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아주 늦게 보았어요~

  원래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영화일 것 같아 보지 않다가, 힘을 내어서 나온지 6년 만에 보았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 깊네요. 전도연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이지만, 정말이지 여기에서는 대단하더군요. 이 작품 이후에 전도연의 커리어가 그리 튀어보이지 않는 것은 정점에 다다른 이후에 배우들이 겪는 정체기로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송강호 같은 순애보 짝사랑이 제가 잘 하던 것인데;;; 아무튼 원작에 없는 송강호 캐릭터는 참 괜찮더라구요.

밀양은 무엇에 관한 영화일까요? 그거 참 한 마디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무시무시한 인생의 비극 속에서도 움켜쥘 수 밖에 없는 일상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저도 같은 이유로 아직도 못보는 영화네요.

      한마디로 친일파,독재세력들을 이야기한 영화로 해석하는 글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잘못해놓고 용서해줄 기회마저 주지 않는 놈들.
    • 저는 '시'를 먼저 보고 '밀양'을 봤는데요. 둘 다 참 괴롭고 대단한 영화였는데 '밀양'에서 '시'까지, '시'를 보고 보니 '밀양'이 참 대단한 질문을 위한 영화였단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 편안하게 봤어요.
    • 약국 아줌마의 연기는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 스타들을 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일상 인물들을 그대로 재현해내서 놀랐어요.
      • 저도 여기서 유일하게 연기하고 있구나싶은건 전도연뿐이었다는..
    • 개인적으로 밀양보다 시가 잔혹했네요. 전도연의 멘붕은 고통을 표현하는 동시에 일종의 씻김굿(?)같은 역할을 해서 뭔가 살아나가야할 의지같은 걸, 마지막에 느꼈는데. 시에서는 윤정희의 속으로 삭히는 것이나 딴청으로 멘붕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 이창동 감독 영화 중에서 밀양이 그래도 감정적으로 가장 덜 힘들었어요. 송강호가 연기한 캐릭터 덕분에 그나마 덜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시는 박하사탕이랑 막상막하로 힘들었는데 그날 하녀까지 연달아 보고 떡실신해서 집으로 돌아간 기억이 나네요.
    • 오락 영화가 필요한 이유를 밀양 같은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이런 영화를 보면 너무 감정적인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마음 돌릴 수 있는 게 필요해요;;;
    • 누군가 그러더군요. 밀양은 광주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양이 부족한지라 저는 밀양을 보고도 광주를 얘기하는 건줄 몰랐네요.
    • 전 별로 전도연이 이 작품 이후에 어떤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아요. 영화가 그냥 흥행이 잘 안된거죠. 예전에 밀양 이후 커리어에 대해 이 부분에 관해서 예능프로에 나와서 잠깐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뭐라 했는지 스쳐지나가면서 봐서 기억은 안나네요. 전도연 나름의 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동엽의 게스트 하우스? 인가요? 잠시 나왔다가 없어진 프로에서요.
      전 밀양 이후 <멋진하루>에선 칸에서 주연상을 거머쥐고도 전도연이 전혀 힘들어가지 않은 편한 연기를 하는 걸 보고 정말 좋더라구요.
    • 이창동 영화중 젤 힘든게 오아시스였어요.
      유일하게 끝까지 다 못 봤습니다.
      • 나름 해피엔딩인데 아쉽....
    • 이 영화 참 좋아요. 좀 다른 포커스이지만 이창동 감독 영화에 나오는 살림집을 참 좋아합니다. 엄청 리얼하면서도 구경하는 재미가.
      저는 솔직히 기독교 까는 영화로 보이는데, 더 깊게 볼 수도 있죠. 쉬운 길은 없다? 주님이 다 해결해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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