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를 한 번 써봅니다.

0. 사실 예전부터 쓰고 싶긴 했는데 워낙 식견도 없고 어려운 주제라 생각해서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만, 최근의 시류에 궁금한 점이 많아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자는 선에서 써봅니다.


1.  모두 불안감을 좀 가라앉혀야 한다고 봅니다. 


1.1 저는 이 시점에서는 비관론이야말로 제일 경계해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사실 비관론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상황이 비관적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객관적 수치에 대한 해석이 잘못 되었다고 말할 능력이 안 되니까요.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근거는 여론 조사, 주변 인물들 중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견고한 세계관일 것입니다. 뭐 더 좋은 근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이 나지는 않는군요. 


 우선 저는 여론 조사를 그렇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여론조사가 새누리당이라는 여권에게 오염되기 매우 쉬운 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출구조사를 제외한 여론 조사의 실제 결과가 그렇게 잘 맞았는지 자체도 의문이고요. 그 수치가 나오기 위해 답변을 했을 상황, 시간, 사람들의 성분도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아니라고 하면서 반박하실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우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저는 실제로 지금 당장 그렇다 해도 그러한 결과에 그렇게 흔들려야 하는 것인가 의문을 가질 따름입니다. 


  의문을 갖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선거 결과가 안 좋을거라고 예측하며 두려워하는 상황 자체가 여당에게 너무나도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은 특히 안 문 양자대결로 이루어져 일종의 다툼을 겪다가 조금 불미스럽게 매듭지어진 후보 단일화인 현재 상황에 너무나 적절하게 맞아떨어지죠., 그 과정에서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이 선거 자체가 결과가 안 좋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투표에 대한 열망을 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에이 문되느니 안 뽑지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사실 사표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 심리까지 보면 에이 안 되겠네 그냥 망했다 하면서 당일날 희망 없다며 안 뽑을 사람도 꽤 되실 겁니다. 투표가 상당히 '귀찮잖아요'. 안 될 텐데 왜 뽑아라는 심리를 무시하기엔 효과가 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컨대 정리하면 이러한 불안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새누리당에게 매우 효율적인 전략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샴페인 뚜껑 딴다는 기사도 난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제가 알기로는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여당에게 불리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어차피 안 돼 너희는. 왜냐면 우리가 될 거거든 으하하 하는 허세는 제가 보기엔 여당에게 엄청나게 유리합니다. 특히나 제가 느끼기에 박근혜에 대한 불안함은 이명박 때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 불안함에 더 흥분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망에 좀 초연해져서 그래도 그 당일말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겠다, 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2 그리고 사실 저는 박근혜가 되었을 때의 상황도 좀 각오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안 돼의 시각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끔찍한 때를 대비하여 무엇이 문제였는지 충분히 생각할 각오도 해야 할 테고요,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의 혁신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갈린 것부터가 저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 vs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은 필요함'이라는 구조라고 보아서요. 이 부분에서는 이견이 좀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후자쪽에 속하는 사람이라서요. 


2. 최근에 든 궁금증은 사람들의 이정희를 비롯한 통진당의 영향력에 대한 반응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통진당이 민주당에게 딜을 제안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처럼 생각하는 반응들입니다. 이정희가 박근혜 앞에서 다카기 마사오에 육억 소리를 해놨는데 지금 그쪽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무조건 되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만약 통진당이 민주당에게 딜을 한다면 제 생각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무리수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지금 자기들의 지지기반이라도 민주당에게 나눠줘야하는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말그대로 사장당하고 싶지 않다면요. 하긴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걸수도 있기도 하고, 사람이 꼭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으니까요.



    • 좋고 공감가는 얘기들입니다. 얘길보니 의외로 칼은 민주당이 쥐고 있을 듯 합니다..
    • 대체적으로 동감하구요. 그렇죠. 이길 수 있다고 마음 먹고 꼭 이기겠다고 달려 들어야하는건 기본 중 기본이라는거

      지금 제 개인적으로는 제일 이해가 안가는 쪽이 안철수 같아요. 뭐하자는건지 모르겠어요. 지혜로운건지 잔대가리인지 꼼수덩어리인지
      정권교체 못하면 사실 민주당은 제1야당이라는 방파제라도 있죠. 안철수는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건지 이해가 안가요.
      한편, 통진당은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하는데 올인할거라는데 동감합니다.
    • 99.99999999...% 공감합니다.
      나머지 0.0000....1% 는 '아직은' 못찾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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