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야당 찍은 50대의 멘붕...

대선 후에 안그래도 우울한 게시판에 저도 한마디 보탭니다.

제가 다니는 곳이 듀게 뿐이라 어디다 이런 얘기 할 데도 없네요. 거의 유령회원이긴 하지만요^^


저는 지금 외국에서 일하고 있구요.

원래 저희 어머니는 문재인 후보에 그냥 심드렁 하셨었고 뭐 ㅂㄱㅎ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셨더랬었죠.

그러다 제 얘기에 귀기울여주셨고 현정부의 방송장악, 인천공항 민영화 시도 뭐 기타 등등에 분노하시더니

다음 정권은 꼭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꼭 야당 찍어줘야한다고 마음을 굳히셨죠.

1번 찍겠다는 외할머니댁에 선거 2주 전부터 꾸준히 전화하고 찾아가서 어머니의 개인적인 의견이 '매우' 추가된 ㅂㄱㅎ 집권 후 암울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시고 노인네들도 잘먹고 살려면 2번 뽑아야한다고 그렇게 다짐을 받으셨는데...

어찌나 열심이셨는지 몰라요.


그러다 어제 결과가 서서히 확실해지면서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멘붕은 폭풍 카톡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인네들이 많이 찍어줬다고 "찍어도 너~무 많이 찍어줬어." 

"바!!!" 할 수도 없잖냐고...

잘살아보세를 다시 하잖다고 무식한 ㅓ$%@@을 어쩔거냐고...


안그래도 저도 충격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잊을만 하면 카톡을 보내시는바람에

저도 모르게 다음 정권 쉴드쳐주는 리엑션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암울한 시대를 실제로 겪었고 다시는 그런 세상을 살고싶지 않은 50대에게는 이 투표결과가 더욱 충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년 정도 있다가 한국에 돌아갈까 했었는데 어머니는 그냥 거기 붙어있으라고 하시네요.

    • 정말 잘살아보세를 다시 한다고,참 멘붕의 정신이에요 어이구
    • 동년배가 원인이 됐다는 생각에 더 힘이 드실 것 같네요.
      청년 층이 2030투표율이 낮으면 더 열을 내는 것 처럼요.
      어머님께서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 네... 동년배의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배신감 느끼신대요. ㅠㅠ
    • + 내용추가
      별안간 어머니가 카톡으로 말씀하시네요. 외할머니(이제 90 바라보심)께서 밤중에 전화하셨는데 여자 대통령 나왔다고, 부녀가 대통령됐다고 경사났다고 하셔서 열이 확받아가지고 도저히 못참고 '확'끊어버렸다 하십니다.
      이제 노인네 그만 찾아간다고 분노의 카톡을 날리시니 저는 그저 "마져 가지맛!"이라고 답장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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