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 정치의식 피해의식

아래 모 글에서 논의되었던 내용 중에서 인상 깊었던 멘트가 있어서 따로 글 써봅니다.

역사의식 혹은 정치의식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 걸까요.

물론 개인마다 다양하게 형성되리라 봅니다. 


제가 인상깊게 여겼던 것은 피해의식이 없이 형성된 역사의식, 정치의식이

피해의식으로 인해 형성된 역사의식, 정치의식보다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아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데 아무튼 그 조금 더 바람직하다, 라는 인식이었습니다.

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이해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 시각이 보다 공정하다는 일반론적 인식과 맞닿아 있는 걸까요.


지식은 책이나 드라마 영화 또는 이야기를 통해 얻는 간접지식이 있고

몸으로 직접 부딪혀 얻는 직접지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지식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고, 하물며 간접지식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저는 역사의식, 정치의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나 제3자의 눈으로 본 객관적인 틀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부딪혔을때 얻을 수 있는 그 떨림이 없다면 일단 설득력이 없어요.


아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그런건 쉽게 자기 것이 되지가 않아요.

몸으로 부딪히는 것은 바로 자기 것이 됩니다. 강렬하죠. 그래서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바꾸기가 힘듭니다.

농구에서 슛폼이 제각각 인것은 그래서 입니다. 자기가 몸으로 던지다 보면 자기만의 자세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몸으로 익힌 슛폼은 금방 한계가 옵니다.

옆에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그 이상을 넘어서기가 무척 힘들어요.

개똥철학을 늘어놔버렸군요. 죄송합니다.


아, 마무리 안된다..

    • 그래서 서로 의견을 반갑게 나누고, 남에게 자세를 낮춰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닐까요?
      제 3자의 의견은 듣기에는 올바른 이야기 같지만 이해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고,
      당사자의 입장은 또 편견과 기억에 의해 비뚤게 적히는 경우도 많죠.
      농구 예를 그대로 들면, 우리 각자는 살면서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슈팅 자세의 밸런스를 잡아 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 네 맞습니다. 사실 밸런스라고 하면 가만히 정중앙에 서있는 우아한 자태를 연상하는데, 사실은 왼쪽 오른쪽 기울어져 넘어질까봐 *나게 휘젓고 있는 상태죠 ㅎㅎ
    •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례로,동성애자를 증오하는 많은 이들이 언급하는 근거는 '피해의식'으로부터 얘기됩니다.
      내가 어떤 동성애자에게 예전에 당한적이 있는데 그들에게 나쁜감정이 생겼다.는것이죠.
      여기서 문제가 생긴건 피해의식만 있고 '이성적 판단'이 부재하기 때문이죠.

      듀게는 대체로 동성애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이고,그들을 보호하고 존중하기 위해 애쓰는 경향이 큽니다.
      그들이 모두 동성애자기 때문일까요? 누구에게나 인권은 존중받을만한 가치임을 알기 때문인거죠.
      오히려 동성애자들 중에서 피해의식이 큰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적'이 되기도 합니다.피해의식이나 어떤 트라우마가 될만한 경험 자체는 가치관이 구축되는 배경이 될 수 있지만 그 방향이나 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봐요.
      • 제가 말씀드린 것과는 핀트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1. 저는 직접 겪는 경험도, 교육 등을 통해 얻는 간접경험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둘 다 필요하죠. 물론 그 외 변수도 많습니다만 일단은 그 두가지가 그 사람의 의식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동의하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어느 하나만 중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두가지 경험을 필수로 겪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아시리라 봅니다.

        2. 동성애자 얘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말씀하신 내용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서 일단 이렇게만 말씀드려봅니다. 반대로 '이성적 판단'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 경험해보지 못하다가 막상 경험해보고 나서는 호모포비아로 돌아선 사람들도 있다고 칩시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저는 둘다 님이 말씀하신 '이성적 판단'도 중요하고 실제 몸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많은 논의의 가지가 뻗쳐 있겠지요. 뭔가 뻘소리 늘어놓은 것 같은데 어쩐지 저와 님의 '피해의식'의 의미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네요.
        • 네.아마 '피해의식'이라는 단어가 다른식으로 쓰이면서 생기는 이견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논의가 아래글에서 파생된게 맞다면, 지붕위의별님이 언급하시는 '피해의식'이라는것도 결국 '피해자의 경험'을 얘기하시는 것 같거든요.

          지붕위의별님의 글이 아래 글에서 파생되었지만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한다면 정말 핀트가 안맞는 댓글이었겠네요.
          • 그렇군요. 저는 '피해의식'을 '특정 사건을 본인이 직접 겪은 후 생겨난 의식'으로 조금 폭넓게 설정했는데,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그럴 수 있겠습니다. '정말 핀트가 안맞는 댓글'까지는 아니었고요,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죄송합니다.
    • 그런데 호남인으로써 지역 차별을 당한 경험이 없다면 제3자가 되나요?
        • 피해자와가해자,또는이해당사자가아닌제3 자의눈으로바라본시각이보다공정하다는일반론적 인식과맞닿아있는걸까요...아래 말씀하신 글과 연결지어도 이게 이해가 안되서 물었어요. 아래 글쓴 분이 차별을 직접적으로 당해보지 못한 호남인이라고 해서 지역차별 문제의 제3자는 아니지 않나 해서요... 좀더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셨으면 해서 물었어요~
          • 아 예리하신데요.. 저는 솔직히 아래 글쓴 분이 3자가 아닌데 3자처럼 보이고 싶다,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제 느낌이라 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제 느낌이 어떻든 간에, 그 분이 말씀하신 피해의식과 정치의식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싶었거든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 제 글이 이상하긴 이상했나봅니다.
              '3자가 아닌데 3자처럼 보이고 싶다'...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뭔가 동떨어져서 제가 호남을 타자화하고 싶다.는 그런식으로 읽으신듯 싶으니.

              제 그 글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감정적인 기분에 대한것이긴 하나 오히려 호남인으로서 호남이라는 지역이 고립되는 듯한,게다가 타지역사람들에 의해 안쓰러운 지역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불편해졌다는거죠.
              게다가 극단적인 그런 감정을 품는 이들이 일부가 아닌듯한 언급들에 침울해졌다는거였고요.
              • 아.. 이게 진짜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인데.. 사실 글로만 대화하는 게시판에서는 이런 감정이 잘 전달이 안되니 사전적인 의미로만 판단하게 되거든요. 댓글을 읽으니 저도 이해가 조금 안갔던게 풀리면서 공감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 네.아마 제 댓글,제가 호남인으로서 자잘한 지역감정 얘기는 들었지만,극단적인 혐오를 경험한적 없다'는 표현도 약간 문제가 된 것 같아요.
                  그 댓글은 앞선 분께서 '그렇지 않은 사례가 있다면 말해서 일련의 게시물들을 통해 본인이 겪고 있는 혼란에 대해 위로해달라'는 요청이 있으셔서 말씀드린건데..

                  사실 제가 그리 극단적인 사례를 겪지 않았다고 해서 왜 호남에 대한 차별을 모르겠어요.아버지 어머니 다 호남분들이신데.
            • 사실 그 '3자처럼 보이는' 느낌이라는 게 이 문제에 중요한 단서같아요...지역차별 얘기 나올 때마다 호남(인)을 제3자로 만들거나 보는 의견들이 눈에 띄어서 불편했거든요. 모두 같이 지역차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답변 감사해요
              • 네 사실 어디선가 본 표현이지만 정말 이 정도면 인종차별이라고 해야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불합리가 아직도 살아있다는게 가슴아픕니다. 저도 감사드려요.
    • 차별과 혐오가 있는데...그걸 없는 척하는건 그냥 타조 머리숨기기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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