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혐오라는 표현이 그런 현상 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닐까요? 저도 듀게의 모 회원을 매우 싫어하는데 가끔은 아 그런데 내가 몇 년 전에 저러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 해요. 물론 그와 나는 별개의 인격이지만 내가 발견하고 싫어하는 모습은 분명히 스스로 돌아보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했던 지점과 맥락이 이어져 있는 듯 보일 때가 있거든요. 주로 스스로의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닮았을 때 더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다른 예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절 매우 불신하시면서(제가 무슨 불량한 학생이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고) 넌 날 닮아서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곤 하셨어요. 그런 것도 좀 형태가 다른 종족혐오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동족혐오와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는데 전 절 꼭 닮은 자식을 낳는게 두려워요. 남의 아이들의 잘 못은 이성적으로 혼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를 꼭 닮은 아이의 잘 못은 저 자신의 치부를 보는 것 같을 것 같아서 화가 더 나고, 또 아이를 탓할 수만도 없어서 이래저래 멘붕이 올 것 같아요. 하지만 미혼이고 애인도 없음으로 쓸떼없는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