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전 장관, 수개표, 기타 등등

1. 남재희 전 장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잘은 모릅니다만 "여당 내의 야당" 이라는 호칭을 들었고, 다독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장서를 많이 소유하고 있기로 유명하고, 프레시안인가에 문주 40년을 쓰셨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서 김지하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재희 전 장관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청을 해서 김지하씨가 감옥에서 빨리 나오게 한 일이 있었다고요.) 저는 이 분의 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많이 귀담아듣습니다. 이 분이 문재인 의원에게 한 평이 우호적이네요. 보수 진영으로부터 선량하고 대북관도 괜찮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에게 굉장히 안정감을 줬다. 성공한 것이다. 정책도 합리적으로 했다. 나중에 봤을 때 유일하게 잘한 것은 후보 뿐이다. 문재인 의원을 버리고 쓸 카드로 생각하지 말고 잘 살려나가란 인터뷰네요. 


2. 반면에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비과학적이다. 선동가다. 감성에만 호소한다. 이해찬의 당 리더십을 안철수가 무력화시켰다, 라고 평가하시는군요. 이번 대선에서 시간순으로 안철수 캠프가 잘못한 지점과 문재인 캠프가 잘못한 지점을 짚고 싶었는데 제 시간이 도저히 그렇게는 안되겠지요.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간단히  몇 가지만 지적하려고 합니다. (제가 뉴스를 다 챙겨 못보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가 보여준 눈에 띄는 문제 중에서 하나는, 말을 아낌으로서 사람들으로 하여금 여러가지 해석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박근혜 당선자의 단점이기도 한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하게 합니다. 이게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요. 두번째는 문재인이 안철수의 자택을 방문한 12월 5일경의 일인데, 이날 문재인은, 제 기억이 옳다면, 미리 약속을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건 한국의 예의가 아닐 뿐더러 글로벌 예의도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가면 일단 맞이하고 차 한 잔이라도 하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글로벌 매너로도 미리 약속한 사람을 돌려보내는 건 절대로 용납받을 수 있는 매너가 아닙니다. 이 날 아마 눈이 많이 왔지요? 이 날의 박대는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정몽준 - 노무현의 막판 단일화 결렬시 정몽준의 박대를 떠올리게 하면서 반감을 불러왔습니다. 세번째는 안되는 정책을 가지고 고집을 부린 것인데, 그 중의 하나가 국회의원 수 줄이는 것이었지요. 이때 남재희 전 장관이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좀 더 많아져도 된다고 정치학자 논문에 나왔다구요. 이런 사소한 것을 가지고 단일화의 속도를 늦춘 것이 문제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안철수가 보여줘야할 것은 좌냐 우냐의 프레임이 아니라, 합리적이냐 아니냐의 프레임이었어야 하는데, 이공계의 접근법이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합리를 버리고 힘으로 밀어붙였죠. 이게 후반부 안철수 지지율 하락을 부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3. 이제 많이 사그러든 것 같기는 하지만 수개표에 대해서 자꾸 떠드는 것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장중보옥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손안에 쥐고 놀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만의 하나 박근혜 당선자가 수개표를 하자고 강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 생각에 결과가 뒤집힐 리는 만무하고, 표 차이가 조금 나기는 나겠죠. 플러스가 되든 마이너스가 되든. 하지만 조선일보에서는 반드시 세금의 낭비다, *** 사태와 같은 선동이다, 그런데도 박 당선자는 이를 무릅쓰고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 수개표라는 결단을 했다, 하고 기사와 사설을 쓰겠지요. 마무리로 네티즌들 몇 명 고소하면 넷상에서도 주눅이 들 것이고요. 수개표를 하면 박근혜 진영에게 더 여론의 힘이 실어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때에 한나라당에서 수개표를 주장했다, 그래서 수개표 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가져와서 설명하려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4. 남재희 전 장관은 김종인 박사 잘못을 또한 지적합니다.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호객행위를 했는데 박근혜에게 짝퉁 만들게 해주고 빠졌다... 이것은 사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종인 박사가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을 통감하셔야 할 듯 합니다.


5. 한국의 노년층 자살률이 높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저는 지금의 노년층 자살률도 문제지만 나중에 40년후, 지금 20대들이 노년층이 될 때 노년층 자살률은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엄청나던데, 젊었을 때야 몸도 덜 아프고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 빈부격차를 덜 느끼겠지만, 이 세대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의 자살률은 지금의 노년층 자살률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남재희 전 장관 이야기를 자꾸 또 하게 되는데, 이 분이 한 말씀 중에서 박근혜 당선자 체제 하에서는 "소란 피우면 괘씸하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7. 박찬욱 - 김지운 - 봉준호의 씨네21 인터뷰를 읽었는데, 역시 대박은 snow piercer이겠다 하는 예감이 드는군요. 그 다음이 stalker. Stoker


8. 굽시니스트 이번주 시사인 만화 보셨나요? 제가 관찰한 것과 동일합니다. 저는 60대 할머니들이 이렇게 조용히 투표하시는 것 처음 보았습니다. 


9. onesound님은 1월에 연재를 하기로 했으면 빨랑 업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ㅡㅜ


+ 수정했습니다. 

    • Bram Stoker의 성을 딴 제목이라는 거죠?
    • 1.남재인 전 장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군요.

      2.마침 오늘 읽은 책에서 카프카의 단편을 소개하며 '부조리를 부조리라 말할 수 없는 부조리'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 스탠스에서는 안철수에 대해 마음놓고 이야기를 못하네요.

      3.수개표 여부에 집중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다만 더욱 명백한 국정원 직원 사건, 여의도 십알단 사건을 확실하게 따져야는 것 아닌가요? 그건 불법선거 아닌가요?
      • 3. 수개표 이야기는 확실히 끊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국정원 직원 사건은 조용히 추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팩트가 충분히 모이기 전에는 뭘 따질 수가 없는데 팩트가 누구 손에 있는지요.
        • 3.박근혜가 대통령 당선자인게 현실인것처럼 수개표를 원하는 마음은 그 어떤 이성적 단언도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여친과 헤어지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소주 나발을 부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 풋내기 남학생처럼 말이지요.

          국정원 직원사건에 더 팩트를 찾을 게 있나 싶습니다.
          오늘의 유머에 직접 찬반으로 영향을 미친것도 나왔고, 여의도 십알단은 다름아닌 윤목사의 육성으로 한 말, 박근혜가 SNS 전략보고를 받은 것들 모두 확인된 팩트입니다.
          • 전략이 아니라 감성으로 행동하면 적을 돕게 될 뿐입니다.
            • 제가 말씀드리는건 감성으로 행동하자는 것이 아니라
              감성이 앞선 행동이라는 '현실'이 우리 앞에 있고,
              그런 행동을 전략적으로 방향을 틀려고 해도 틀리지 않을거라는 '현실'에 바탕을 둔 예상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고백을 한다면 저는 수개표를 하자는 것에 애써 반대는 않고 아고라 청원 같은데 한 줄 적어두기도 합니다.
              나서서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퍼뜨리지는 않는 수준이네요.
    • 1. 유일하게 잘한 것은 후보 하나다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 후보에 집중하는 것이 너무 늦어서 진거라고 생각하구요.
      5. 공감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결정판이 한국, 하지만 정작 노인들은 자신에게 비수가 되는 정권을 선택하게 함정
    • 2. 안철수 후보를 보면서 많은 답답함을 느꼈지만 개인적으로 짜증 수준까지 갔던 지점은 바로 친노를 공격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끝내 물러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친노는 소중하니까~ 라서가 아니라 타겟이었던 핵심 인물들이 바로 문캠의 핵심 인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진두지휘할 인물들을 결국엔 물러나게 만들었죠. 게다가 총선 이후 대선을 치루고자 당에서 조합된 대표와 원내대표 역시 공식적으로는 캠프 라인에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승리하고 민주당도 접수하고자 하는 프로세스만 놓고 보면 안캠에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안이긴 한데 위와 같은 방법까지 썼으면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고 민주당 접수했어야죠.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총선 이후 민주당 입당해서 거기서 결판을 내거나 창당해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 영입해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거나.

      대선 끝나고 민주당 속사정 알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똑같은 말을 합니다. 후보를 제외하고 대체 누가 선거 총책임자였는 지를 모르겠다고.
      대체 누가 가장 윗선에서 책임지고 캠프를 일괄적으로 이끌어 갔는 지를 모두가 몰라요. 이게 대체 말이 됩니까. -_-;;
      이게 모두 안철수 후보 책임이란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핵심 인물들과 이해찬. 박지원 의원이 대선 정국에서 그분 덕분에 공식 석상에서 물러났어요.
      비선에서 소위 상왕처럼 무언가 했을 수는 있지만 공식 라인이 아닌 이상 이건 뭔 짓을 해도 비선일 뿐이고 영향력 100%는 불가능이죠.
      이런 일이 없어도 문캠을 흔들어대는 세력들이 민주당 내부에 있는데 이런 일까지 겹쳐지니 캠프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건 역시나 불가능.
      게다가 개혁장사꾼들까지 와글와글. -_-;;

      3. 수개표는 최소한 민주당 내부에선 입에도 올려선 안되는 일입니다. 멘붕에 빠진. 정부를 믿지 못하는 지지자들은 수개표를 말할 수 있죠. 결코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 심정은 아주 조금이지만 이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수개표 얘기를 하는건 정말 구차한 일이라 생각해요.
      • 저는 안철수가 친노를 배격한 걸 잘했다고 봐요. 문재인 캠프의 핵심인물들이 친노들밖에 없다한다면 그것도 문재인 캠프의 한계지요.
    • 8. 저도 굽시니스트가 현실 중 한 부분을 정확히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 남재희 전장관은 굉장한 다독가인게 인터뷰에서 보여요. 여름에 중앙에서 나온 월간지에 대담한 게 있는데 아주 잘 읽어서 기억에 남아 있어요.
    • 겨자/ 문재인 캠프의 한계가 그거라고 해서 상대를 절름발이로 만들어놓고 자기는 엎어져 버리는게 잘하는 겁니까? 그것도 단일화 상대로? 님 논리가 참 이상하네요.
      • 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군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저는 안철수가 이해찬을 주저앉히는 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보고, 이때 이해찬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들이 생겨났다고 봐요.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C%9D%B4%ED%95%B4%EC%B0%AC&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5426680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30117031446415

        "나중에 들은 거지만 안철수 후보가 마지막 타협안을 내놓았을 때, 문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이해찬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몇몇이 (안 된다고) 펄펄 뛰어서 뒤집어엎었다는 것이다. 다음 날 바로 안 후보가 사퇴해 버렸다. 당시 당내에서는 안 후보의 타협안을 받아들여도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었는데도 말이다."

        당이 선출한 대선후보가 타협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이해찬이 안된다고 해서 타협안이 결렬되었어요. 그렇다면 이건 대선후보 문재인에게 충분한 권력을 안줬다는 이야기예요.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고 해도 국회는 이해찬이 좌지우지하고 문재인은 얼굴마담 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추가해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고 나서 문성근 - 이해찬 라인이 책임지지 않은 것도 대선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C%B4%9D%EC%84%A0&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5431492

        안철수는 문재인 캠프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기는 쏙 빠진 것처럼 생각하는 게 Bigcat님의 생각인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문재인이 단독으로 이기려고 했든 단일화를 하려고 했든 당 장악력이 적었다고 보고, 민주당의 총선 - 대선 실패 책임은 이해찬을 중심으로 한 몇몇의 고집과 전략부족, 반성 부족이라고 보는 것이예요. 그래서 안철수가 이해찬 라인을 주저앉히려고 했던 건 합리적이었다고 보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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