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호빗 봤습니다 (스포 없음)
HFR 3D로 봤어요. 예상보다 덜 지루했고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지의 제왕 1편과 비슷한데 주인공 베긴스가 좀더 소심한 게 다른 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내용과 관련 있는 부분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아래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골룸의 연기는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골룸 하는 짓을 보고 재미있다고 웃고 그러던데, 저는 스미골과 디골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그러지는 못했어요. 간달프는 스토리상 이때가 더 젊어 보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더 늙어 보이고요, 갈라드리엘은 변함없이 매끈하게 아름다웠지만, 빌보를 만날 당시에 다이어트를 하고 계셨는지 볼살이 더 없어진 느낌이었어요. 역시 미모에 욕심이 있었던 거겠죠.
화면은 좀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너무 깔끔해서 텔레비전 보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거기에는 HFR의 영향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조명이나 3D캐릭터의 표면질감, 화면의 명암(감마라고 하나요? 뭐 그런거) 같은 것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았어요.
입체 효과는 적당하게 느껴졌어요. 너무 과도해서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멀리서 찍은 장면 같은 것에 굳이 입체효과를 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어디선가 듣기로 사람은 500m이상 떨어진 물체에서는 거의 입체감을 못 느낀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래서인지 몇몇 장면은 마치 박물관에 전시해 놓은 것 같은 아주 정교하고 작은 세트를 만들었는데 그게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뒷줄에서 봐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랫만에 영화를 봤는데 돈 아깝지 않게 잘 봤다고 생각해요.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까 여행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