광했는데 요즘은 이층집 악당에서 김혜수가 한석규보고 하는 말 인용해주고 끝내요.
    • 지적질 하는 버릇은 평생가도 못 고 칩니다.
      거기에 익숙해지는 게 빠른 해결책. 또 압니까 지적질 미션 클리어하다 보니 진짜로 내 가치가 높아졌어요.. 뭐 이런 전개가 될지도.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