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동족혐오

고백컨데 전 동족혐오를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어떤 면을
발견하고 싫거나, 뭐라 한마디 하고 싶어질 때가 있죠
물론 그것들이 대단한 것들은 아니에요.

아주 사소한 말습관, 버릇 등이죠.
예를 들어 친구가 정수리 쪽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이 별로였는데 알고보니 제가 그러고 있음을 깨달았고, 뭔가를 표현할때 <이상하다>는 말을 잘 쓰는 가족의 말투도 저 역시 그리 잘 사용하면서 싫어하고 있었죠.

그리고 가끔이지만 매체 속 인물들이 못 견디게 별로일 때가 있는데 그 인물들은 대부분 저의 내면 한 부분을 닮아있더군요. 흠.. 왜 이러는 걸까요?
    • 내가 치를 떠는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닮아 있습니다.
      • 그걸 깨달았던 순간 멘붕이 ..
    • 동족혐오라는 표현이 그런 현상 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닐까요? 저도 듀게의 모 회원을 매우 싫어하는데 가끔은 아 그런데 내가 몇 년 전에 저러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 해요. 물론 그와 나는 별개의 인격이지만 내가 발견하고 싫어하는 모습은 분명히 스스로 돌아보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했던 지점과 맥락이 이어져 있는 듯 보일 때가 있거든요. 주로 스스로의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닮았을 때 더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다른 예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절 매우 불신하시면서(제가 무슨 불량한 학생이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고) 넌 날 닮아서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곤 하셨어요. 그런 것도 좀 형태가 다른 종족혐오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나면서 드는 안타까움이

        팽창된 감정일까요
    •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싫어해서 감추고 싶은 특징을 남한테서 발견할 때 혐오감이 드는 거 아닐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거든요.
      고백컨"대"랍니다.
      • 네, 그렇더군요. 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거
    • 제가 저질렀던 실수를 남도 저지르는 걸 보면 안타깝고 챙피하긴 한데 혐오까지는...
    •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헤르만 헤세

      오랜만에 다시 읽고, 저도 무언가 반성합니다.
    •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것들을 찍었고, 아버지의 형님이 그것들을 찍었고, 아버지의 동생이 그것들을 찍었고, 아버지가... 어머니가...
      .
      .
      아~~ 조상혐오가 오는 시절입니다.
    • 동족혐오와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는데 전 절 꼭 닮은 자식을 낳는게 두려워요. 남의 아이들의 잘 못은 이성적으로 혼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를 꼭 닮은 아이의 잘 못은 저 자신의 치부를 보는 것 같을 것 같아서 화가 더 나고, 또 아이를 탓할 수만도 없어서 이래저래 멘붕이 올 것 같아요. 하지만 미혼이고 애인도 없음으로 쓸떼없는 걱정이네요-.-;;
    • 저도 그래요. 어떤 친구가 너무너무 미웠는데 문득 보니 저랑 꼭 닮았더군요.
    • 사소하게 미워할 틈도 없어요. 인생에서 미워하는 사람이 요즘 꼭 정해져 있어서 미움은 그쪽으로 가 있고 대수롭지 않은 일엔 짜증이 나요.
      근데 그 짜증에 미움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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