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주의)조언부탁드립니다-스압

오늘 오후까지만해도 취직관련 글을 올렸던 사람이

이런 글을 올리면 뜬금없다 생각할겠지요.

 

개인사를 일일다 말하는건 그다지 소용없을것 같고

 

 

 

 

일단 증상부터 이야기하자면

스스로의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그러니까 죽고싶다라는 기분보다는 세상에 섞이지 못하는 기분이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것 같은 기분.

작은일에도 짜증이 나고

커피를 마시지 않으며 집중이 잘 안돼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그래서 뭐...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걸까?'

이런 생각 꽤 자주합니다.

 

학교 다니고 한참 진로걱정할때는 요즘 처럼 자주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이 어쩐지 '연극' 같거나 '신기루' 같다는 생각은 종종했어요.

 

 

저는 우울증을 치료받은 경력이 있어요.

약물치료는 안하고 상담만 받았어요.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겉보기에 멀쩡합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도 많이 늘구요.

상태가 다운된다 싶으면 산책하러 나가기도하고요....

 

 

아무튼 겉은 날라리 신자이지만 카톨릭인데 수녀가 되야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정말 진지하게요.

무엇을 해도 인생에서 제 길을 찾거나 만족할것 같지가 않아요.

이런 기분이 들면 굉장히 두렵구요 사는게 겁이나요.

 

 

 

병원가보라는 조언은 피하겠습니다.

약을 먹어야 한다면 일단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저와 같았던 분이나 지인중에 있으셨다면 극복방법이나 대처자세 조언받고싶어요.

 

 

 

 

 

 

제 개인적인 진단으로는

1. 중간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려운적도 있긴했지만 경제적으로 '제대로' 독립을 해본적이 없어 자존감 낮음(알바나 일을 하긴했지만 한달 버틸만큼의  용돈을 부모님께 받아왔던 것이 인생의 권태를 부름)

2. 인생의 목표가 사라지고(현재 어떻게 살고싶다 라는 꿈이 없어요)부모가 아닌 홀로 독립해 살 인생이 그닥 순탄치 않아 보임에서 오는 염세주의(그 전에 부유했던것은 아니지만)

3. 운동부족+지난번과 다른 형태의 우울증 증상

4. 그냥 밥벅이가 막막할것 같은데서 오는 뻘 생각과 욕구불만

 

어찌보면 1 2 3연결되겠지요.

 

 

 

 

 

지나고 보면 집(가족관계)을 떠나 살아본적이 없어요. 삶의 패턴도 사실상 크게 변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빠와 꽤 사이가 좋고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이 문제에 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겁도 많은 편이구요 사회공포증 비슷한것이 있어요.(이건 그냥 제 생각) 타인에 대한 경계가 좀 심해요 

 

 

 

한마디로 저 혼자 살아가는 삶이 어떨지 상상도 안되고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다는게 제 혼란의 핵심인것 같네요.

 

 

 

 

 

어머니가 혼자 되시면서 힘들게 사시는걸 보아왔어요.

그래서 저도 혼자 살면 행복할거란 생각이 안드는 심리적인 트라우마도 있습니다.

 

 

 

제가 내린 현실적인 결정은

어떻게든 경제적, 거리적인 독립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뭔가 찾아지겠죠.

아니면 정말 수녀가 되야할지도..........................................ㅜ-ㅓ

 

 

 

 

 

 

 

이력서를 쓰면서도 이런 생각에 자주 사로잡혀요.

일하다보면 가닥이 잡히겠지...나 하나는 책임지고는 살아야지...생각으로 나름데로 열심히는 지원하고 있지만

.....아무튼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 두렵네요.

 

 

 

 

 

 

    • 취업으로 이런 기분이 드라마틱하게 나아질거 같진 않습니다.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시게 되면 좋은 영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취업을 형태를 고려했을때 '고민의 형태만 조금 바뀌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에요. 범용적인 탈출법이 존재하는 문제도 아닌거 같구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하는 '걱정과 고민'이라는. 사회 초년병, 혹은 취준생들이 의례 겪는 성인식과 같은거라 생각해요. 취업이 빨리되면 이런것을 겪지 않아도 되지만 취업이 딜레이되면 누구나 이런 기분을 느낄거라 생각해요.

      자연스런 기분인데 개인적 배경이나 현 상황등 복합적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상황인거 같아요. 이럴때일수록 자기가 좋아하는게 뭔지, 자기가 잘할 수 있는게 뭔지 잘 파악하고 움직이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당장은 힘들지라도 멀리 내다봤을때는 우울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거라 생각해요. 벗어나는 방식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겪는 기분이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초년에 이런 기분을 겪어보지 않으면 추후에라도 이 기분은 반드시 찾아오는거 같아요. '초반에 겪는게 더 좋다'라는 생각도 위안에 도움이 될거 같네요. 한창 일하는 나이에 저런 기분에 빠지면 탈출이 더 어렵지 않을까요.

      좋은 글, 따뜻한 이야기, 대화, 힘을 주는 음악 같은 것들을 좀 찾아나서시면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믿으려 하다보면 기분은 물론 좋은 일까지 생길거라 믿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사는거 다 비슷하답니다.
      (주변에 수녀될거라 이야기한 사람이 몇 있는데 진짜하는 사람 못 봤어요. 진짜 하고 싶으시면 영화 '사랑의 서약' 추천)
      • 읽고 나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요즘 '다들 바쁘고 열심히 사는데 나만 인생이 재미없다고 투덜되는 잉여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했었어요. 제가 무슨 문제든 크게 보는 경향이 있는 편이거든요. 스스로 객관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저도 모르게 코박고 있었네요.
        초년생이지만 나이는 많아요..서..른초반..ㅎㅎㅎ그래서 더 조급조급빨리 빨리 했었나봐요.
        장기적으로 제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에 의무적인 일만 계속 해왔어요. 댓글 감사해요.
    • 조언같은건 못드릴것 같지만 저도 최근에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아서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종종 사는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져요. 산다는 것 자체가요.. 이를테면 공과금 챙기고, 공부하고, 어떤 것을 시도하고 즐기고 뭐뭐하는 자체가 너무 번잡스러운것 같아요. 딱히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절망적인 느낌은 아닌데 사는게 귀찮으니 죽는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주 드는건 이상한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지금은 극심하게 우울했을때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오락가락 합니다. 봉쥬님처럼 권태와 욕구불만, 막연한 불안도 있는것 같아요.

      제가 요새 생각한것은, 저도 관계맺는데 다소 소극적이고 어떤 두려움이 있긴 한데.. 그래도 무리해서라도 외부 사람이든 단체든 관계를 맺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거에요. 저는 왠지 저 하나 건사하는데는 그렇게 막 불타오르지 않거든요. 뭐 목표를 세웠다가도 금방 포기하기도 하고..
      그런데 타인과 관련된 것들은 스트레스가 큰 만큼 또 뭔가 삶의 무게랄지 실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요.
      그렇다고 봉사활동 같은것을 하고 싶은건 아니고, 이를테면 스터디를 하거나 뭘 하거나 뭔가 제 능력을 발휘해서 경험으로 삼을 수 있을만한 관계를 맺으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나아질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할 생각은 안들지만요.. ㅡㅡ;

      구직 활동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우울함을 떨쳐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만나실 수 있길 바래요.
      • 첫 문단 보고 솔직히 울었어요..ㅜ.ㅜ 지금 제 마음이 딱 그래요.이해받은기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서 잘사는것만 같고.....
        너무 열심히 안우울하려고 했던게 되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것 같아요. 제 우울과 모자란 부분을 또 이상을 정해놓고 몰아세운것같아요.
        안그래도 단체 활동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선택을 못하고 있네요.
        솔직한 댓글 정말 감사해요.
    • 항상 똑같은 댓글이지만 언제나 큰 힘이 되는 말을 남깁니다.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
      • 종종 성당가면 제가 하는 기도문이에요. 게을렀던 기도 다시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덧붙이면 아주 오랜기간 우울해왔다면 상태가 아주 바뀌는건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저는 평생 이렇게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이것도 우울하지만, 괜찮을때도 있으니 된거겠죠;
    • 저는 상담 받는 거 권해요. 저는 남들이 보면 너무 환하고, 재밌게 잘 살고 있다고 보던데 상담 받고 있다고 그러면 다들 놀라요. 누구나 자기만의 깊은 우물이 있지 않겠어요? 그거에 예민한 사람이 있고 강한 사람이 있고의 차이정도일까. 우울할 때는 그걸 벗어나겠다고 생각한 방법도 결국 그 안에서 뱅뱅 맴도는 것일 때가 많아요. 경제적 도움을 당당하게 받는 것도 깨우쳐야 한다고 상담 선생님께 들은 적도 있죠 저는. 너무 부채의식에 잡혀 있다고요. 그럴 땐 다르게 말해줄 수 있는, 객관화된 훈련을 받고 지지와 공감을 함께 보내주는 그런 상담가를 만나는 게 중요하겠죠. 자신을 힘들게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 수 없을 때 함께 파고 들어갈 사람이 있으면 든든하지 않나요. 정말 내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본다는 건 스스로 직시하고 강하게 부딪힐 줄 알아야하잖아요. 그건 그냥 내가 해봐야지, 내 문제가 그거지 하는 수준이 아닌 거 같아요. a인데 그걸 차마 들여다볼 수 없어 b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일 수 있거든요. 또는 의식하지 못하고요.
      • 꽤 오랫동안 담당(?)선생님이 계신데 요즘 바꿔야 하나 라는 기분이 들어요. 딱히 싫어서라기 보다는 뭔가 예전만큼 정리되지 않는 기분이들어서요. 저도 상담의 힘을 잘 알지만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킬때 일어나는 문제들로 힘든것 같아요. 결국....
        부채의식은 이야기는 저도 항상 상담선생님께 혼나는(?)부분입니다.
        • 저는 일단 무조건 운동 다니시기를 추천드려요. 김새롬이 헬스트레이너랑 쓴 책 있는데 그거 한권 사서 참고하셔서 운동하시면 도움 많이 될거에요. 꼭 헬스가 아니라 권투, 요가등 주3회 하시는거 해보세요. 일단 저녁시간에는 잡생각이 없어질만큼 피곤하구요. 밤늦게 깨있기가 힘드니깐 우울, 고독감도 덜 오는것 같더라구요
          • 저도 운동 추천 드릴께요. 상담이나 약물보다 훨씬좋았어요. 이를 악물고 행복해지겠다는 결연의 의지로 몸뚱이를 이끌고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걸 한게 있는데 식스핏언더를 무한반복해서 봤어요. 보면서 너무우울하기도하고 많이 울면서 봤는데 그게 위안이 되더라구요. 다 저렇게들 살고있구나 라는 생각에 위안이 되었고. 또 저걸 만든 작가들이나 배우들도 우울해보지 않았다면 저렇게 못하겠지 하는 생각에 위로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완치되어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우울증 앓았던 기간은 2년이었구요
    • 하면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 하나도 없으신가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좋은거같아요.
      삶을 유지시키는건 어디까지나 욕망일테니까요.
    • 뭐든지 다 시들하고 다 허무한기분이십니까?
      가슴에 손을얹고 진단해보면 그게 혹시 금전적인 두려움에서오는 사회의 통속적인 눈길 때문이십니까?
      그런게 아니시라면 님은 너무나 익숙한 공간에서 너무나 익숙한 생활을 반복하시는게 아니신지?

      일탈을 해보시면 어떠신지? 생각만으로하는 일탈이 아니라 직접해보는 일탈이지요.
      많은 용기가 필요하시겠지만 그래도 저지르는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탈에까지 그래도 뭔가 일상에 도움이되는 그런거생각하면 골치아프니까 그냥 뭔가 확 깨는거 그런거 말이죠.

      큰 변화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그냥 크레이지한 염색을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앞으로 딱 한달만!
      파란색이나 밝은 주황색 뭐 아님 청녹색이나 보라색도 괜찮습니다. 흔히보는 색들은 시시하니까관두고.

      딱 한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xx색으로 염색해주세요!"
    • 저는 어제의 현실과 오늘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어제는 살만하다가도 또 오늘은 힘들기도 하고 그렇드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믿지 않기로 했어요.
      왜 비오는 날 태어나서 죽은 하루살이는 세상을 비로 기억한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하루 살이는 1주일 정도 산다고 함)
      우울할때 세상을 해석하는건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아요.
      알랭드 보통의 불안,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에르하르트 톨레 now, being님의 우행길이 저는 도움이 되었어요.
      같이 힘내요...
      • 좋아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아까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다르더라구요.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앞부분만 읽었었는데 끝까지 읽어봐야겠네요.
    • 한병철의 '피로사회' 추천합니다. 은근히 위로가 많이 되는 책입니다. 개인의 문제만은 분명 아닐 겁니다. 이상하게 돌아가는 이 사회의 시스템 문제가 커보여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힘내세요. 말씀대로 경제적 독립이 나름 중요할듯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 육체가 정신을 이끌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달리기건 수영이건 웨이트건 몸을 만드는 목표를 가져보시는 것도 재미있으실거에요.
    •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Neo님의 가슴에 손을얹고 진단해보면 그게 혹시 금전적인 두려움에서오는 사회의 통속적인 눈길 때문이십니까? 기억에 남는 말이구요. 일탈 필요한거 맞는것 같아요. 돈 생각에 몇 달전 부터 여행여행 노래만 부르고 못가고 있었어요.
      I love myself님 추천하신책 중에 두권은 안 읽었네요.
      leel님 소년님 댓글 감사합니다.
      오맹달님 NSDT님 쿤쿤님 말씀듣고 운동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잊고 있었어요 운동의 소중함을

      나 자신을 아끼기, 운동하기... 너무 우울할 때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것들인데 요즘 쫌 살만하다고 또 저 자신을 몰아세웠던것 같아요.
      글을 적고 댓글을 달다보니 저는 항상 이상을 높게 잡는것 같아요. 그래서 현실이 불만족스럽고...
      좋아하는 책도 읽은지 오래되고 의무적인일들만 하고 다른사람 눈치보고...항상 독립걱정 돈 걱정만 했었네요. 당장 할수 있는것도 아닌데말이에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운동하고 하루하루 재밌게 살 것들을 찾아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책들 읽으면서 까까먹으며 여유를 좀 부려봐야겠어요. ㅎㅎ
      정말 감사드려요 모두
    • 제가쓴 글 같아서 유심히 읽었는데 댓글에서 힘 얻고 갑니다.

      내가생각하는만큼 내가 그리 하찮은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 비용부담만 아니라면 일시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추천합니다.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 양약으로 치유되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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