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두 자리 성 중에 '김(金)'자나 '심(沈)'자 들어가는 게 더 관련이 깊죠. 가네다(金田), 가네야마(金山), 가네코(金子..이거 꼭 여자 이름 같아 보이지만 이게 성입니다;) 같은 데 중에는 한국계 일본인이 많습니다. 심씨는 가명보다는 습명(장인의 지위..?)인 '심수관'이란 이름을 계승하고 있는 경우인데요, 왜란 도공의 후예가 규슈에서 아직도 살고 있죠, 지금 심수관은 제 19대라고 합니다. 조금 특이한 성씨로는 '리노이에(李家)'라는 성도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주 이씨 집안. (일부는 조선왕조의 왕족 계열.)
의외로 하야시(林)는 일본계 성씨도 있고 한국계 성씨도 있습니다. 이유는 머루다래 님이 쓰신 대로 일본의 근대호적제 중에 대충 숲 밑에 사는 놈이라 해서 하야시, 하야시바라(바라는 평원이란 뜻), 좀 더 깊은 숲이면 모리(森), 모리야마 같은 성이 나오구요. 조선계 임씨는 저 하야시라는 성이 있으니까 일제시대 중에 녹아들어간 케이스이므로 사실 성씨만 갖고 특정하기 힘듭니다. (* 의외로, 장군의 아들에 나오는 하야시는 사실 토종 조선사람으로 그냥 일본인 행세를 한 자인데 원래 성은 선우 씨입니다. 쿨럭.)
일본성씨중에서 한자 두 자로 이루어진 경우가 가장 흔하긴 하지만, 훈독때문에 외자 성이라도 음절수는 2음절 이상일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ex 森모리 南미나미 橘다치바나 英하나부사) 보통 외자 성의 대부분은 일반명사가 성씨용법으로 발전한 경우입니다. 南미나미는 말 그대로 4방위중 남쪽을 가리키는 일본 고유어 미나미가 그대로 성이 된 경우이고, 北기타 西니시 東아즈마/히가시도 모두 성으로 쓰입니다. 林하야시같은 경우도 숲이라는 뜻의 일반명사가 성씨용법으로 전용된 것이고, 그것이 우연히 한국에서 쓰이는 성씨 중 南남씨 랑 林임씨와 같게 되었을 뿐이죠. 그래서 남씨나 임씨 성의 경우는 따로 일본식으로 창씨할 필요가 없고 그냥 읽는 법만 바꾸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