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쪼잔한 박정희 시대의 추억

저녁 5시~6시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보는 만화는 저에게 있어서 엄청난 기쁨이요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1979년 10월 어느날 TV를 키니 왠 아저씨 사진이 하루죙일 떠있습니다. 그것도 몇일동안. 채널을 돌려도 마찬가지.

아,젠장 마징가 Z 못보잖아! 응? 그렌다이저였나? 그로이저 X 였나? 하여간 못봤어요!

 

무척 우울했죠.

온전한 기억은 안나지만 학교를 갔더니 매우 침통(?)한 분위기.

 

아, 다음해 5월달, 전체조례에서 교장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우리 국군아저씨들이 저기 광주에서 못된 북괴군을 몰아냈습니다!"

 

그땐 그런줄 알았죠.

    • 난 학교 안가서 좋았어요.
      국장을 치루면 학교를 1주일 이상 안 갈수 있구나 싶어서 그 이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때 대통령이 죽어있기를 하면서 일어나곤 했어요.
    • 마징가 Z였죠.

      그렌다이쟈는 그 유명한 이모 여사께서 '애들 만화에 웬 낫들고 설치는 로보트가 나오냐' 고 해서 방영 중단한 것으로..

      그로이쟈 X는.. 너무 재미없어서... 이건 마지막화까지 다 방영했을 걸요.
    • 한 며칠 향로 그림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척 지루했죠.
      근데 박정희 죽었을 때 세상 끝난 줄 알고 저 좀 울었어요. -_-
    • 저거까지는 그렇다 치자. 전낙지 이 인간은 왜 아예 만화들을 싸그리...
    • 제가 살던 아파트에 등화관제를 실시했는데 며칠동안 밤에는 불 다 꺼놓은 컴컴한 거실에 커튼 쳐놓고 TV만 작게 틀어놓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만...그게 박씨가 죽었을 때인지 광주 항쟁 때인지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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