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항상 먼저 도망쳤어요.

밤 늦게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안옵니다.

스무살 이후의 인간관계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파탄 입니다.

항상 내가 먼저 도망쳤어요.

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당당함과 초라한 내 자신을 비교하며, 

주눅들어 버리는 내 자신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일정한 시간이 되어버리면, 먼저 연락을 그만두고, 먼저 도망쳤지요.


그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에게서 아무 말 없이 도망치면서, 그들에게 상처 준 방식 그대로

지금 같은 방법으로 되돌려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얼마나 그들에게 끔찍하게 행동했는지, 

좋아하던 누군가에게서 예전의 나와 같은 방식으로 연락이 끊긴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무말 없이 도망쳤던 많은 내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전할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한명 한명에게 찾아가 전하고 싶어요. 

상처 주어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다 내 잘못이었다고. 

나도 지금 그래서 벌을 받고 있다고.


그리고 다시 보고 싶고, 다시 예전처럼 이야기 하고 싶다고.


    • 가만히 있었다면 그들이 도망쳤을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처받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러다 또 치유되고...
    • 전할수 없는 상대에게 전하지 못하는 메세지로 끙끙 앓기 보다는 지금 전할수 있는 상대에게 전해야하는 메세지로 고민을 해보시는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할 수 있는 거부터.. 하나씩.
    • 곱순님 쪽지드렸어요!
    • 그래도 벌을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 이젠, 사람들과의 친분 관계 맺기, 더이상 안 할래요.

      지난 몇 년이 그랬거든요. 아무와도 따로 만나거나 따로 연락 안하기. 가끔 외로워도 그게 오히려 마음은 편할거에요.

      오히려 안 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내 성격상 같은 일이 또 반복될 것 같아요. 혹은 지금처럼 상대가 먼저 나에게 질려버리기.

      그렇게 되면 또 서로 상처니까.
      • 숨어 혼자 생각하기가 재밌기도 해요 하지만 너무 그러면 안좋아요 라곱순님도 힘내야 합니다.
        생각하면 세상의 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한걸 감사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 100명중 99명이 질려도 1명이 남았떤 사람들이 지금 곁에 한명이라도 있지 않으세요?
        살면서 모두가 100명중 99명이 떠나가는 경험을 한다고 전 굳게 믿습니다.
        그래도 인연을 정리하고 끊을수 있다고 생각하던 내 오만함은 이제 고칠필요는 있죠
    • 상담을 받아보세요. 익명게시판에 고해성사하는건 별 도움이 안됩니다. 이거라도 하지않으면..이런 맘은 이해하겠으나 패턴을 보면 계속 도돌이를 할 뿐일꺼에요.

      냉정히 말하면 개선이 아니라 동정을 구차하게 구하는거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 만나게 되면 그냥 쉽게 이야기 하면 되겠습니다 야 미안 그땐 좀 그랬다 하고.
    • 그렇게 냉정하게 끊은 관계를 되돌아 본다한들 남는건 없을겁니다.
      그들은 이미 그들의 인생을 살고있는걸요.

      되새기세요
      과거는 내가 어떻게 할수없는 일이고, 그에대한 집착이나 미련은 버리고,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할수있으니
      당장은 미래부터 손을 뻗어야지, 꼭 과거가 내 미래를 만들어 주는건 아니예요.
      삶의 긴여정을 하나의 여정처럼 생각하면 과거에 묶이기 쉬운데 그냥 오늘이 무수히 이어지는 날들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꼭 과거의 잘못을 수정할 필요는 없어요.
      과거는 그대로 두고 미래부터 변해보세요
    • 벌 받으셨으면 일일이 찾아가 사과까지야 ㅎㅎ
      저도 관계에서 도망치는 습관이 있다고 알게 되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쉽지 않네요. 오래된 습관이라. 그래도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을거에요. 뭐든 연습하고 결심한 만큼 나아지긴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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