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28살에 수능 다시 보기 - 괜찮을까요?


현재 27세 직장인 미혼 여성입니다.

현재 직장은 연봉이 그리 높진 않지만 굉장히 안정적이고 여성이 평생 직장으로 가지기에 좋은 곳입니다.

특히 결혼한 여성들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하는데, 

전 애인도 남자친구도 없고 과연 결혼을 할 수 있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직업이 제가 원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전 법조계에서 일하고 싶었거든요.

현재의 삶에 그리 큰 어려움이 없으나 항상 마음 한 켠에 '내가 그 때, 그 선택의 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었다면...'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최근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있어서 직장을 관두고 다시 수능을 봐서 시작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마음에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1. 요즘 대입이 많이 달라져서 수시로 많이 뽑고 어쩌고 하던데 괜히 무리수를 두는 건 아닌지

2. 29살에 대학 입학해서 졸업하면 33살. 로스쿨, 연수원 다니고 하면 서른 후반일 것 같은데 너무 늦은 건 아닌지

3. 삶이 다 거기서 거긴데 제가 아직도 덜 자란 마음에 헛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듀게 인생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 로스쿨 시험을 바로 준비하지 않고 다시 대학을 준비하셔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바로 leet를 준비하시면 로스쿨 입학은 가능할겁니다.
    • 지금 대학을 다시 가는 것보다는 영어공부(토익,텝스)랑 LEET 공부를 하면서 법전원 준비하는게 더 나은 선택인거 같아요
      사실 대학원 입학할 때도 나이를 보고, 대학원 나와서 변호사로 취업을 할 때도 나이를 보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요.
    • 1. 대입이 정말 많이 달라져서 지속적으로 관심있던 분이 아니면 낭패를 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2. 대학만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뛰어들수 있다면 그나마 낫겠는데 로스쿨 연수원까지 거쳐야 한다면 더 힘든 길이 되겠네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수능 두번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학사가 두개라 남의 일 같지 않군요. 수능만 다시 본다면 긴 인생 중 걍 1년 버리는 셈치고 추천하겠지만 수능을 잘봐도 그 후에 고민할 일이 더 많아져서 앞으로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할 겁니다. 홧팅~!
    • 하지만 그냥 현실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상위권 서울소재 로스쿨 들어가신다고 해도 나이상 진로가 만만하실거 같진 않습니다. 최단기간 잡아도 30대 초반을 넘겨서 일자리를 찾으시는건데.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닌것 같네요.
    • 저는 스물일곱에 수능과 미술실기 시험을 치르고 미대에 들어가서 올해 첫 학년 끝을 바라보고 있어요.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대학 입학을 꿈꾼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그래서 잘 알아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고민들 저도 정말 많이 했어요. 월급 많진 않지만 4대보험하고 퇴직금, 유급휴가 보장해주고 여자가 하기 좋은 직장 그만두고 입시미술학원 등록하기까지 진짜 오만가지 생각 다 했어요... 그리고 늦은 나이에나마 미대생이 된 지금 전 후회하지 않아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많은 불안을 짊어지고 있긴 하지만요.
      살리님이 지금 하고 계시는 고민을 먼저 겪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몇자 적어봤어요. 저는 법조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른 분들 댓글처럼 쉬운 길은 아님이 분명하겠죠. 그래도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의지라고 생각해요.
    • 요즘 수시가 80%, 정시가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시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요. 정시로 대학 가는 건 굉장히 힘들어졌다고 보시면 돼요.
      • 맞아요. 요새는 수시로 훨씬 더 많이 뽑아서 수시합격을 노리는 게 더 현명하죠. 정시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다시 또 입시를 할 확률이 높아요. 저는 작년에 입시 준비할때 수시 시험에서 전부 떨어져서 한동안 좌절했었어요. 그래도 정시에서 붙어서 다행이었죠;;,
        • 낭랑님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원글님이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수시의 경우 삼수생 이상은 제한이 많아서 응시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저는 그런 입시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쨋든 현실이 그러하니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 와 근데 멋있어요.
    •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저는 그때 31세였어요. 전 그때 관두고 유학가서 졸업하고 왔어요. 5년 후 지금은 일자리 알아보는데(전 법조계 아니고 다른 직종) 쉽지는 않고, 혼사길은 더 꽉 막혀있고요 (나이 많고 안정적 직장 없고 해서). 가끔 내가 왜 그 좋은 직장을 관두고 이 개고생을 하나란 생각은 드는데, 그때 다시 돌아가도 지금과 같은 결정을 했을 거에요.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전 더 낫더라구요.
    • 원하는 길이라면 스물일곱이란 나이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는 서른 넘어서 로스쿨 들어간 남자분도 있구요(학부 전공은 법학이 아니었어요), 직장 생활 하다가 치의학대학원가서 이제 졸업을 목전에 둔 친구도 있어요. 다만 굳이 대학을 다시 들어가실 필요는 없어보여요. 그냥 로스쿨 준비를 바로 하시는 게 나아보입니다.
    • 항상, 도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전하면서 깨질 정신과 육체, 그리고 돈과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그만큼 또 배우는 것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인생의 황금기, 남들은 이미 정착하는데 쓴 3~5년이란 시간을 오로지 도전을 위해 와장창 낭비하고 그만큼 거하게 깨진 뒤 내 손에 남은 거라곤 빚과 망신창이 육체와 더더욱 너덜너덜한 정신과 정신적&육체적 늙음(;)밖에 없지만, 아 그래서 이건 나랑 안 맞는 거구나를 알게 되었잖아요. 빚이 크면 클 수록, 너덜너덜한 육체와 정신이 내 삶은 더욱더 피폐하게 만들면 만들수록, 그래서 그때의 결정이 별로였구나 난 이제 이를 악물고 살겠어 라는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니리라 조언합니다. 단, 도전이 크면 클수로 그에 따르는 위험을 책임질 본인의 멘탈이 좀 강해야겠습니다;; 실패하고 나락에 빠지는 사람도 더럭 본 지라;;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수가 실패하는지라.
      .............아니 그러니까 여튼 화이팅 -_-
    • 결혼처럼,

      안해도 후회, 해도 후회하는거라면 해보고 후회하시는 게.. 음.. ^^

      전 살리님보다 나이 많은데 유학왔슈~ ㅋㅋㅋ
    • 삶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하고 싶은 거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ㅂ- 안정된 삶을 살면서 못 가본 길을 낭만적으로 떠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 현실적인 조언을 하나 더 드리자면...
      전 지금 30대 초반인데 20대 때 정말 하고 싶은걸 다 해보고 살았었어요. 대학원도 들어가고(취업에는 1g도 도움이 안되는..결국 졸업도 못하고 있습니다......-_-), 회사 때려치고 여행도 다니고..등등요. 어떤 면으로는 후회가 되고, 어떤 면으로는 잘했다 싶어요. 후회가 되는 부분은 나이 먹고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수중에 모아둔 돈도 없다는거구요..잘했다 싶은 부분은, 최소한 해볼 거 다 해봐서 미련이 전혀 없다는거에요.
      하지만...20대 때 해볼거 다 해본 저는...솔직히 지금 살리님께서 다니고 있다는 그 직장이 어딘지 궁금하고 부럽습니다..ㅠㅠ
    • 법조계 이는 1인으로서 아는 동생이면 바짓가랑이 잡고 말리고 싶네요-_-
      그래도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하고싶으면 하셔야 겠죠.
      다만 왜 이쪽으로 오고 싶으신지 잘생각해보세요
      돈, 명예, 공명심, 보람...기타 등등 많은 가치 중 무엇때문에 오고 싶으신지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주변에 분야에 있는 분들 있으면 조언을 구해보세고 여러분 만나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저는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저와 상관없던 분야 공부를 서른에 시작했구요. 지금 삼십대 초중반인데 그 분야 커리어 막 시작한 상태입니다. 공부는 하면 하겠지만 공부하고나서 일을 잡을 수 있을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는 회의, 불안 많았는데 포기 안하니까 되긴 되더라고요.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한지라 마음이 아직도 지쳐 있어서 '상처뿐인 영광' 이런 생각도 들고, 이 나이에 공부하고 커리어 돌리느라 또래 사람들과 달리 아직도 저축이 없다는 자괴감이 있어요. 그래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단 생각은 안들지만-_- (이걸 하느라고 포기한 것들이 너무나 많고 무겁거든요) 큰 후회는 안하고 있어요. 뭔 말인지 저도 쓰면서도 모르겠는데,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걸 깨달은 경험이었어요 저한텐.

      스물일고여덟이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늦은 나인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론 그런데, 일단 해당분야의 현실적인 취업전망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leet는 수능을 다시 안 쳐도 칠 수 있는 시험이에요. (하지만 학사학위가 없으시다면 학사학위가 필요하겠죠)
      그러니까 지금 다니는 직장을 다니시면서도 로스쿨은 준비할 수 있어요.
      실제로 로스쿨 준비하는 학생들도 취업과 로스쿨준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택의 폭을 넓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생각보다 수시의 문이 좁지는 않습니다. 그 점은 걱정안하셔도 될 거구요. 영어 좀 하십니까?(중요합니다. 내년부터는 국어/영어 파트 문과는 어려운 유형의 시험을 보셔야 대학가기 편하실겁니다.) 문과라면 최소 1년 최대 2년 공부할 것을 각오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이번년도 수능시험 모의고사를 보시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아요.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모의수능을 한번 보시면 내가 점수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원하는 대학/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지 대략 감이 올 겁니다. 어쩌면 시작하려는 의지보다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으니 이것만큼은 꼭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덧붙여, 수학관련한 직업을 가지신 게 아니라면 수학 공부하는 것에 상당수, 매우 높은 비율의 공부시간을 투자하시게 될 거예요. 탐구영역도 그렇구요. 국어/영어를 올해 기준 1-2등급 정도 받으실 수 있는 성적이라면 공부하시기 훨씬 수월할겁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바로 리트를 준비하시는 것이 제 생각에도 좀 더 빠른 길 같지만 글쓴님의 질문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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