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돼지님 글에 대해 간단히

서산돼지님이 글을 다섯개 쓰셨습니다. 저는 첫번째 글을 adobe pdf로 프린트해놓았습니다. 제가 오늘 주말이라 술을 조금 마신 김에, 알콜기운을 빌려 간단히 서산돼지님 글에 대해 코멘트합니다. 


저는 이 글이 실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알바가 작성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기에는 글에 공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봅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톡까놓고 말하는 글은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막론하고, 윤리적이냐 그렇지 않으냐를 막론하고 쉽게 쓰기도 읽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속내를 비치지 않을 때 얻을 게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산돼지님의 두번째 글의 결론이 엉뚱하게도 박근혜 당선자 지지로 흘러간다는 점은 soboo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지적하셨습니다. 시니컬하지만 서산돼지님 글을 짧게 요약한 chloe...님의 답글을 봤는데 이 답글에도 무릎을 쳤습니다. 


"서산돼지님이 욕을 먹은 것은 거짓된 정보로 종부세에 대해 비난한 것이 첫번째고요, 두번째는 이전의 두 대통령이 정통이 아니어서 욕을 먹었나 싶어 정통을 뽑았다는 부분이고요, 세번째는 계급투표는 이해하는데 내 이익을 위해 뽑았으니 이해해 달라고 이해를 구하는 부분이고요, 네번째는 본인 아들은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기 싫으니 너희가 좀 바꾸던지.. 하는 무임승차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강조는 제가 넣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박근혜 공약을 읽어보면 취업에 대해 도와준다는 말이 있지 (기본적으로는 네 책임이다), 앞으로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서 비젼이 없습니다. 안철수가 이야기했을 겁니다. 질좋은 일자리는 작은 기업이 중간크기 기업으로 성장할 때 생긴다고. 젊은이들의 질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답인데 경제민주화를 주장한 김종인을 박근혜 당선자가 얼마나 찬밥주었는가는 뉴스를 읽어보신 여러분들이 아시고 계실 겁니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민주당에서는 경제민주화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고 이정우 교수 말고도 민주당 내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장한 분들이 있었죠. 


제 생각에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의 정체성과 정면으로 어긋납니다. 


이것은 개혁이고 새누리당은 개혁을 위해 존재하는 당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집권해도 경제민주화를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일부나 이루겠지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제민주화를 실행했을 경우 끈떨어질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노무현의 실책, 즉 삼성과의 결탁과 정 반대되는 정책이 아닙니까. 


그리고 서산돼지님이 두가지 정책을 말씀하셨는데 첫째는 입사시험에서 영어시험 폐지, 두번째는 카드 공제 확대입니다. 이 분이 정책을 만드는 프로는 아닌지라 이 두 글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stardust님이 말씀하셨다시피 한국에서 상거래시 카드사용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가 나간 적 있습니다. 이 정책이 너무나 잘 맞아들어서 세무서에서 이정도까진 필요없는데 하고 난색을 표했다는 기사가요. 이 정책은 제가 이해하기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세수확대를 하고자 함인데요. 이 정책은 제안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입사시험에서 영어시험 폐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어에 관한한 한국식 모델이 있고 일본식 모델이 있지요. 일본은 소수의 번역가들을 전문가로 키워서 일본어로 번역해서 번역서의 수준을 높이고 일반인들의 교양은 일어로 습득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말하자면 게이트 키퍼가 있고 이 게이트 키퍼가 수준이 높고 속도가 빨라서 해외문물을 빨리 정확히 일어로 전파하게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한국인데, 이는 전국민이 영어를 잘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비효율적이지요. 그런데 심심이 님이 의미있는 댓글을 다셨습니다. "영어는 해야됩니다 이민가야되니까" 예일대학교 쉴러 교수는 미래에는 영어와 또 한가지를 습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소득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입사시험에 영어시험 빼면 과연 영어과외 수요가 줄어들까요?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 영어과외의 수요는 한국의 대학이 성에 차지 않아서 미국 대학을 쇼핑하려는 학생들, 해외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직장인들, 그리고 해외와 의사소통해야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에 의해서 주도됩니다. 입사시험 하나가 그 원동력이 아닙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영어로 재잘재잘 떠드는 어린이들이 입사시험 하나를 보고 영어를 배운 것은 아닙니다. 외려 한국에서 입사시험을 쳐도 별거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두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첫째는 IMF직후인데, 나이드신 제 상사가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유학생이 어마어마한데, IMF로 인해 한국에서 일자리가 없으면 외국에서 일자리를 얻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나쁜 분이 아니고 선량한 분이며, 정말 순수한 뜻에서 의문을 가지셨다고 봅니다. 지금 IMF로부터 15년이 흘렀는데 미디어 다음에는 미국으로, 네덜란드로 일자리 구하러 다니는 부부 이야기(딩뚱땡)가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고, 나는 뉴욕으로 출근한다, 서울에서 월스트리트까지, 나는 런던으로 출근한다, 나는 싱가폴로 출근한다 등등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의 책이 서점에 깔려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냐하면, 한국 영어 입사시험하고 무관하게, 한국 사람들은 지금의 신자유주의 (market fundamentalism)와 세계화 (globalization)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영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입사시험에서 영어를 제거한다고 사람들이 영어를 안배울까 저는 회의적입니다. 남들이 안배울 수록 내가 배우면, 나라는 인간이 노동시장에서 더 값어치가 올라가겠죠.


두번째는 그런 영어교육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에 S로 시작하는 대기업이 서너 개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에 취업한 후배가 그런 말을 합니다. 토익 만점인 사람들이 수두룩해도 영어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부서마다 영어전화 받을 사람 하나씩 해외대학 출신들 데려가려고 한다. 이건 현재 영어교육이, 마치 우리나라 경제계처럼, input driven이고 output driven이 아니란 걸 시사합니다. 


서산돼지님이 잡 쉐어링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문국현이 말한 방법이 아닙니까. 그러나 이 분은 전문 정책가가 아니니까 정책이 말이 안된다고 제가 뭐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서산돼지님이 본인이 지지해야할 후보와, 지지하지 말아야할 후보를 고르는 단계에서 삐걱하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산돼지님 글 중에서 가장 귀기울여 들을만한 첫번째 글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군요.


+ chloe님 닉네임 수정했습니다.

    • 평범한 52%의 커밍 아웃 인데
      무슨 생물학 연구소에서 희귀생물 대하듯 PDF로 캡쳐 분석까지;;

      아 그리고 글제목에 직접적으로 이름 거론하는건 저격글로 규칙위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론당하신 분이 이런글 보면 얼마나 민망할지 생각해 보셨나요?
      논문 발표한것도 아니고 그냥 커뮤니티에 가볍게 그냥 다른 의견좀 제시한것 가지고
      세세한 문구 하나까지 따져가며 아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씨를 말리려고들 하시네요.

      이러면서 반대의견은 더더욱 자취를 감추고 점점 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가는거죠.
      그냥...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하면 되지 왤케들 집요해요???
      • 사실관계만 바로 잡겠습니다.

        듀게에서 제목에 이름 거론하는건 저격글로 규칙위반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규칙 없습니다. 혹시 듀게가 아니라 다른 곳을 잘못 찾아 오신건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내용에 대한 비판을 하실 부분이 있으면 하시면 됩니다. 씨를 말린다라는 표현까지하는건 '물타기'라 하더라도 너무나 무례하고 파렴치하다고 생각 안하시는지요?

        공개적인 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을 걸로 글을 쓴 다는 것은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것을 전제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는 공감과 더불어 이견을 발생하고 그에 따른 소통이 이뤄지는게 또한 게시판의 논리입니다. 다만 해당글에 대하여 자세히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경우 댓글 하나 달고 이후의 논의에 일절 개입하고 있지 않지만 소통을 하려는 분들은 논의할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판단하시는듯 합니다. 그런데 이 주제와 관련하여 비판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는것 자체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임의적으로 조작된 여론이 아닌 이상에요.

        해당 주장을 하는 분에 대하여 게시판 규칙에 어긋나는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규칙대로 처리할 문제이며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분은 해당 유저를 게시판지기인 듀나님에게 쪽지로 신고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기 겨자님의 글에 게시판 규칙을 어긴 부분이 있었는지는 매우 의문이네요.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논박을 "....물고 늘어지며 씨를 말리려고 한다"고 비난하는것이 차라리 게시판규칙을 어기는데 가까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듀게는 정치단체도 아니고 이 곳에 글을 쓰는 사람이 대중정치인의 태도와 관점을 갖을 필요도 없으며 요구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은 최소한의 규칙안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반대의견이 자취를 감춘다'던지 하는 우려가 필요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나보다~'라고 전 넘어갔습니다. 사실 직접적으로 댓글을 다는 분들 외에 상당수는 무시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님의 주장은 매우 위험합니다. 님 방식대로 거칠게 표현을 해볼게요 "따지지 말고 입 닥처"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요? 그런 의도는 없었다구요? 본인이 쓴 글을 다시 잘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별로 씨를 말리려고 문장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는 걸로 안 보이는데요?
        오히려 아주 진지하게 접근하셔서 소통해보려 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 제가 글을 건조하게 쓰는 버릇이 있어서 오해를 불렀던 것 같습니다. pdf로 프린트해놓은 것은 분석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여러번 읽고 생각해보기 위해서였어요. 숙고하려고 프린트해놓은 것이지, 저격하려고 프린트해놓은 것이 아니예요. 저는 이전에도 닉네임을 거론하면서 제목을 붙인 적이 있고, 닉을 거론하면서 제목붙이는 것이 게시판 규칙위반은 아닙니다. 편의를 위해서 닉을 불렀을 뿐입니다.
    • 별로 가볍게 다른 의견 제시정도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 진지한 의견 중에 죄송합니다만, 전 cloe..이 아니라 chloe..입니다. h가 묵음이라고 너무 천대하지 말아주세용.

      (하지만 모른체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겨자님이 댓글자 보호를 위해 h를 일부러 빼서 완벽하게 엄호해 주신거라고 생각할거니까요. 지금부터..)

      편안한 저녁 되시길~
      • (가끔 제 농담은.. 아무도 농담으로 보지 않는.. 그런.. 불상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도 농담으로 보지 않아도 전 꿋꿋이 저의 유머세계를 지킬랍니다요.)
    • 때를 놓쳐서 그때 그 글 올라올 때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저도 서산돼지님의 사례가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지인들의 비슷한 사례들을 알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런 주제가 나오면 종부세 말고 다른 개혁정책이 낫지 않았겠느냐고 이것저것 예를 드시는 모습까지 닮았네요. 그 앞의 대선에서 김대중-김대중-김대중-노무현을 찍다가 참여정부 이후 이명박근혜 또는 문국현-박원순-박근혜로 가신 일부 50대분들의 보편적인 정서가 이런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더 길게 썼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고, 어쨌건 이 게시판에서 서산돼지님을 마치 비실재 종부세 납부자로까지 몰아붙인 건 좀 유감이었다고 말해두고 싶네요.
    • 저도 서산돼지 님의 글이 숙고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늙습니다. 당장 노인정에 앉아서 돈이 있어야 자식에게 천대 안 받는다고 이야기하며 무릎 치는 할머니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우리도 그렇게 됩니다. 아직 어린 자식이 있는 사람이 늙으면 물질적 가치가 절실해지는 건 당연하죠. 박근혜가 그 물질적 가치를 채워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는 게 마지막의 삑사리이기는 합니다만 서산돼지 님 정도로 자신의 동기, 욕구를 솔직히 설명해 주는 50대 선배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데서라도 소스를 얻지 않으면 어디에서 얻을 수 있죠? 오랜만에 게시판에 다시 나타난 저로서는 서산돼지님을 닉네임 가지고 인신공격까지 해 가며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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