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길어도 너무 기네요.
개봉 첫 주차에 아이맥스 3D 조조로 예매해놓고 술 퍼먹고 뻗어서 못 보고
어제 밤에야 일반 디지털 상영관에서 봤습니다.
3주만에 라이프 오브 파이에게 아이맥스 스크린을 다 내준 것을 보고
흥행이 별로인갑다 했는데 개봉 3주차 수익이 7억 달러에 육박하더군요.
아마 티켓값이 일반 상영관 두 배에 가까운 아이맥스 3D의 힘이겠죠.
듀나님 평도 그렇고 이야기를 너무 늘여놨다는 평이 일반적이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전체적인 이야기도 별 거 없지만 세부적인 시퀀스도 거의 모든 부분이 과하게 길더군요.
특히 빌보와 골룸의 수수께끼 장면 같은 경우는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쓸데없이 늘여놓은 대목이 가득한 데도 어떤 장면에선 필요해 보이는 언급을 그냥 건너뛰어버려
아리송하게 만들더군요. 예를들면 라다가스트나 사루만의 갑작스런 퇴장.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 역시 반지 시리즈와 크게 다를바가 없어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헐리우드의 시리즈물이 대부분 자기복제의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호빗은 정도가 좀 심하더군요.
이야기의 전개나 캐릭터들이 겪게 되는 일들이 모두 10년 전 반지 시리즈와 그대로 겹칩니다.
톨킨 애호가라면 모르겠지만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빠져들었던 사람이라면
호빗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