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정치 잡담 글을 적어 봅니다.

긍정의 힘(?)은 아까 글 올리는 데 다 쓰고 바닥나버려서 이 글은 어둠의 다크가 가득할 겁니다(...)


이명박이 그간 저지른 범죄 내지는 범죄에 가까운 잘못들에 대한 심판을 다 피해서 떵떵거리고 잘 먹고 잘 살게 될 거라는 거.

세상 물정 모르고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월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오만한 공주님이 앞으로 대통령이랍시고 여기저기 얼굴 들이밀고 다니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거.

새누리당의 언론, 검찰 장악이 그대로 수명을 이어가며 오히려 더 강화될 거라는 거.

되게 좋은 나라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김대중, 노무현 시절 정도만이라도 되돌릴 수 있길 바랐으나 그마저도 최소 5년간은 텄다는 거.

직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다행히도 많지는 않네요)이 하하호호 거리며 다니는 꼴을 봐야 한다는 거.

일베충과 대략 비슷한 무리들이 더 기세가 올라 인터넷 방방곡곡에서 활개치고 다닐 거라는 거.

그나마 눈꼽만큼 붙어 있던 표현의 자유 같은 부분도 몹시 가열차게 축소될 거라는 거.

신나게 가속도를 높일 될 놈, 있는 놈만 밀어주기 교육 정책.

모르긴 몰라도 결국 서민들 먹고 사는 건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우울해질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


뭐 이런 건 사실 괜찮.... 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참을만할 거란 얘기가 아니라 그냥 제가 견딜 수 있을 거란 얘기죠. 꾸역꾸역. 간신히 간신히.

막말로 정치를 대통령이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이명박 때보다 '더' 심해져봐야 얼마나 더 심해지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정말 속이 울렁거리도록 견디기 힘들고 짜증나는 것은 바로 '51%'들입니다.

제 근거 없는 낙관의 근거-_-는 '상식'이었거든요.

다 늙어서 미화된 젊은 시절 추억 하나 부여잡고, '내가 바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 이라는 허망한 자부심 하나 붙들고 박근혜 찍은 사람들. 뭐 그러라고 해요.

박근혜가 맘에 안 들어도 자기 계급 이익에 따라 투표한 사람들. 열라 짜증나고 재수 없지만 그래도 뭐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만 찍었다면 51%가 나올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게 또... 비슷한 처지에서 저번 대선에,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까진 어떻게든 이해를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박근혜는 정말 용납이 안 된다구요.


독재자 딸이잖아요.

게다가 그런 자기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자기 아빠 정권 치하에서 희생된 사람들에게 '역사가 평가할 것' 같은 뻘소리나 날리는 인간 아닙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민 생활 비슷한 것 한 번 구경도 못 해 본 게 너무나 뻔하고.

그 와중에 멍청하고 제 멋대로에 능력이라고 입증된 건 아무 것도 없고.


이런 사람을 우루루 몰려가서 투표하고, 그래서 51%를 만들어 준 수백만의 사람들.

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나고 답답하고 성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이건 정말 뭐 정치에 관심이 있고 없고 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어떻고 하는 차원을 떠난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박근혜가 이번에 대략 40%대 중반 정도 얻고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라고 생각할 사람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선거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정도는 될 거라고 그냥 믿었어요. 하하.

정말 국민이 개xx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하아. 뭐 어쩌겠습니까.

나는 안 뽑았는데!!!!! 라고 외쳐봐야 쓰잘 데기 없는 일이고. 다른 후보가 나왔으면 달랐을 텐데 어쩌고 하는 것도 필요 없는 싸움만 벌이는 일이구요.

어쨌거나 정치인들 자주하는 말대로 '국민이 원하는' 결과가 결국 박근혜인 겁니다. 그런 나라에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거고, 제가 적응해야죠 뭐.

티비 뉴스 피하구요. 혼자 속으로, 혹은 친구들이랑 모여서 그 '51%' 만들어준 사람들 욕이나 하면서 또 대차게 5년 버텨 보렵니다.


그냥 5년 뒤엔 또 달라지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까지 겪게 되었으니 이제 대한민국 정치사에 내가 감당 못 할 무서운 일이 또 뭐가 있으랴.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돌 잡담이나 대차게 하면서 살아 보겠습니다. 

또 살다 보면 어떻게든 살아지더라구요. 그러겠지요.


Go to sleep and dream again.
Soon your hopes will rise and then,
From all this gloom life can start anew.
And there'll be no crying soon.


오늘 당장 편안한 밤은 이미 글렀지만, 모두들 무너진 멘탈 금방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싸우지는 맙시다(...) 

물론 이건 그냥 100% 제 바람일 뿐이지 태클도 비난도 강요도 아닙니다만. 가뜩이나 우울한데 듀게에서까지 니네 탓이네 누구 탓이네 하는 건 보고 싶지가... orz



+ 근데 저야 그렇다쳐도 잘릴 위기에 처한 mbc 기자 후배놈과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선배 형은 도대체...


    • 교육감 출구조사 보고 이미 절반은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다 질 줄은 몰랐어요. 음악이 위로가 되네요.
    • 패니/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거나 제 자신이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생각나는 곡이에요. 좋게 들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당선 확실시 어쩌고할 때까지도 포기하지 못 했었어요. 아. 정말 이렇게 될 줄은...
    • 저는 사실 대한민국이 좀 무서워졌습니다.
      그딴 상식을 갖고 사는 인간들이 내 이웃이라는 게 너무 섬뜩해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파렴치한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게 무서워요.
      멘붕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어차피 나는 일상으로 돌아갈거고,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할거야 라고 자위해보지만
      오늘의 결과는 너무 가슴아프고 분하네요.
    • 작은가방/ 저도 그래요. 근데 제가 본문에 저렇게 적긴 했어도 전 그게 교육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 교육 뿐만 아니라 가정 교육까지... 문제는 답이 안 나온다는 거지만.
      암튼 그 분들을 미워하고 미워해도 답은 안 나오니. 남은 오년간 또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어떻게해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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