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주장과 세상이 언어를 변화시킨다는 주장사이의 논쟁아닌가 싶어요. 저는 '종북'이라는 단어가 없었어도 민주당이나 통진당이나 북한과 엮어서 공격받는 건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한국의 언론이 7, 80년대수준이라면 '지역감정'이라는 만들어진 현실도 가능하겠지만 2013년에도 그럴지 의심스러워요.
마지막 문단은 무슨 협박처럼 들리네요. 그리고 지금 깨건 뭐건 그게 듣기 싫다 그러면 안되죠. 능력도 없는 주제에 반뭐시기 안티뭐시기라는 구호 하나로 십년간을 반병신 만들었으면 귀에 좀 써도 참회의 석고대죄는 못할망정 입이라도 다물고 타이핑 좀 자제해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저런 사람들이 쓴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너무 안 들어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능력도 없는데 패기는 쩔고 이러니 망하죠.
마지막 문단을 보니 안명박, 안근혜였던 안철수는 박근혜에게 정치보복을 받기 싫으면 단일화에서 문재인에게 깽판쳤던 것을 회개하면서 공동운명체 문재인을 도우라고 했던 훌륭한 글이 기억납니다 진정성이 있으면 착한 별명(입진보, 난닝구, 안슬람) 부르기, 나쁜 별명(깨시민) 부르기를 구별할 수 있겠죠
더해서, 안철수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대선 후보가 아닌 단일화의 도구일 뿐이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어요. 애초에 팬심 이런거하고는 백만 년은 떨어진 사람이라 팬심으로 빈정 상했다 이런 건 아니고 뭐랄까..되게 이상해 보였어요. 물론 안철수가 다 잘했단 소리도 아니고요. 아니 대선이라는 어마어마한 과정에 나왔는데 쉽게 갈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거잖아요. 근데 그에 비해 욕을 정말 심하게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고 듀게서도 예를 든 글 말고도 인상적인 글이 많았죠. 엥? 안철수가 그렇게 나쁜 인간인가, 돌아보게 만드는..
노빠들이 입진보란 말을 썼나보죠. 전 이글루스가 좌글루스;;소리 듣다가 우글루스로 바꾸자 하고 막 시작할 때 처음 들어봤네요. 그네들이 입진보 입진보 하며 조롱했던 이들은 사회당 진보신당 같은 한국사회에서 과격(?)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처럼 거리로 나가지도 않고 블록그로만 진보하는 노빠에 가까운 중도층을 비웃는 것으로 이해했었는데(말하자면 지금의 깨시민이랑 비슷한;;니들이 무슨 진보냐.니들이 무슨 깨었냐)...그 이후로 우글우글한 소굴을 피해다니다 보니 입진보라는 용법이 어찌 변했는지 아님 애초에 잘못 이해한건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노빠들이 진성좌파들을 입진보라 비웃어서 깨시민이라는 용어로 복수당하는 중이라는 건가요 ㅋ역시 말빚을 갚으려면 조롱당하고 서로 증오하는 수 밖에 답이 없는? 좋네요. 아니 서로가 아니라 한쪽이 절멸해야 하는거였죠?
제가 바로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지금까지의 각종 조롱 논란보다 커진 이유가 한줌 좌파(그러니까 진보)의 움직임이 있어서 였다기 보다는 범야권 지지자, 안철수 지지자 등 약간 전방위적인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사실 후자쪽은 지지율만 따지면 범야권 지지의 절반은 먹고 들어가죠.)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때도 그간과 다르게 굉장히 강력하게 친노지지자들이 공격받는 걸 보면서 의아했었거든요. 그리고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거를 치뤘는데 이번이 유난히 친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이 컸구요.(물론 저는 그 비판이 지금이나 그 이전이나 항상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뭘 놓치고 있는 건가 곰곰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짐작한 게 그 이유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진보라는 단어를 듀게에서 처음 봤는데, 주로 힘도 표도 없으면서 입바른 소리만 하는 입진보 류로 쓰이는 거 같았어요. 들어보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