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근혜를 찍은 분들에 둘러쌓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제 박근혜를 찍은 분들에 둘러쌓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먹은 것은 아니고요 50대 초반 두분, 50대 후반 한분하고요.

 

처음엔 그냥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번 대선으로 화제가 전환됐어요.

 

한 분이 낮에 30대 직원들과 싸울 뻔 했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박근혜를 찍었다고 하니까 그 30대 직원이 그분보고 역사도 모르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른다고 했다는군요.

 

물론 세 분들이 그 말을 놓고 코웃음을 치더라고요. 전 음식이 넘어가지도 않고 좌불안석이었어요. 물론 그 30대 직원이 대응을 잘못했죠.

 

본인보다 스무살 이상 더 드신 분들한테 세상을 모른다고 하다니요. 나이를 먹는다고 통찰력이 올라가는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속으로 삭여야죠.

 

아무튼 그 후부터는 대화 내용이 요즘 젊은이들의 정치성향 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저를 앉혀놓고....) 전라도 지역 90%까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말들이 다 나왔어요.

 

정말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분들은 당신들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서 참 행복해 보이더군요. 더군다가 서울시 교육감까지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당선되었다고 만족스러워 하더라고요.

 

문제는 이분들이 무지막지한 분은 아니라는거죠. 합리적이고 부하직원들 배려 잘하고 오너한테도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언을 하고 그래서 부하직원들한테 존경을 받는 분들이랍니다.

 

그런데 유독 정치 성향에서는 이러니  참 혼란스럽더군요.

    • 담배 나쁜 줄 모르고 피는거 아니죠..
    • 이걸 그것이 알기싫다에서 명쾌히 풀어놓은게 있었죠.

      몇편인지는 잘 모르지만
    • 문재인을 찍었어도 인간적으로 별로인 사람도 있고,
      세상에 없는 천사같은 산동네 이웃도 박근혜를 찍습니다.

      위정자들이 나쁜 거고 기득권이 지들 위주로만 생각해서 그렇지
      국민 개개인의 지지 성향이야 정보 획득 환경, 시대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등에 따라 다른 거죠.

      또, 이기심으로 비상식적 후보 알면서도 찍고는 본인들 위주로 합리화하는 것과
      당장 주변인과 척질 필요는 없으니 선인으로 행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죠.
      • 아 물론 문재인=정의, 박근혜=악이라는 프레임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들이 박근혜가 그동안 보여준 능력을 호의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하는 부분이 의아했어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품을 수 없는 전라도 혐오 부분도 마찬가지로 의아했고요.
        • 아무리 많이 배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인이라도
          정치적 상식에서는 본인들 위주로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그들도 다 본인들 위주의 이기심으로 상식과 기준을 재편했기 때문입니다.
          대개 그런 경우, 지식과 관계 없이 적의를 갖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 위주로 평가하지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된다 싶은 대상으로는 긍정적인 것 외에는 정보 수용 자체를 거부하더군요.
    • 흑흑 너무 공감가요.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정말 괴롭죠. 회식자리에서 저를 계도시키려는 그 눈빛. 종편에서 말하는 뉘앙스로 블라블라.
      그냥 전 제가 쓴 글에서도 고학력 화이트 칼라는 문재인 지지했다는 댓글이 보이던데 충분히 알고 잘사는 분들중에도 박근혜 지지자는 참 많다능.
      어떤 프레임에 넣는 순간 뭔가 분석이 실패하는 느낌도 들고 그래요. 저 내내 혼자 도시락 싸고 다녔어요. 흑. 아아...근데 이분들의 공통적 특징이
      안철수를 간신혹은 기회주의자 소심한 사람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전엔 엄청 좋아하더니 안철수를 티비타서 대통령 후보 나온 속좁은 인간취급에
      다음대선유력한 후보는 안철수구나 하는 생각이...
      • 기사나 보도에서 설문조사로 고학력 화이트 칼라가 상당수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하지만
        그 계층들 중 또 상당수는 '상식'을 조금 더 가졌을 뿐이지 기득권들 위주의 정치경제 정책에서 자유로울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본인들도 나중에는 힘든 상황에 영향을 안받을 순 없다고 생각한 거겠죠.
        게중에 눈 앞의 이익이 중요한 기득권층은 평소 주변에 선인이건 호인이건 간에 어쨌든 이기적으로 정치적 대상들을 바라보는 거고요.
        그러니 안철수에 대한 시각도 확 바뀌었겠죠.

        지금 온라인에서 저소득, 저학력, 노인층들에 분노를 쏟는 이들을 보면 그네들은 몰라서 그런 건데 연민하진 않고,
        강남 3구가 새누리를 지지하는 것은 알면서도 이익에 의해 그런 것을 납득하는 아량을 베푸는 형국이..ㅎㅎ
      • 그렇죠. 안철수씨가 정계진출을 안했다면 그런 분들이 욕할 대상은 아니겠죠. 오히려 성공신화로 포장해서 좋아할만한 캐릭터. 새누리의 대항세력으로 나타난 순간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었을거예요.
    • 진심 안철수가 걱정되기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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