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민주당이나 문재인이 새누리당과 ㅂㄱㅎ보다 대단히 나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했어요. 멘봉은 ㅂㄱㅎ의 당선이 ㅂㅈㅎ의 유신을 인정하는 것이라는데서 오는 것이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린 이미 87년에도 학살자를 우리의 투표로서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있더라구요. 그래 이 X팔림은 새롭지도 않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멘봉에서 벗어나지데요.
그리고......
경상도 사람이라 경상도 사람 ㅂㄱㅎ를 찍고, 경상도 사람이라 경상도정당 후보 ㅂㄱㅎ를 찍고, 박정희 딸이라 잘할거 같아서 ㅂㄱㅎ를 찍고, 내 집값이 오르는데 ㅁㅈㅇ보다 ㅂㄱㅎ가 나을거 같아서 찍고, 인상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찍고, 여자라서 찍고... 이렇게 단순하게 그냥 ㅂㄱㅎ를 찍은 사람들을 다 증오할 수는 없죠. 그들이 다 우리 친구고, 직장 동료고, 가족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범야권이 그었던 대립선에 대해 회의하는 질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김규항씨 말처럼 '이채'롭기도 하고 잘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읽어볼 만한 구석이 많은 인터뷰같아요.
- 김규항 = 386세대의 일원으로서 이래저래 참 민망해요. 386 주류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거치면서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이 되었으니 수구 기득권 세력과 정권 다툼을 벌 이는 거야 당연하죠. 하지만 그걸 정의와 진보의 전쟁인 양 대중을 미혹하는 건 추했어요. 어쨌거나 대선은 끝났고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죠. 5년을 또 386의 재집권에 올인하면 정말 끝장이고요.......
- 김규항 = <당신과 나의 전쟁>도 나지막하게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있죠. 노무현 대통령 죽음으로 노란 물결이 온 나라를 휩쓸면서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은 더 고립되고 그 분위기를 이용해 진압이 강행되는 과정,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기 삶을 생각했다면 노란 물결이 아니라 쌍용차 정문으로 달려갔어야 했다는 이야기….....
- 태준식 = 사회는 가면 갈수록 투명해지는데 사람들이 그걸 제대로 보긴 더 어려워져 왔어요. 386 자유주의 세력이 사람들과 사회의 그 중간에 서서 거대한 막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죠.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어주는 다큐가 나오길 기대하고, 저뿐 아니라 그런 조짐은 많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