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정치에 무관심한 게임중독 20대가 될 겁니다.

사실 전 소위 말하는 철밥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되든 먹고사니즘의 범위에서는 전혀 타격이 없을 겁니다.

그저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이런 나라에서 이런 국민들과 같이 사는 게 싫어졌을 뿐이죠.

원래도 엄청나게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인간이지만,

요 며칠 간은 '절망은 20일부터 해도 늦지 않다! 이길 수 있다!'를 외치고 다녔는데 역시 긍정의 힘은 개뿔이군요.

 

박근혜가 직접적으로 독재를 하진 않겠지만 결국 일본처럼 새누리당이 주구장창 집권하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보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정치에 관심 끊고 살 예정입니다.

한달쯤 전이었나, 한겨레21을 3개월 무이자 할부로 1년 정기구독한 거 카드값 결제도 아직 다 못했는데

주변에 물어보고 혹시나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소 변경 신청해서 줘버릴 겁니다.(지금까지 세명 물어봤는데 모두 읽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군요)

 

2주 전쯤에 우연히 듀게에서 현자님의 글을 보고 주문한 트로피코 게임도 물 건너서 어제 도착했고,

며칠 전에 전화영어 6개월 패키지로 주문한 아이패드도 오늘 내일쯤 배송될테니

게임에는 별다른 흥미도 재능도 없는 인간이지만 열심히 재미를 붙여서 훌륭한 게임중독자가 될 겁니다.

 

일요일엔 애인한테 차이고, 수요일엔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고 진짜 제 인생 최악의 4일이었습니다.

정치에 관심 끊고 살기 위해서 얼른 연애라도 조낸 열심히 해야겠어요. 오늘부터 아무한테나 소개팅 구걸하고 다녀야겠군요.

    • 저도 비슷한 철밥통 삼십대인데 어제 오후 내내 이길수있다는 덧글을 달았던 그 기대감의 후폭풍이 너무도 강렬한 무력감으로 되돌아와서...내가틀렸나 싶고. 저들이 광기인거 알면서도 내가 광기인거 아닌가 혼란이 오고...물론 아니란거 알지만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이제는 진짜 그냥 살려구요. 게임이나 하고...노대통령하고 문재인후보를 마지막으로 제가 가진 정치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종결짓습니다. 노통 보내려다가 문후보님때문에 부여잡고 있었는데, 젠장ㅠㅠ . 그냥 저는 먹고살만 하니까 내 앞가림이나 잘 해야겠어요.
      • 네 저도 그냥 제 한몸 건사하면서 혼자서 잘 먹고 잘 살 겁니다. 소외계층이고 부의 재분배고 경제민주화고 다 관심 안 가질 거예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의 시대를 원한다는데 따라줘야죠 뭐.
    • 저는.. 최소한 살아남아서 투표는 계속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5년 뒤에 돌아오십쇼...
    • 부럽 철밥통... 저도 분발해서 철밥통 하나 달아야겠습니다.
    • 전 이제부터라도 구독하려구요.
    • 게임 개발자입니다. 3년 안에 중독될 게임이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 아... 그럼 고전을 파겠습니다.
    • 스팀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 맨날 둘이서 정치 얘기하던 동기(이쪽도 앞으로 관심 끊기로 했어요)가 스팀 크리스마스 세일하면 문명인가 뭔 게임 하나 사주겠답니다.
    • 흑흑 저 위시리스트 계속 지르고 있어요 어째요. ㅠㅠ
    • 무슨 일을 하시길래 철밥통인지...부럽군요.. 전 간당간당합니다.
    • 철밥통 직업가진 사람도 애인한테 차이다니.. 말도 안되..
    • 꼭! 5년 뒤에 돌아오십시오...아니, 3년 뒤에 총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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