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파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 더 맛있게 해먹기

혼자서 간편히 해먹을 수 있어서 집에서 파스타를 자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처음엔 주로 토마토 소스를 해먹다가 질려서 크림 소스 파스타도 해먹곤 하는데 아무리 이것저것 첨가해서 만들어봤자 괜찮은 파스타 집에서 해먹는 맛이 안나는 겁니다. 단순히 면을 삶아서 시중에 파는 소스만 넣어서 먹는 것보다야 맛있지만 그 이상을 못넘어서겠더군요. 물론 전문적인 가게만큼 잘만들면 요리사를 해야겠지만요. 그런데다가 슬슬 토마토 소스나 크림 소스 파스타가 식상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가게에서 먹어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던 중에 봉골레, 바질 페스토, 알리오 에 올리오 등의 오일 소스 기반의 파스타를 접하고 나서는 거의 그것만 먹게 되었죠.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첨엔 가게에서만 먹었고요.

그러다가 바질 페스토 소스를 사서 집에서 해먹어 보기도 하고 인터넷 레시피를 참고하여 알리오 에 올리오에도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는 겁니다. 제 요리 실력이 이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며 체념하다가 마트의 냉장면 코너에서 바질 페스토 소스의 파스타를 파는 것을 보고 집어와봤습니다. 평소에 파스타를 포함하여 냉면, 우동 등의 냉장면을 몇 번 사먹어봤지만 만족감을 느낀 적이 별로 없어서 냉장면은 잘 안사는데 프로모션 기간이라 할인도 하는데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페스토 소스 파스타를 시중에서 판다는 게 신기해서 사갖고 와봤죠. 풀무원에서 나온 제품인데 갈릭바질과 크림바질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갈릭바질을 집어왔고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참고로 설명하자면 바질 페스토 소스는 생 바질과 잣,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올리브 오일을 넣고 갈아서 만든 소스입니다.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죠. 바질 대신에 시금치를 넣어서 만드는 분도 있더라고요.

만들기도 간단해서 바로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프라이팬에 물을 약간 넣고 생면과 건더기를 넣고 볶다가 면이 풀어지면 간장 비슷한 이스트 오일을 넣고 더 볶습니다. 불을 끄고 페스토 소스를 넣어서 먹는 식인데 만들기도 간단하고 생각보다 맛도 있는 겁니다. 이거 괜찮다 싶어서 다음에 만들 땐 나만의 베리에이션을 시도해봤죠. 아무래도 일인분이라기엔 양도 적고 맛에서도 살짝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오늘 저녁에 그렇게 해서 다시 해먹어봤는데 오리지널에 비해서 훨씬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단 제가 만든 레시피를 소개해보면,

1. 먼저 반컵 정도의 물에 치킨 스톡 큐브 하나를 넣어 육수를 만들어 놓습니다. 요즘엔 대형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더군요. 물론 인터넷에서 구하기도 쉽죠.
2. 적은 생면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적당량의 파스타를 삶습니다. 저는 제가 선호하는 꼬불꼬불한 모양의 푸실리를 삶았죠. 완전히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체에 받치는게 중요.
3.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편을 갈색이 날 때까지 볶습니다. 
4. 마늘이 갈색이 나면 채썬 양파와 채썬 양송이를 넣고 볶고요. 여기서 소금과 통후추 간 것을 뿌리면 좋죠. 저는 건오레가노도 첨가했습니다.
5. 야채가 잘 볶아지면 앞서 만들어 놓은 육수와 삶아서 체에 받혀놓은 푸실리를 넣고 기존 제품의 생면과 야채 건더기를 넣고 1분 정도 잘 볶습니다. 건더기에 마른 고추가 포함되어 있는데 별도로 페퍼론치노나 건고추를 구입해서 넣을 필요가 없어서 좋더군요.
6. 여기 부터는 봉투에 적혀있는 레시피와 같습니다. 적당히 면이 풀어지면 이스트 오일을 넣고 더 볶다가 불을 끄고 페스토 소스를 넣고 잘 비벼서 먹으면 되죠.
아, 마지막에 올리브 유를 뿌려주는 건 잊지 마시고요.

이렇게 만드니까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기존 제품으로만 만든 것보다 두 배는 맛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면을 별도로 더 추가하면 소스를 더 넣어야 되긴 하지만 기존 1인분 소스를 그대로 사용해도 맛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페스토 소스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에 제가 만들었던 바질 페스토 파스타나 알리오 에 올리오가 맛이 없었던 이유가 치킨 스톡을 넣지 않아서이지 않나 싶습니다. 확실히 뭔가 감칠맛이 부족했거든요. 당시엔 치킨 스톡 큐브가 파는지도 몰랐죠. 다음엔 이 반완성 냉장제품 말고 그냥 페스토 소스만 사서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참, 사진은 없어서 죄송합니다. 워낙 사진이랑 안친하고 먹는데 급하다보니... 이번에 송년모임을 가족과 함께 가지면서 몇 가지 요리(카프레제 샐러드, 로스트 목살, 크림뷜레) 등을 만들어서 호평을 받았는데 사진을 안남겨서 정말 아쉽네요. 저도 레시피 참고해서 첨해보는 요리였는데 비교적 근사하게 잘나와서 뿌듯했거든요.
    • 자세한 레시피 감사해요. 저도 토마토파스타가 질려가던 참이라 많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근데 치킨 스톡은 다시다와 다를 게 없는 화학 조미료가 아닌가요? 저는 요리할때 화학 조미료 안쓰는게 원칙인데 웬지 화학 조미료면서 일반 천연 조미료 아닌 척 하는 애들이 치킨스톡과 굴소스에요. 많은 레시피들에서 이거 두 개는 간장, 고추장, 된장 같은 기본 양념처럼 취급되는데 사실 미원이 아닌가 싶어서 헷갈려요.
      • 물론 고형물 형태의 치킨 스톡에는 조미료가 들어있긴 하죠. 실제 닭 함유량도 적은 편이고요, 대부분은 정제염, 시즈닝 분말, 설탕, 각종 향료가 주성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포함된 조미료가 화학 조미료인지는 모르겠군요. 제가 산 제품의 성분표시사항을 봤을 때 글루타민산 나트륨(MSG)은 안보이네요. 뭐 저는 MSG의 유해성을 믿지 않는데다가 약간 사용하는 정도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고민하지 않고 치킨 스톡을 씁니다. 어차피 화학적으로 합성한 MSG나 천연 MSG나 똑같은 물질이죠. 신경 쓰이시는 분은 액체형의 치킨 스톡이나 치킨 브로스를 쓰거나 아니면 직접 육수를 제조해서 냉동실에 보관해서 사용하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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