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깨시민

왜 빈곤층이 새누리당에 표를 던지는가, 라고 울분을 토하기 이전에 우선 자신은 정말 그것을 진정으로 원해서 그것에 표를 던졌는지도 의심해봐야합니다.

 

저는 소위 '깨시민'이라는 단어를 고종석 트윗을 통해 보고 나름 통쾌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와 정치적 성향은 다릅니다만.

 

저는 이 깨시민으로 묶을 수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국 진보정치의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깨시민들은 정치를 팬덤화합니다. 그래서 특정 인물, 정치인에 심하게 매혹됩니다. 대표적으로 노무현, 유시민을 들고 싶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진정성있는 신념이 아닌 추상적 '대의'에 호소합니다.

 

그런데 그 대의가 진정한 대의도 아닙니다. 무슨말이냐면 그들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매혹된 대의가 아니라

 

한 수구정당에 대한 절대적 반대라는 부정적, 소극적 논리에 의해 산출된 헐벗은 대의에 사로잡혀있습니다.

 

그리고 진보정당을 향해서는 신념에 휩싸인 자들이라 쉬이 단정짓지만 사실 이들이 반박할 수 있는 유일한 논거는 최악이 아닌 차악이 승리해야 '사회적 약자'들에게 덜 고통스럽다는 위선적인 논리입니다.

 

저는 그들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남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부터 말할지어다.

 

여하튼 깨시민들에게는 대의가 없습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사회가 어떤 사회가 되길 진짜로 원하는지, 그것이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항상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남탓하는게 취미구요.

 

소위 "너 때문에 졌어."

 

그런데 이것은 정치에 있어서 한갓된 것일 뿐 본질적인 것과 무관합니다.

 

여기서 "너"는 진보정당의 후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진영의 특정 세대, 지역민이 되기도 하지요. 이들은 이렇게 자신을 관찰하기 보다는 외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다수포진된 커뮤니티를 돌아보게 되면, 뭐 엠팍이라든가, 여기 듀게라든가, 등등 정치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정치공학적' 논의를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이거죠.

 

"아 이번 선거에서 걔네들 말고 '걔네들이 아닌 애들'이 돼야하는데 ㅠㅠ"

 

사실 깨시민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격률은 오로지 이것 뿐입니다.

 

저기 울고 있는 이모티콘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제나 울고 있죠. 줏대가 없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없어요. 선거는 언제나 이벤트로 바라봅니다.

 

어떤 깨시민에게 대선이나 총선은 권태로운 일상을 흔들어줄 무언가가 됩니다. 마치 프로야구를 관전하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시민들은 이벤트가 끝나고나면 격정적으로 힐링에 몰입하고(즉, 다른 최면제를 찾고) 서서히 잊혀지면 더 이상 정치를 정치로 사유하지 않습니다.

 

다시 싸이클이 돌아오면 깨시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열띤 응원을 시작하지요.

 

 

사실 제가 과도하게 일반화를 하고 매도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이러한 면면들이 소위 범야권(?)이라는 그 아리송한 진영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쇄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요. 그게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우린 쉽게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깨시민들이 촛불집회 이후에 자주 써먹던 표현 중에 하나인 토크빌의 말을 빌리자면, '국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부합하는 정부를 갖는다' 라고 하지요.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렇습니다.

 

"깨시민은 그 자신들의 수준에 부합하는 민주당을 갖는다"

 

 

핵심을 추리면 이렇습니다.

1. 정치를 팬덤화

2.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 상상과 실천이 아닌 최악에 겁먹은 차악에 대한 환상

3. 고로, 언제나 기회주의적인 행동패턴 그리고 남탓.

4. 민주당이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돌고돌아. 

 

    • 깨시민은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좀 사라질 단어이려나요.
      이번 대선 전후로 정말 많이 등장하는 단어에요. 노빠라는 단어에서 깨시민으로 갈아탄 느낌이랄까.
    • 제가 보기에 이 글은,

      보편적인 유권자들의 다양한 스펙트럼 중 권력 지향이나 기득권 고수 부분이 아닌 것들 중 안좋은 것들만 묶어서 '깨시민'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깨시민의 습속을 그렇게 정의하려면 깨시민이 아닌 사람들의 모습까지 봐야죠

      정치를 팬덤화하고,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 상상과 실천이 아닌 최악에 겁먹은 차악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언제나 기회주의적인 행동패턴 그리고 남탓을 하는 것. 이건 좌우를 가릴 것 없이. 깨시민과 깨시민이 아닌 사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깨시민이 이래서 실패했다면 이런 행동을 하는 안-깨시민들은 왜 성공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전 이러한 "깨시민" 속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에 반대합니다.
    • 2번의 경우는 여야 모조리 마찬가지죠. 그렇지 않은 당은 너무도 작고;



      언론이 마비되고 토론에 대한 적극적 참여 및 자기 주장을 갖는 것을 '튀는 짓, 오바하는 짓, 오글거리는 짓, (때론)중2병'쯤으로 보며 비웃고 지양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민사고급이 아닌 대다수 초중고 12년간 때론 폭력적인 주입식교육을 강요하는 이 나라에서 자란 국민 다수에게 구체적인 이데올로기와 이에 따른 실천을 바라는 건 상당한 무리수라고 봅니다.
      • 진짜 좌빨은 비지론 하기도 했지만 진보후보 뽑기도 했죠. 진보후보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 아래 댓글에도 저는 그렇게 적었죠. 깨시민 비난한 게 하루 일과인 고종석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인데요.
            박지원 깨시민이라고 까는 사람 봤나요?

            깨시민⊂친노⊂민주당. 이게 일반적인 관계죠. 이번에는 문캠들중에 시민캠프가 깨시민이라고 봐도 좋겠죠.
              • 진보신당에게 1-4번을 적용해보시겠어요? 박근혜, 노무현, 문재인 같은 팬덤인물이 있었습니까?
                민주당만해도 정동영, 천정배같은 한때 친노들이 문재인처럼 노무현은 착한 FTA 운운했나요?
              • 친노도 친박과 별 다를 게 없다는 식, 1-4의 비판은 02년부터 진보진영에서 했던 얘깁니다. 1-4번 분류가 안 걸리는 부류가 분명히 있어요.
                깨시민엔 걸려도 진신류엔 안 걸립니다.

                "그런데 (민주당 같은 중도말고) 진보지지자들 중에 저런 사람은 과연 없을까요?"
                1g은 있는데, 박-노-문은 1톤쯤 있더라고요.
                • 네. 그러니까 진보세력은 놔두세요. 제가 보기엔 민주당도 팬덤 아닌 세력 많은 데 그들도 놔두시고. 세상엔 팬심이 지나치지 않은 사람도 아주 많아요.
                  물론 님말대로 모바일하면 깨시민이 쪽수로 다 이기니까 패배자의 한숨입니다. 그리고 1g은 쪽수가 아니라 비율이죠.
    • 모든 민주당 지지자가 깨시민인 건 아니죠. 진정성이 깃들어 있다면 과오를 용서할 수 있는 배포를 지녀야 깨시민이 도는 것입니다.
    • 깨시민에 대한 정의는 사실 별다른 공감이 안되고,
      다만, 노빠 문빠같이 정치를 팬덤처럼 소비하는 부류는 퇴출시켜야겠죠.
    • 한 수구정당에 대한 절대적 반대라는 부정적, 소극적 논리에 의해 산출된 헐벗은 대의에 사로잡혀있습니다

      --> 정말 이렇게 생각하세요?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만들고 싶은 나라를 그려가고 있는데요. 설마 진보만 진청 대한민국을 위한 대의로 움직인다고 말씀하고 싶은건 아니시죠?





      사실 이들이 반박할 수 있는 유일한 논거는 최악이 아닌 차악이 승리해야 '사회적 약자'들에게 덜 고통스럽다는 위선적인 논리입니다.

      --->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가 한번에 변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혁명은 쉽지 않아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조금씩 비꿔가야 한다는거죠. 덜 나쁜 놈을 자꾸 뽑다보면 언젠간 큰 변화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놈이나 이놈이나 똑같아.'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이죠.





      저는 이 깨시민으로 묶을 수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국 진보정치의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합니다.

      ---> 진보정치는 자칭 '진보'라고 주장하는 몇몇만 하는거 아닌가요? 전 그들이 진보를 독점한줄 알고 있었는데요.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더라구요.





      여하튼 깨시민들에게는 대의가 없습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사회가 어떤 사회가 되길 진짜로 원하는지, 그것이 비어있습니다.

      ---> 적어도 rererere님보다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발로 뛰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경험이 일천한 편견이 낳은 비극적인 문장이네요.





      그래서 이들은 항상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남탓하는게 취미구요. 소위 "너 때문에 졌어."

      ---> 진보는 뭐때문에 졌는지 선거 후평가 안 하나봐요? 어쩐지;;

      이런 말보다 승복하는 사람, 혹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을 더 많이 봤습니다.





      어떤 깨시민에게 대선이나 총선은 권태로운 일상을 흔들어줄 무언가가 됩니다. 마치 프로야구를 관전하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입니다.

      ---> rererere님이 주장하는 '깨시민'들은 선거 때 자신의 많읃 것을 포기하며 선거에 임합니다. 단 한명이라도 제대로 된 후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중엔 진보 정치인들도 많습니다. 말로만 비난할 시간에 그들만큼만 움직여도 지금보다 지지를 더 받을겁니다.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렇습니다. "깨시민은 그 자신들의 수준에 부합하는 민주당을 갖는다"

      ---> 그래서 온 세상을 다 적으로 만드는 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진보는 자신들이 적으로 돌리는 수에 반비례한 지지율을 갖는다."





      핵심을 추리면 이렇습니다. 방향이 잘못된 미움이 지나치면 이런 글도 쓸 수 있구나.
      • 님이 제일 나빠요 ㅋㅋㅋ (농담인 것 아시죠?;)
      • 인터넷으로만 정치를 배우면 이런 글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실제로 필드에서 뛰는 '깨어있는 시민'들은 re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아요. 경험의 장소를 인터넷이 아닌 현실세계로 확장해 보세요.
    • 뭐랄까, 된장녀, 각종 ~녀 시리즈처럼 그냥 공격하기 위한 단어같아 보이는데요.
      이건 이러이러하니까 이런거 아니야? 하면서 논쟁을 시작하면 너 깨시민이구나? .. 뭐 이런 대화가 이제 유행하게 되는건가요.
      • 무조건 논리를 앞세우면 진신류고 무조건 진정성을 강조하면 깨시민이죠.
        • 그런 세분화된 카테고리는 어느샌가 잊혀지고... 그냥 깨시민으로 통일될거 같네요.
          이제 커피만 마셔도 된장녀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듯이..ㅎㅎ
    • 사실 이러한 특징을 특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이름붙여서 싸잡아 비난하는게 어제오늘일은 아니라서 별로 감흥도 없네요. 몇년전엔 입진보고 이제는 깨시민.
      • 입진보는 깨시민이란 얘기 들으면 화납니다;
        저를 제발 입진보라 욕하세요! 전 깨시민이 죽어도 아닙니다! 진정성이건 뭐건 틀리면 입으로 다 깝니다!
    • 깨시민이라고 설명한것들 대부분이 그냥 일반 중도보수층들에 대입해도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진보당지지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도보수층입니다.
      진보쪽 얘기를 들을 자세는 돼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에는 주저하죠.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진보지지자를 제외한 48%를 다 비난한것과 다를바 없는거 아닌가요?
    • "너때문에 졌다"는 말은 누구랄것도없죠

      '너'에 해당하는 대상만 다를뿐이구요

      듀게에서는 문과 친노 또는 깨시민때문이라는분들이 많은데 자아비판은 아닐텐데 이분들은 뭐라고 지칭해야 하나요?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정치인도 인기가있어야하죠 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안철수를 기대할수있는것도 인기가많기때문이에요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과거의이정희 모두 인기때문에 당 지지율도 덩달아 올라가는거라고 생각해요
    • 깨시민이 '깨어있는 시민' 맞다면 비꼬는 말이군요. ㅎㅎ
      1번은 경계해야죠.
      나머지는 글쎄요.
    • 말씀하시는 깨시민에 제가 많이 해당하는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변명해봅니다.
      1.제가 생각하는 대의는 상식입니다. 친일파나 독재자가 잘사는 것, 기업가는 수천억 해먹어도 처벌받지 않는것. 이런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는 상식이 있는 세상.
      2.차악이라는 건 소위 '진보'쪽에서 보았을때에 차악이라는 것이지 깨시민 본인들이 차악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둘중에 누구를 선택할건가를 물으며 진보들이 생각하는 선은 아닐지라도 차악까지는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로 말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 이런겁니다.
      김대중,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정부들이 진보분들께 만족스럽지는 않겠지요. 세부적 변명은 않겠습니다.
      다만 그런 정부들 아래에서는 '진보'분들도 훨씬 활동하기가 용이하지 않겠습니까? 어느정도 불법적인 강압 탄압이 덜한 상태에서 '진보'운동을 하셔야 그 운동이 진정 훨씬 좋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거라면 그걸 이야기하고 공감을 얻기 쉽지 않겠습니까?
      • 항상 그 상식의 디테일이 문제죠. 대부분 깨시민과 대립하는 민주당 일부세력과 진보세력은 깨시민의 상식과 대립해요. 요새는 부정투표가 이뤄진 게 확실하다는 로지스틱 함수 운운하는 '상식'이 인기를 끌었죠.
        • 깨시민도 진보도 모두가 동일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군집체는 아니겠지요?
          로지스틱 함수만 해도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도 있었고 비판한 사람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상식이 디테일로 들어가면 당연히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함께 할 수 있는 상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1.4대강 이거 안된다. 2.잘나가는 인천공항 민영화 왜하나? 3.보편적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정도 상식은 공유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깨시민은 그 자신들의 수준에 부합하는 민주당을 갖는다" ㅎㅎㅎ 공감 한표 던지고 갑니다.
    • 자 이제 rererere님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 팬덤 정치라는 측면은 야권의 두 주요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둘 다에게 해당이 되고, 대선 끝나고 패배에 대해 서로 책임전가하던 부류들도 안측 지지자나 문측 지지자나 매한가지였고...결론은 걍 진보신당 만세인가요? 아님 투표 안한 사람이 위너?
    • ㅂㄱㅎ 팬덤 분석 좀요 당선까지 시켰는데 말이죠 :-(
    • 만날 입만 열면 노빠 문빠 타령하는 인간들부터 퇴출시켜야죠. 이런건 입진보라고 욕 들을 자격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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