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J.G. 발라드의 크리스탈 월드 라는 책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애초에 책이라는 걸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머리에 든 게 없습니다. (이걸 전제로 깔고 봐주시길...)

 

이 분 책을 보면 솔직히 이전까지 제가 생각해왔던 SF의 개념과는 많이 다른 듯 한데요.

 

뒤에 실린 해설을 읽어보니 이러한 경향의 소설들을 뉴웨이브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뉴웨이브라는 계통은

 

먼 미래나 우주를 세계관으로 깔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주제 의식에 따라 이야기와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건가요?

 

그리고...이거야말로 궁금한 겁니다만

 

해설을 보면 시간에 의해 파멸되고 결정화되는 세계를 그려냈다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환자들이 숲으로 들어가는 이유가 자신의 몸이 썩어 가는 것(시간의 진행)이 두렵기 때문에 스스로를 결정화(시간의 고정)하는 것으로 영원을 살려 했다고 봐도 될런지...

 

언젠간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입장에서 지금의 순간을 고정시켜 영원을 살려하고

 

그리고 그 욕망에 의해 더욱더 결정화되는 인간들이 늘어가고 결국 파멸을 향해 치닫는.....

 

나 뭐라고 쓰는거야 ㅡㅡ 

 

해설같은 거 참고 안하고 스스로 보려고 노력하지만

 

머리에 든 게 없는데다 책 자체도 워낙 난해하다보니 힘드네요 

 

뭔가 속시원히 설명 좀 해주실분 안계십니까...깝깝하네요

    • 크리스탈 월드 ... 읽은지가 좀 오래되서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뉴웨이브는 원래 SF말고 음악이나 영화쪽에서 차용해 온거죠. SF의 뉴웨이브를 규정할 만한 어떤 형식미학이나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0년대까지 고전 SF의 장르문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써보자(는 태도 같은) 뭐 그런 거죠. 이제와서 남긴 것도 뭐 ... 별거 없고.

      뉴웨이브와 상관없이 '크리스탈월드'에서 묘사하는 소재나 세계관에 관심이 있다면 연장선에서 만화 '에덴(EDEN)'을 추천합니다. 처음에 그럴 듯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밀리터리, 사이버펑크, 정치 등의 장르를 오가지만, 결국은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니까 중간에 때려치지 말고 계속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근데 크리스탈 월드는 뉴 웨이브 소설이긴 하지만 SF 논리도 강한 편이에요. 주류 SF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 haia//설명을 읽어보니 그 책 역시 난해할 것 같은 포스를 풀풀 풍기네요. 한번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DJUNA//그런가요. SF라는 장르 자체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SF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때 받는 느낌은 외계인, 로봇, 시간여행이었거든요. 고정관념이란...
    • 외팔이 / 고정관념이라뇨. SF라면 역시 외계인, 로봇, 시간여행이죠.
    • 그렇긴 합니다만 제가 여태까지 생각해온 SF의 범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듯 싶네요. 공부에 힘써야 겠습니다.
    • 뭐 어디까지가 SF냐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진짜 작가마다 다르죠..
      어슐러 르귄 같은 작가는 사고실험으로 규정했고,
      로버트 실버버그는 <두개골의 서> 서문에서 저 질문을 던져놓고 정작 답을 안내렸고.-_-
      작년 피판에 왔던 테드 창은 세계관의 변화..라고 하기도 했구요.
      결론은 진리의 케바케...응?
    • 결정화 라는 현상이 발견된 이후 종말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주인공도 독자도 점점 알게 되죠.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가서 결정이 되거나 거기서 도망치려고 애쓰거나 하는 종말 풍경 자체를 무력한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인상이었어요. 종말 자체의 이벤트에 비하면 인간의 욕망, 행동이란 것도 부질없으니까 거기서 의미를 찾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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