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들과 다른 중국남들

많은 부분에서 보수적인 중국이지만, 한국인들에 비해 오히려 중국의 남자들은 꽤 페미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것은 중국이 어마어마한 남초국가이기 때문일 겁니다. 3년 전의 성비가 거의 1.5대 1이었는데, 중국의 인구규제 사정상 비등록된 남자도 정말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중국의 여성차별이 굉장히 심했던 것을 페미니즘의 주도로 반성하는 풍조가 있어요.

제가 봐온 바로는, 중국인들은 페미니즘은 상식,이라고 여기는 듯해요.

물론 제가 일하고 살았던 곳은 남한보다 잘사는 도시들이어서 농촌의 사정까진 모르지만, 중국인들이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보수적으로 느끼지는데 반해 유독 페미니즘에 대해선 아주 열려 있더군요.

 

하지만 중국의 페미니즘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빨래, 식사, 청소, 육아 등의 가사와 집, 차, 심지어 세금 등의 경비까지 남자가 감당해야해요. 중국에선 이런 역차별이 아주 당연합니다.

그러나 동남아와 북방의 여자들에 대한 대우는 이것보다 덜합니다. 가사부분에서 분담을 하죠. 그래도 한국의 남자보다는 나은 정도랄까요.

결국 젠더의 문제가 아닌 거죠.

 

이런 중국의 풍조는 왠지 여성에 여성성을 강요하고 남성이 그것을 인정한다,는 느낌도 강해요.

그래서 남성게이보다 여성게이에 대해 윤리적 차원으로 비판하려고들 해요. 남성게이는 그냥 병신이고, 여성게이는 남성과 결혼하지 않으니까 나쁘다, 정도?

게다가 얼마 전에서는 페미니즘 운동가들이 여성게이를 비난하기도 했거든요.

 

여튼 몇 개월씩 띄엄띄엄 살았던 중국의 이야기였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꽤 닮은 면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사회주의사회에서의 페미니즘의 인식, 남초현상이 차이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아, 한국의 병역의무로 인한 성분리도 다른 이유네요.

    • 중국인들이 가사일 분담을 잘 하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해 인식이 높다기보다는 남녀 가리지 않고 나가서 일을 했던 공산주의 시대의 영향이 큰 게 아닐까 싶으네요.
    •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서는 남초다 보니 여성의 값이 비싸게 매겨지는 사회라는 것 같군요. 인간 시장의 논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 전에 회사다닐 때 추석이었나 명절 앞두고 사무실 언니랑 전 부치기 싫다 어쩌고 했더니
      중국에서 오신 남자분께서 자기네 집은 명절이고 뭐고 어머니는 손 하나 까딱 안하신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해요? 라고 했더니 당연히 아버지랑 자기가 다 한다고-
      저랑 언니랑 진지하게 중국으로 시집갈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업주부인 부인이 자느라 아침을 안 차려줘서 밖에서 간단히 사먹은 뒤 출근하고
      저녁에는 오자마자 앞치마 두르고 저녁상부터 차린다는 중국남자...
      근데 이거 진짜예요?
    • 근데 그런거 진짜 있잖아요
      남편이 능력없어서 집에 있거나 놀러다니는데 여자는 돈벌고 집안일도 다 하고 그런거
      웬즈데이님이 말씀하신건 그 반대네요 중국은 놀라운 나라구나..
    • 뻔뻔한 성격이라면 중국은 여자들의 천국이랄까요. 물론 나름의 사정과 예외도 있습니다만, 정말 부럽긴 부럽더군요.
      솔직히 한국여자들 중국으로 많이 놀러가서 한국남자들이 위기감을 느꼈으면 하는 농담도 생각해요.
    • 실제 중국사람과 얘기해봤을땐..
      자식을 하나밖에 안가지니까 딸 가진 부모들이
      좋은조건을 가진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유는 남성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겠죠?
      페미니즘에 대해 열려있다기보단 성비에 의해서 강요당하는것 같습니다.
    • 이건 페미니즘 보다 시장경제 원리 아닌지..
    • 네, 언뜻 페미스럽다고 볼 순 있지만, 성비로 인해 수용의 폭이 넓다는 것 정도일까요?
    • 중국 여자가 부럽다고 여긴 적이 한 번 있었어요.
      작년에 중국에 여행가서 중국여자애들 2명과 같이 다녔는데, 그 중 한 명이 9개월된 간난쟁이 엄마였어요.
      놀라서, "아기는 어쩌고 여행다니니?"했죠. 그 당시 사촌동생과 보름정도 운남성 여행한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남편이랑 엄마가 같이 봐준다고...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거의 꿈도 못꿀일 아닌가요? 저도 그때 심각하게 중국으로 시집올까 했습니다.하하
    • 남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남자가 일방적으로 가사과 돈을 감당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념에 들어간다고 생각 되지는 않네요. 물론 페미니즘은 종류도 많고 해서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수는 있겠지만.. 저는 본문 말씀대로 여성성에 대한 강요 처럼 느껴지네요.
      꼭 마초오빠들이 내가 다 해줄께. 이런거 보는 기분...^^ 가만히 있다가 시집 가면 애도 봐주고,
      참으로 편하기는 하겠습니다.
    • 여러 댓글을 보니, 제 말을 좀 다듬어야겠네요.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한국남에게 페미니즘을 언급하면 꼴페미니, 죠리퐁이니 대화가 안돼요.
      그치만 중국남은 이런 대화가 다소 열려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페미니즘과 역차별에 대한 논란도 한국에 비해 진지해요.
    • 도대체 어떤 한국남들이랑 어울리시길래 꼴페미니 죠리퐁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시는지...
      인터넷 얘기하시는건가;
    • 카잉앙/ 제가 다니는 학교에도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오프라인에서 하는 애들이 종종 있죠
    • 카잉앙/ 나름 한국사회 복지문제의 틈새를 공략하는 사업이기도 한 직장의 남성 직원 대부분이랄까요?
    • 제가 다니는 학교 랑 한국사회 복지문제의 틈새를 공략하는 사업이기도 한 직장 이라는 모호한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첨부터 그렇게 두리뭉실하게나마 경계를 지어주시던지...개인적으로 한국남자들은, 한국여자들은, 20대들은, 30대들은, 전라도 사람은, 강남사람은 이런식으로 도매치기로 넘기는걸 싫어해서요 얼핏 귀가 솔깃해도 결국은 통계적인 정확성과는 거리가 멀죠
      아무리 모호하게 범위를 좁히고 좁혀도 결국은 자기 주변사람들 얘기니까요(그것 마저도 선택적 기억을 통해 가공된 경우도 있을테구요)
    • 카잉앙/ 전 카잉앙님 질문을 듣고 답을 할지 말지 좀 고민했답니다. 여기 댓글을 나누는 사람들끼리, 과연 제가 어느 범주의 대표라고 생각하진 않을테니까요. 결국 카잉앙님은 질문도 안했다는 거네요. 허무합니다.
    • 당연히 님이 어느 범주의 대표는 아니죠(하나마나한 허무한 말 하지마시고), 하지만 그것과 그런 표현이 불쾌하다는건 별개 문제인데;

      그냥 도매치기로 넘기는 표현들이 짜증난다는 뜻이었지 딱히 답도 기대안했어요...어차피 답해봐야 내가 아는 사람 어쩌구일테니
    • 카잉앙/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아닌 경우는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남성들과는 페미니즘 얘기는 절대 안합니다만.
      그런데, 님 얘기는 그냥 트집 잡으려고 하는 말 같군요.
      아니면 님 주변 남성들은 안 그렇다는 겁니까? 레알 부러운 환경에 사시는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