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하는 김지하의 시 하나.





잠깐 쉬면서 노트 예전 페이지를 보는데 이 시가 적혀 있네요.

마침 김지하 무죄판결 기사도 나고
운명인가 ^^ 하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이래저래 말 많은 노년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그의 시는 지금도 어쨌든 위로가 되네요.

전 그냥 김지하씨가 어서 인지부조화의 사슬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 김지하 - 무화과



      돌담 기대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이봐

      내겐 꽃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 모바일로 하니 띄어쓰기도 엉망이고 수정은 더 어려워서 댓글로 붙입니다. 저 관심종자 아닙니다 ㅜㅜ
    • 천재를 병들게 한 세력들이 미울 뿐입니다.
    • 아 좋다..2

      김지하 + 요즘은 문안과 그의 지지자들이 서로 너무 극렬히 싸우는 모습이 다시 보여서 아...우린 5년뒤에도 또르르...이런 모드입니다.
      다 사람이 제 맘 같지 않죠. 흑.
    • 아 좋다..3
      이렇게 멋진 시를 쓰신 분이었는데...ㅜㅜ
    • 여러 가지가 참 슬프네요. 요새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느낄수록 슬퍼질 거라면 차라리 어느 지점에선가 적당함을 취할 지혜도 없었다면 뭐든 대충이었어야 한다 싶기도 한데, 시를 읽으니 그런 생각이 다시 들어요.
    •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게시판 하나가 문안 지지자들의 싸움터가 되서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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