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해외에서 공부할 때 첫 여행을 가던 날이 생각나네요. 새벽이고 길은 어둡고 조용한데 달려가는데 제 심장이 막 뛰는게 들렸어요. 무섭고 설레고. 기차에 앉고도 한참 후에야 해가 떴고요. 그리고 풍경이 흘러가는 걸 보면서, 이런 풍경이 마음에 드물게 남아 살면서 기억의 좋은 풍경을 돌려보면 참 행복할 거라고, 행복해 했어요. 멀리 가는 일도 사는 일도 무섭지만..그러다가 또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단단해지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힘내시고 막상 갔다가 돌아오면 그 때서야 마음 놓고 스스로 많이 대견스러우실 겁니다. 그 많은 가능성이 무서울 때가 좋은 거란 말은 위로가 안되겠지만요..
고맙습니다. 자길 책망하는 건 바보짓이란 걸 알고 있는데, 그래도 왜 자꾸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망상이나 욕구는 버릴 수가 없을까요... 왜 이뤄지지 않는 것만을 자꾸 바라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 자신에게 하도 실망하다보니 요즘은 더 실망할 게 없어서 자기 자신도 썩 좋아지려 했었는데... 가끔 이렇게 바닥에서 헤집듯이 올라와서 괴로워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