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봤지요.

 

실은 지난 주 일요일에.

일요일이 그냥 다 가는 게 너무 아쉬워 뭐라도 하자 마음 먹고 다 저녁에 무려 1시간이나 차를 타고 가

아이맥스 3D로 봤습니다. 듣던대로 시각적인 부분은 엄청나더군요.

원래 3D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동안 본 3D 영화 중 가장 만족도가 컸습니다.

도입부의 동물원 장면이나 파리 수영장씬은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특히 파이가 침몰하는 배 아래에서 헤엄치는 장면은 너무나도 슬프게 아름답더군요.

 

이야기는 그냥 그랬어요.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내용은 리차드 파커와 파이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는

과정이 좀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던가 뭐 그런 거였는데 리차드 파커는 마지막까지 쿨한 그냥 호랑이더군요.

CG인 주제에 다른 영화에 나온 실제 호랑이들보다 더 진짜 호랑이 같아요.

심지어 메이킹 필름을 보면 보트에서 그루밍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에선 그것도 안 나옵니다.

 

 

 

 

 

 

 

애초에 원작에 대한 이해가 없이 영화를 봤더니 이런 호랑이를 기대했던 거죠.

호랑이 좋아하신다면 투 브라더스 꼭 보세요.

 

 

 

 

 

 

 

얘들은 서울대공원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벵갈호랑이는 얘들에 비하면 왜소한 편이라죠.

 

 

 

 

    • 호랑이 때문에 보신거군요! 어흥!
    • ㅎㅎ 실은 거의 그렇습니다.
      게다가 제가 수영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해서 파이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걸 보고 있기가 좀 괴로웠어요.
    • 호랑이 이름 리차드 파커 +_+
      저도 스토리는 지루했어요. 처음에 동물원 나올 때는 진짜 황홀했는데 가면 갈수록.. 3D도 밋밋해졌어요. (익숙해진건가?!)
      일단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 아. 리차드 파커. 어쩐지 쓰면서 좀 어색하더라니..ㅋ
      전체적으로 3D 효과는 과하지 않게 적절한 대목에서 적절한 분량으로 쓰인 것 같습니다.
      흔한 3D 효과 중 하나인 눈 앞에 팍팍 튀어나오는 장면 같은 것도 몇 장면 없었고.
      그렇다보니 밋밋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한국 번역본 책은 모처에서 잘못 번역한 사례로...
    • 그루밍... ㅜㅜ 너무 귀여워요
    • 저는 반대로 책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고 호랑이가 끝까지 호랑이여서 좋았어요. 어차피 책에서도 끝까지 호랑이 측에서 유대감을 보이는 장면은 딱히 없고, 파이를 먹이가 아닌 먹을거 주고 물 주는 동물원의 사육사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서요. 막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어 눈물 자아내는 식의 전개는 디즈니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아마 그렇게 했겠죠 뭐. 요즘 추세로 볼때는 십수년 안에 라이프 어브 파이 리붓이랍시고 그렇게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 저도 보기전에 스틸사진에서 왠지 호랑이와의 관계가 끈끈한 애정&우정일줄 알았다가 그게 아니고 훨씬 사실적인데다가 호랑이가 끝까지 호랑이라서 좋았네요.
        • 포스터에서처럼 호랑이 앞에서 위엄차리는모습은 영화에서 딱 3초나왔네요ㅋㅋ

          저도 끝까지 호랭이여서,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서 좋았어요.
      • 저도!! 특히 밀림으로 들어가기 직전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그 장면.. 그동안 표류하느라 몸이 바싹 말라서 앙상한 엉덩이뼈가 두드러진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돌아보았으면 이 영화 안좋아했을꺼예요.
    • 제게 리처드 파커는 그 상황을 이기게 해 주는 또 다른 파이였어요. 그래서 리처드 파커가 끝까지 호랑이여서 좋았고 밀림으로 들어갈 땐 더없이 슬프면서도 다행이었어요. 누구나 가슴 안에 뱅갈 호랑이 하나쯤 있는 거 아니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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