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35년차: 재귀적 확률 문제

관련글: "여성들이 절대 결혼하기 싫다는 남자의 유형"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clancy98&page=5&document_srl=4606090

이 글을 쓰는 건 위에 글에 '미키마우스'님이 처음에 다신 댓글이 흥미롭다고 생각되서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결혼하기 싫은 유형'이라고 하니 약간 다르긴 하네요.

이 순위가 '연애하기 싫은 유형'과 매우 유사하다는 가정을 한다면, 재귀적 확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전의 사건들이 이후의 사건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관계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1) 우선 왜 모쏠 경력이 안 좋은 조건 1위로 꼽히는 것이 나름대로 합리적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지요.


그러니깐 어떤 남자가 n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을 P(n)이라고 하고,

일단은 이 확률이 다른 조건(직업, 사교성, 폭력성 등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요.

아예 더 간단하게 그런 조건들이 불변한다고도 해보죠. 그냥 P(n)=q.


그러면 이 남자가 기간 n 중에 연애를 못할 확률은

P(n) = 1-q


k년 동안 모쏠일 확률은  

(1-q) * (1-q) * (1-q) * ... * (1-q) = (1-q)^k


생각해보니 모쏠경력을 출생시점부터 계산하면 안되겠네요. 뭐 그냥 20살부터, 라고 해보죠.

그러면 

q=50% 였다면, 30살이 된 시점에서 모쏠일 확률은  9.7%가 되지만

q=75% 라면, 30살이 된 시점에서 모쏠일 확률은  5.7*10^(-7) %가 됩니다.


즉, q가 어느정도 크다면 장기간 모쏠일 확률은 지수적으로 감소하게 되고,

그 대우로 초장기간 모쏠이었다면 q가 굉장히 낮아야 있을 법한 일이 됩니다.


물론, 실제로는 다른 우연적인 외부요인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낮을 확률이 높다-고 추론하는게 합리적이겠지요.

그래서 이게 1순위가 될 수 있지요.


(2) 이제 원래의 설문조사 내용대로, 모쏠경력을 안 좋은 조건 1위로 생각한다고 가정합시다.

즉,  어떤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은 이전 시점에서 연애를 했을 확률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임의의 "경력평가함수"를 f(p,q)라고 하면,

P(n) = f (P(n-1), q)

가 됩니다.


예를 들기 위해서 함수 f(p,q)를 이렇게 정의해보죠. 

f(p,q) = p * q

즉, 이전 기간에 연애를 했었으면(p=1) 다른 요인에 의한 평가를 100% 받고,

그보다 낮으면 (p<1), 그 평가가 팍팍 차감되는 겁니다. p=0 이면 걍 f(0,q)=0.


P(1) = q 이라 가정하면,

P(2) = q * q

P(3) = (q * q) * q ... 가 되어

P(n) = q^n 가 됩니다.


그러면 다시 아까의 예로 돌아가서, k 년 동안 모쏠일 확률을 계산하면:

{1-P(1)}*{1-P(2)} * {1-P(3)} ... * {1-P(k)}

= (1-q) * (1-q^2) * (1-q^3) * ... * (1-q^k)

= prod ( 1- q^n )


앗 그렇군요...

q=50% 이라면 10년 모쏠일 확률이 28.91 %,

q=75% 라도 10년 모쏠일 확률은 1.84 % 씩이나 되는군요...


그러니깐, 결론은 오히려 반대로, 장기간 모쏠이라면 실제의 q보다 더 낮게 추론이 되는 거네요!


(2-1) 그런데 만약에 f(p,q)가 좀 다르게 생겼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그냥 p=0.5이면 100%, p=1이면 150%, p=0이면 50% 정도로 평가받는다면, P(n) = {P(n-1) + 0.5} * q가 되겠지요.


이런 경우라면, q=50%, 모쏠(10)= 28.34 %.   q=75%, 모쏠(10)= 9.52 %

즉, q가 저평가 받는 것은 동일한 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1) 경우같이 매 시점에서 연애를 할 확률이 독립시행인 경우에 비해서

(2) 경우같이 이전 시점의 결과가 누적이 되는 경우, 장기간 모쏠일 확률이 boosting up 된다는 결론입니다.



사족으로,

'미키마우스'님이 생각하시는 것 같은 추론은 사실 (1)의 경우라면 합리적이겠지만,

실제로는 시스템 내의 agency가 미키마우스님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한 추론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무슨수를 써서라도 한번 솔로탈출 하면 그 이후로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것도 증명이 되는군요.
      • 옷 무슨수를 써서라도..

        음 근데 모바일에서 작성글 수정 안되는거 참 답답하네요 (2-1) 함수가 저렇게 생기면 확률이 1을 넘어서 말도 안되는게 집에 가다가 생각이 났는데 컴터를 두고와서!! ㅠㅠ
    • (2) 이러면 P(0)가 1, 즉 모태 솔로가 절대 아니었어도 P(n)이 지수적으로 감소하는데 모델링 잘못하신듯..
      • 그렇네요 p(n)이 감소하는건 우연적인 부정적 사건이 누적되는 현상인데 좀 이상하긴 하지요



        다만 장기간 모쏠일 확률이 증가하는 예로 들었습니다
    • 수학을 정말 못해서 이런글 보면 호감가요
    • 설득력있는 글이군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 논증이 간결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 「여대생들이 미팅하고 싶지 않은 대학 랭킹 제 1위로 동경공대가 뽑혔습니다!」

      「뭐라고!」
      「의외다!」
      「앙케이트 방법에 대한 정보를 요구합니다」
      「모집단은요?」
      「분포 함수는 어떻게 처리한 건가요?」
      「가중치에 대한 검토는 확실히 마친 결과인가요?」

      「이래서 그래…」
    • 2-2 기다리고 있는건 저뿐인가요...
    • 그런데 이런 반론은 미키마우스님이 통계학을 배우지 않았으면 절대 올바른 반론이 될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상대의 의견에 대한 반론이 될 수 있을까요. 반론이란 건 결국 자신의 의력을 피력해서 상대를 설득하려고 내세우는 건데, 이건 핀트가 상당히 어긋난 반론입니다. 그리고 이 심의에 대한 배심원이나 판사에 해당될 수 있는 듀나 게시판 회원분들 역시 전문적으로 통계학을 공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 되고요.

      하여튼 저도 통계를 학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연애를 하지 못하는 순위와 결혼을 하지 못하는 순위가 유사하다면 모쏠이 다른 조건들을 품을 수가 있습니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그사람이 여태껏 모쏠인데요. 왜 그 사람이 여태껏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 보았는데요.
      답이 뭡니까. 답은 당연히 연애를 하지 못하는 순위권에 들어 있겠죠.

      더해서 매년 연애를 하지 못하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칩시다. 시대가 변하니 순위권에도 변동 사항이 있었겠죠. 모쏠들은 매년 이 순위의 상위권에 해당되는 조건들을
      가진 사람이었겠죠. 모쏠들은 20년서부터 시작해서 1년 2년... 8년 9년 10년... 이렇게 차곡차곡 그 순위권에 해당되는 조건들을 충실하게 쌓아 왔을 터이죠.

      이제는 결혼할 시기가 되어서, 결혼 설문조사에 해당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모쏠들이 변한게 있을 까요.
      변했다면 모쏠이 아니라 연애를 해본 사람이 되었겠죠.

      그때까지 모쏠이라면 당연히 다른 조건들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아니라면 모쏠들은 다른 이유들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 사랑을 해서 이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해줘야 되지 않을까요.

      만약에 저 순위권에 해당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실을 있는대로 말하고
      바꾸고 싶다고 앞으로 바꾸어 갈 거라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다면,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서 지금껏 모쏠이었다고 고백을 하면 되는 거겠죠.

      끝으로 재귀성 이론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재귀성 이론에 따른다면 '심하다'싶을 때까지 시장은 추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세란 건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을 의미하고요. 굳이 남녀 사이의 연애나 결혼을 시장에 비유해서 설명하려 한다면, 제대로 쏠로 추세를 탄 사람들의 시장은 연애를 하는 것보다는 연애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더 심하고, 커플보다는 쏠로로 남으려는 추세가 더 강한 시장입니다.

      모두가 다 연애나 결혼에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일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 거죠. 그 사람들의 연애나 결혼 시장은 침체된 시장입니다. 그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동기나 의지가 시장의 주체자들에게는 전연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현재의 시장에 변화를 주기 보다는 오히려 연애나 결혼에서 더욱 멀어지려는 경향을 보일 터이고요.

      미키마우스에 대한 반론은 이것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질 것 같고요. 이상입니다.
      • 음 반론을 하려고 한건 아니구요 처음에는 그런 '편견'이 실은 합리적이다는걸 보여주려다가 하다보니 실은 그러한 추론이 내부 변수가 되어서 그 예측의 정확성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매우 희망적인 결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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